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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이야기/일본어

JLPT 너무합니다!!

저는 JLPT(일본어 능력 시험)을 예전에 본 기억이 있습니다. 그것이 벌써 12년이나 되었습니다. 그 시험을 본 적이 고등학교 2학년 때이니까요. 당시 몇년 공부 안한 것치고는, 그리고 요즘에 비해 평균 점수가 낮았던 것을 감안하면 나름대로 잘 본 점수였다고 자신은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뒤로도 일본어 공부를 계속해 왔고 점수를 더 높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점점 비싸지는 응시료와 그에 투자해야 하는 시간이 귀찮아 포기해 왔습니다. 무엇보다 그 점수를 쓸 데가 없다는 것이 문제였겠습니다만. 다시 보겠다는 소리는 매년 해왔지만 결국 다시 보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어느새인가 JLPT보다는 JPT가 인기가 있다보니 일본어 능력시험도 수험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을 하는 듯 합니다. JLPT는 1년에 한번, 3개월 전에 등록해서 12월 첫째주에 시험을 치루다보니 부담감이 있으니까요. 홈페이지도 만들어지고, 메일링도 오고, 경품도 있습니다. 인터넷 접수를 할 경우 추첨으로 주는 경품, 성적 우수자에게 주는 상품. 사실, 2004년도에 이직을 고민하면서 골치 아픈 상황이 아니었으면, 그것에 혹해서 시험을 치루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JLPT 너무합니다!!

2005년도 들어서, 접수비를 올린 것과 더불어 경품과 상품이 모두 축소되었습니다. 우선 2004년도의 인터넷 접수자 추첨 경품을 확인해보죠.

2004년도 일본어 능력시험 경품
20인치 LCD TV : 3명 (각 1대)
15인치 LCD 모니터 : 12명 (각 1대)
부산- 대마도 왕복 승선권 : 15명 (각 1매)
DVD플레이어 : 30명 (각 1대)
일본어관련서적 : 100명 (각 1권)

그럭저럭 괜찮습니다. 특히 20" LCD TV. 2004년도에는 무척 탐나는 물건입니다. 그런데, 2005년은 이렇습니다.

2005년도 일본어 능력시험 경품
디지털 카메라 : 5명 (각 1대)
15" TV겸용 LCD 모니터 : 10명 (각 1대)
MP3 플레이어 : 35명 (각 1대)
일본어관련서적 : 100명 (각 1권)

부산-대마도 왕복 승선권이 삭제되었습니다. 별로 메리트 없는 DVD 플레이어 대신 MP3 플레이어가 추가된 것은 좋습니다만, 20" LCD TV 대신 디지털 카메라입니다! 너무하지 않습니까? 하지만 제가 정말 화난 것은 이것입니다. 까짓거 경품이야 보너스니까요.

성적우수자 상품: 1급 응시자중 390점 이상인 수험자들에게 부산-후쿠오카 왕복 승선권 1매
성적우수자 상품: 1급 응시자중 395점 이상인 수험자들에게 부산-후쿠오카 왕복 승선권 1매

무려 5점이 상승했습니다! 395점이면, 독해 등에서는 2문제, 청취에서는 1문제면 꽝입니다. 390점이면 두 문제까지는 통과입니다만, 395점이면 사실상 1문제, 그것도 청취는 무조건 만점이어야 합니다. 너무하지 않습니까 JLPT!


농담이 너무 과했군요.

그런 의미로, 2005년도 JLPT 접수가 시작되었습니다. 다음과 같이 실시된다고 하네요.

시험일시 : 2005년 12월 4일 일요일
접수기간 : 2005년 8월29일 ~ 9월16일
접수방법 : 각 지역 원서 배부처에서 교부, 접수처에 방문 또는 우편접수. 인터넷접수(제주지역 제외)

일본어 능력시험(http://www.jlpt.or.kr)에서 접수할 수 있으니, 여러분 모두 높은 점수 획득하시길 바랍니다! 특히, 저보다 높은 점수 맞으시는 분에겐 식사 한끼 대접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