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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이야기

Just fit! 이러지 말자구요 아저씨!

원래 느낌표 잔뜩 쓰는 글이 안좋은 법인데, 그럴 수 밖에 없더군요.

아침 일찍 일어나기도 했고 집에서 씻고 해더 새벽 6시인지라 대충 아침에는 사람이 적겠지, 그런 생각으로 사무실로 나왔습니다. 그러나 불행히도 그리 적지 않더군요. 지하철에 처음 탄 시간은 7시. 이미 이 시간에 사람은 북적대고 있었습니다. 다들 이렇게 일찍 일어나는군요! 저는 10시까지 출근하는지라 잘 몰랐던 겁니다. 으헝헝 30분은 더 일찍 나왔어야 했던 거죠.

우여곡절 끝에 자리를 획득하여 앉고 보니, 옆에 아저씨 참으로 엉큰하시더군요. 엉덩이가 컸어요. 가장 오른쪽 끝에 앉아있었는데 엉큰한 분이 또 여유있게 자리 안고 계시는데 뭐 엉큰한 거야 별 수 있습니까? 신체 구조인데. 이해해줘야죠. 그러나, 문제는 그게 아닙니다. 제가 탄 지하철은 7호선. 저만 그렇게 부르는 Just fit 의자인데도 그 구역을 넘어서 다리를 벌리고 계시더군요. 뭐, 미칠도록 갑갑한 것은 아닙니다만 짜증이 나길래 저는 적절한 넓이를 확보하기 위해 다리에 힘을 줬습니다. 그러나, 이 아저씨 힘을 꽉 주네요. 어익후~ 아가씨들이 말하는 짜증나는 아저씨란 이런 거군요. 그래요 아저씨 허벅지 굵어요, 오죽 다리를 오무리기 힘드시면 그렇게 쫙 벌리겠습니까? 그러나 여기에 지고 있을 순 없죠. 적절한 힘으로 밀쳐냈습니다. 이 아저씨 힘 좋으시더군요. 그 힘으로 다리 벌리는데 집중하실 건 없을 거 같네요. 여튼 저는 내리다가 실수로 살짝 이 아저씨의 발을 스치고 지나갔더랍니다. 평소 같았으면 당연히 미안하다고 하겠습니다만 한번 얼굴 쳐다보고 씨익 웃고 말았습니다. 사람 마음이란 게 그런 거잖아요. 오는 말이 고와야 가는 말이 곱다고.

아저씨들 이러지 말자고요 서로 편하게 앉읍시다. 밀어내는 거 아셨던 거 같은데 그렇게 고집부리지 말고요. 아셨죠? 하기사 알았으면 그랬겠는가만은... 남이 바뀌는 걸 바라지 말고 내가 그러지 않으면 된다는 말이 있듯, 저는 저런 아저씨는 안되려 노력하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