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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이야기

빨갱이 정당 하나 둘 셋

제가 아흥 노무현 횽아… 글을 쓰면서 중간에 제 당적을 이야기한 바가 있었습니다.





한국에는 3개의 빨갱이 정당이 있는데 (통합 민주당은 새파란 정당입니다. 전신 열린우리당도 마찬가지) 가장 오래, 그리고 의원까지 배출한 바가 있는 민주노동당, 그리고 최근 민주노동장의 노회찬, 심상정 의원을 주축으로 새롭게 정당을 만든 진보신당, 그리고 당 창설은 오래 되었으나, 국회 진출을 하지 못 한 한국사회당이 있습니다. 로고 크기는 따로 조정한 건 아니고 홈페이지에 걸린 걸 가져왔는데, 어쩌다 보니 민주노동당이 가장 크군요.

제가 제목에서도 글에서도 빨갱이라고 우스개 소리로 썼는데, 저는 제가 스스로 빨갱이란 것에 당당합니다. 한점의 부끄러움도 없습니다. 다만, 파랭이를 보고 빨갱이라 부를 때는 분노합니다. 예를 들면 한나라당이 통합민주당을 보고 좌파적 생각이다, 빨갱이다 이러면 기가 차서 어이없죠. 아니 대체 어디가? 오늘 출근하면서 강남구의 민주당 후보 사무실 앞을 버스 타고 지나갔습니다. 그런데 큰 프랭카드로 '강남구를 위한 양도세 폐지(!!!)'를 캐치 프레이즈로 내놓고 있더군요. 웃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빨갱이, 좌파의 생각이란 거 간단합니다. 자유로운 사상을 지닐 수 있는 자유로운 세상을 만들고, 그리고 '평균'이 아니라 '최저'를 높여서 누구나 일정 수준 이상의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사상적으로는 자유주의를 바라고 경제적으로는 사회자본주의를 목표로 하죠. 아? 한국과 별 다를 바 없지 않냐? 이렇게 생각하겠지만 절~대~ 아니죠. 누군가가 특별한 사상을 가진다고 해서, 특이한 취향을 지닌다 해서 그를 비난하거나 처벌하지 않고, 누구나 노동을 한다면 먹고 자고 즐기는 데 큰 어려움이 없는 그런 사회를 바라는 것입니다.

지금 한국 사회는 어떤 가요? 저게 가능합니까?

사상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죠. 남대문... 무엇보다 그 순간을 놓친 것이 가장 안타깝습니다. 같은 글을 쓰면서 원래 하고 싶었던 말은 이거였습니다. "저 순간 남대문을 보고 소주 한잔 하고 싶었다. 그걸 못 한 게 안타깝다." 그냥 네로 황제 같은 심정이었던 거죠. 그리고 그걸 했다고 아~무런 피해 주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렇게 글을 쓰려다가 제 자신에게 제동을 걸었습니다. 스스로 자율심의를 하는 거죠. 그까짓거 쓰면 어떻지 않냐? 싶겠지만 지금은 다들 진정되어서 괜찮겠지만 그때 그런 글을 썼다면 어떨까요? 한국인의 냄비 근성? 그런 것 이전에 사상의 자유가 완전하지 않으니까요. 냄비 같은 게 뭐가 나쁩니까. 그 중 다른 시각을 보는 사람들에 대해 뭐라 하지만 않으면 그만이죠.

제 예를 들어서 편협한 이야기가 아니냐 싶겠지만, 대한민국엔 국가보안법이 아직 남아있습니다. 국가보안법 그 폐지의 이유 PartⅠ, PartⅡ, PartⅢ와 같은 글로 이야기한 게 벌써 4년 전인데 여전히 국가보안법은 서슬이 퍼렇게 남아있으며 여전히 그 법에 의해 처벌 받는 사람이 있습니다. 한국은 사상의 자유가 보장되어 있지 않습니다. 사회적으로도 법적으로도 말이죠.

그리고 경제 이야기로 가보죠.

