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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주제/개인

안녕하세요, 삼성동~

어찌어찌하여 삼성동에 있는 회사로 옮겼습니다. 아직은 회사에 적응하고 있는 중입니다만, 벌써 만 2주가 넘어가고 있습니다.

어찌어찌하여 직장 생활을 시작한지도 만 5년이 넘고 게임업계에 들어온지도 만 3년이 넘었지만, 이제야 겨우겨우 게임디자인이라 하는 쪽을 손에 잡게 되었습니다. 그 동안 꽤 돌아온 것도 같고, 꽤 헤멘 거 같기도 하지만, 그 동안 제가 일한 것들, 그리고 배워온 것들, 연구한 것들이 헛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의 제가 있는 것이니까요.

회사는 그럭저럭 분위기도 괜찮고, 팀 분위기도 괜찮고, 무엇보다 마음에 드는 것은 무척이나 탄력적인 근무시간이란 점입니다. 약간 늦은 시간대에 다들 걸쳐 있는 느낌은 들지만, 그것은 그것, 개인의 자유겠죠. 아침 7시에 일어나서 바락바락 지하철 타고 바락바락 뛰면서 아침에 나가지 않아도 된다는 것만으로 마음이 편해집니다. 평소 회사를 다니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정해진 시간까지 꼭 나와라"였지 "힘든 일"이 아니었던 바, 덕분에 직장 생활이 윤택해지는 느낌입니다. 그 영향으로 몸도 마음도 좋아졌습니다. 혈압도 많이 높아졌고, 마음에 여유도 생기고 말이죠. 잠도 잘 자고! 소화도 잘 되는 듯 하고. 이것을 겪고 깨달았습니다. 저는 소위 9to6 생활에는 맞지 않는다는 것을. 앞으로는 꼭 피해야겠습니다.
삼성동에서 회사를 다니니 건물에 들어와서 점심, 저녁 코엑스를 방황하다 집에 가는 생활. 건물 밖을 나갈 일이 하나도 없게 되버렸습니다. 가끔 일부러 바람쐬러 나가지 않는 한은 말이죠. 좋은 건지 나쁜 건지.

그리고, 가장 요즘 어려운 점은 최근 마지막 클로즈 베타를 앞두고 있는 프로젝트에 중간에 들어오다 보니 업무의 진행 방법을 아무도 안알려준다는 것입니다. 덕분에 삽질도 좀 했고 -그래봤자 하루이틀입니다만- 하나하나 물어보기조차도 어렵고, 이게 좀 힘들긴 하지만 아직 힘든 일은 적어서 괜찮습니다. 일의 양이 적은 건 아니지만 어느 정도 연구해오던 분야라서요. 그러나, 곧 하게될 것으로 예상되는 쪽은 그 분야가 아니라 내심 걱정이긴 한데, 뭐 잘 되겠죠. 자신을 믿는 수 밖에 없지 않나 싶습니다.


새로온 회사에서 같은 팀에 있는 저와 동갑인 아가씨가 아닌 유부녀 한 분. 제가 예전에, 대략 10년쯤 전에 알던 분들과 꽤 친분이 있어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들으면 감회가 새롭기도 하고, 그 사람들을 다시 보고 싶기도 합니다. 하지만 너무 오래 못 보았고, 딱히 만나자고 할 명분도 없고 그렇네요. 궁금하긴 하지만요. 이제와서 보자고 하는 것도 뭐랄까, 염치없어 보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기회가 닿는다면 볼 수도 있을테고 아니면 아닐테고. 그렇겠죠.


이런 저런 잡담입니다만, 그냥 이렇게 지내고 있습니다. 결론은 전보다는 훨씬 낫다라는 점. 그런 의미로 이런 속담이 생각납니다.

"말은 제주도로, 게임업계인은 강남으로"

다음은, 11월 19일 새벽에 추가한 내용입니다.
위 내용은 그저 동류가 모일 수록 좋다라는 의미일 뿐, 절대 지역 차별의 의미는 아니입니다. 그렇다고 업계인끼리 너무 폐쇄적이 되는 건 좋지 않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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