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이런 기쁜 소식을 듣는 거 같습니다. 너무 기뻐서 동네 방네 떠들고 다녔습니다. 세상에 이런 즐거운 일이 있다니!
그것이 무엇인가 하면, 신중현 선생님에게 펜더에서 기타를 헌정한 것입니다. 세계에서 6번째, 그리고 아시아에서는 첫 번째입니다. 지금까지 에릭 클랩튼, 제프 백, 잉베이 맘스틴, 스티비 레이본, 에디 반 헤일런의 5명의 기타 리스트에게 펜더가 기타를 헌정해 왔는데, 그 6번째 기타리스트가 신중현 선생님인 것입니다.
ⓒSBS
한국 록음악의 대부인 기타리스트 신중현 씨가 세계적인 기타회사로부터 기타를 헌정 받았습니다. 아시아 음악인으로는 처음이고, 전 세계를 통틀어도 여섯 번째입니다.
(중략)
펜더 기타는 "내 50년 음악 역사를 기타로 표현해달라"는 신중현 선생의 요청에 따라, 새 기타의 칠을 일부러 벗겨내는 등 60년대 소리를 구현할 수 있도록 만들었고 지판에는 '트리뷰트 투 신중현'이라고 자개로 새겨 넣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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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현 선생님은 평소 기타도 만들거나 개조하는 등 기타에 대한 애착이 강하신 분입니다. 그런 그를 위해 펜더가 나섰다니. 참으로 기쁜 일입니다. 기타를 헌정 받은 신중현 선생님도 기쁘시겠지만 선생님을 존경하는 저 역시 너무 기쁩니다.
음악 가족, 신중현 일가
신중현 선생님은 젊은 시절부터 3년 전 은퇴 공연을 할 때까지 꾸준히 음악을 하였습니다. 심지어 1975년부터 1987까지 정권에 의해 활동을 못 할 때에도 기타를 손에서 놓지 않았었다고 합니다. 그런 아버지의 영향 때문인지 그의 아들 3명은 모두 음악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첫째 아들 신대철은 여러분도 잘 알고 계시는 시나위의 기타리스트이자 리더입니다. 1985년부터 지금까지 시나위를 이끌어오면서 활동하고 있는 대표적 기타리스트 중의 한 명입니다.
둘째 아들 신윤철 역시 기타리스트로 원더버드를 거쳐 현재는 서울전자음악단을 이끌고 있는 기타리스트입니다.
막내 아들 신석철은 드러머로써, 둘째 신윤철과 함께 서울전자음악단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다른 두 명과는 달리 덩치가 좋습니다. 최근은 신윤철이 가장 마른 것 같습니다.
신중현 선생님! 득템 축하 드립니다!!
2006년 신중현 선생님의 은퇴 공연. 저는 꼭 가보고 싶었지만 당시 몸이 안 좋을 때여서 보러 가지 못 했습니다.
ⓒ연합뉴스
아직도 그게 아쉬움으로 남습니다만, 펜더의 기타를 받고 좋아하시는 신중현 선생님의 모습을 보니 제가 기분이 좋습니다.
ⓒ연합뉴스
신중현 선생님은 기타를 받고 그 자리에서 즉석으로 미인을 연주하셨다고 합니다. 그 동안 음악 생활하면서 꾸준히 펜더 기타를 즐겨 쓰시던 분이니 오죽하겠습니까? 게다가 아들과 자신을 존경하는 많은 음악인 앞에서 이렇게 받았으니 기분이 안좋다면 이상할 것입니다.
앞으로도 신중현 선생님의 멋진 기타 모습 보고 싶습니다. 오래 오래 건강히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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