한국에서 의무 교육은 어디까지입니까? 다들 대학교 많이 다니시지만, 고작 중학교입니다.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 올라간지도 얼마 안됐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대학교까지 졸업을 당연시 여기고 학생들도 당연하게 여깁니다. 하지만 그걸 위해서 학교 수업을 위한 비용과 대학 진학을 위한 사교육 비용. 엄청난 개인적인 부담을 가져야만 합니다. 이래서야 돈이 많은 사람이 더 많은 교육의 기회를 갖게 되는 거죠. 왜 경제 이야기라면서 교육 이야기를 하냐? 한국 사회에서는 교육 수준이 결국 경제 수준으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더 좋은(?) 졸업장이 더 좋은(!) 직장을 결정하는 이 사회. 그리고 그것은 돈 많은 사람이 얻기 쉬운 기회. 그게 현재 우리의 모습입니다. 공부 열심히 하면 모두 대학 갈 수 있고 취직할 수 있는데 그게 무슨 소리냐? 이게 바로 이와 반대되는 신자유주의의 이야기이죠. 분명 사회적 책임임에도, 개인의 역량에 모든 것을 의존하려는 그 생각. 빨갱이들은 이러한 개인에게 부가되는 막중한 책임을 덜고 그 책임을 사회가 나누자는 사회주의를 지향하려는 겁니다.

누구나 공부하고 싶은 만큼 공부하고, 누구나 노동을 통해 생활을 즐길 수 있는 그런 사회가 목표인 거죠.

이런 소리하면 파랭이들이 그러더랍니다. 빨갱이들 하는 소리는 꿈이라고. 그게 가능하냐고 말도 안된다 그렇게 말합니다. 물론 맞습니다. 저런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엄청난 세금 부담이 필요하고 특히(!!!!) 부를 가진 기득권이 부를 세금으로 사회에 환원하고 부를 통한 사회적 기득권을 많이 포기해야만 가능합니다. 노동자들은? 뭘 포기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포기할 기득권조차 없는데.

지난 10년 간, 일부 정당과 일부 언론이 '좌파' '빨갱이'라 부르는 정부를 거쳐왔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일부 사회주의적인 정책을 가져오긴 했지만 신자유주의를 중심으로 하는 철저한 우익 정치를 해왔습니다. 그리고 그 10년을 지나 우리에게 남은 건 경제는 살아났지만 더 큰 빈부격차, 더 큰 경제적 박탈감 뿐입니다. 이게 경제가 살아난다고 나아질까요? 택도 없는 소리죠. 경제가 나아질지 말지도 가물가물한데 원.

그래서 부탁드립니다.

저는 저 세 정당 중 어디를 지지하라고 어디를 찍으라고 강요하지도 않겠습니다. 하지만 지금 이 사회의 모순에 실망하고 좌절하셨다면 한번 이 세 정당 중 하나를 믿어 보세요. 최소한 지역구는 원하는 분을 뽑으셔도 좋습니다. 하지만 비례 대표 선출을 위한 정당 투표에는 이 중 하나를 뽑아보는 건 어떨까요?

혹자는 이런 이야기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민주노동당은 NL, 즉 통일만을 목표로 하는 이들이거나, 일부 귀족 노조만을 위한 정당이다. 좋습니다. 그럼 한국사회당이나 진보신당이 있지 않습니까? 또 혹자는 이렇게 이야기할지 모르겠습니다. 현재 독주하는 한나라당을 막기 위해서는 통합민주당을 뽑아야 한다. 좋습니다. 지역구에서 민주당 의원을 뽑으십시오. 대신 정당 투표를 이 정당 중 하나를 골라 주십시오.

저는 절대 특정 정당의 지지를 호소하는 게 아닙니다. 링크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는 저 3 정당 중 한 곳에 당원으로 있습니다. 그 이야기를 하지 않은 것은 특정 정당 지지로 보일까봐 입니다. 하지만 특정 정치 세력의 지지를 호소하는 건 맞습니다. 빨갱이들을 무능력하다고 욕하셔도 좋습니다. 빨갱이들은 아직 한번도 능력을 펼칠 기회도 얻지 못 했습니다. 물론, 그 기회를 얻지 못 한 게 무능력하다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능력을 펼쳐보고자 이런 뻘소리를 씁니다.

그래서 부탁드립니다.

앞으로 4년이 아닌, 앞으로 30년. 그리고 제가, 그리고 우리가 손자들에게 행복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줄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제 꿈은 소박합니다. 손자, 손녀에게는 자유로운 사상을 갖고, 경제적 부담 없이 공부하고, 그리고 88만원이라는 족쇄에 묶이지 않고 자유로운 생활을 즐길 수 있는 사회를 물려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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