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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네트워크/마이크로소프트

모두들 아이폰으로 가도 나는 윈도우즈 폰으로 간다

KT에서 드디어 애플의 아이폰을 정식 출시하기로 하였습니다. 지난 주말부터 예약 판매를 받기 시작하여 단 하루에 1만 명 넘게 예약 판매에 참가하였다고 합니다. 아이폰을 쓰면 iTunes부터 시작해서 아이팟 터치에서 쓰던 음악의 강점과 더불어 다양한 앱스를 쓸 수 있다고 하면서 아이폰을 강력 추천하곤 합니다. 아이폰이야 말로 터치 인터페이스의 극강이라고 하면서 말입니다.

아이폰은 스마트폰의 최고봉인가?

스마트폰은 기존 제조사에 의해 설치된 시스템의 한계에서 한정된 기능만을 제공하는 피쳐폰과 반대로 별도의 OS를 갖는 소형 모바일 장치로 사용자 마음대로 어플리케이션을 설정하고 핸드폰을 꾸밀 수 있습니다. 말 그대로 ‘손바닥 위의 컴퓨터(Pocket Computer)’입니다.

사람들은 그리 말합니다. 아이폰은 사용이 편하다고. 하고 싶은 걸 아주 손쉽게 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터치 인터페이스에 최적화되어 있다고 하면서 윈도우즈 모바일 플랫폼의 스마트폰은 버튼이 작고 터치로 쓰기엔 불편하다고 비판합니다.

하지만 스마트폰은 아이폰만이 아닙니다. 림(RIM) 기반의 블랙베리, 심비안 기반의 노키아 스마트폰, 그리고 윈도우즈 모바일 기반의 스마트폰 등 다양합니다. 아이폰이 분명 사용자 편의성에서 좋다는 것은 인정합니다만, 그렇다고 스마트폰의 최고봉이 될 수는 없습니다.

윈도우즈 모바일은 불편한 인터페이스인가?

윈도우즈 모바일은 포켓 PC 시절부터 아주 엉망진창의 인터페이스라고 말이 많습니다. 윈도우즈 모아빌은 이름 그대로 윈도우즈를 PDA에 맞게 옮기고 그것을 다시 스마트폰으로 가져간 것입니다. 그렇기에 모바일 환경에 걸맞지 않는 인터페이스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시작 버튼과 작업 표시줄을 위로 올린 형태에 시작 메뉴가 그대로 존재하는 Windows Mobile. 말 그대로 불편합니다. 버튼 하나하나도 정말 작습니다. 이걸 어떻게 손가락으로 누르라고 만든 건지 이해할 수 없는 인터페이스. 이것이 윈도우즈 모바일 6.1까지의 과거의 모습입니다. 이 형태는 모바일에서 적절하지 않습니다. 특히 터치 인터페이스로 간다면 말입니다.

※이어지는 화면은 현재 제가 사용중인 기가바이트 P100에 WM6.5를 적용한 실제 화면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윈도우즈 모바일 6.5로 가면서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ZuneHD에도 적용된 CHome 인터페이스를 가져오며, 홈 화면이 새로운 모습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아래로 내려온 시작 버튼과 함께 누르기 쉽게 큼직큼직해진 버튼들. 더 이상 기존의 윈도우즈 모바일과 다른 인터페이스를 갖고 있습니다.


CHome 인터페이스가 적용되어 왼손 엄지로 위 아래, 좌우로 움직이면 정보와 함께 재빠른 선택이 가능한 홈 화면.

육각 형태로 바뀐 시작 메뉴와 큼직한 아이콘.

손가락으로 누르기 쉽게 변한 메뉴 등 윈도우즈 모바일 6.5는 기존의 불편한 인터페이스에서 변해 새로운 형태를 가져가고 있습니다.

아직 윈도우즈 모바일 6.5를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없지만, 곧 정식 출시될 예정에 있고, 이어서 윈도우즈 모바일 7이 나온다면 그 동안 불편한 인터페이스라는 내용은 종식시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스마트폰 선택은 무엇?

현재 스마트폰으로 구동되는 여러 플랫폼이 있습니다만, 대표적으로 윈도우즈 모바일, 심비안, 림(RIM), 아이폰 OS, 안드로이드 등이 있습니다. 윈도우즈 모바일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심비안은 노키아가, 팜은 림이, 아이폰 OS는 애플, 안드로이드는 구글이 앞장서서 플랫폼을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심비안과 림은 안정된 기반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 뒤를 아이폰이 바짝 쫓고 있으며 윈도우즈 모바일 역시 적지 않은 점유율을 갖고 있습니다. 이 상황에서 어떤 것을 고를 것인가? 그것은 참 고민스럽습니다.

그런데 이제 아이폰이 출시된다고 난리입니다. 아이폰이 스마트폰의 최고봉이라고 말입니다. 하지만 저는 생각이 다릅니다. 그리고 직접 윈도우즈 모바일 6.5를 설치해 써보고 마음을 굳혔습니다. 윈도우즈 모바일을 선택하기로 말입니다.

그 동안 불편했던 인터페이스를 일신하여 사용의 불편함은 없습니다. 엄지손가락 하나만 놓고 똑딱 똑딱 쓰기에 불편함이 없으니까요.

나는 윈도우즈 모바일로 가련다

트위터를 둘러보니 얼마전에는 블랙베리로 간다는 사람이 넘쳐났습니다. SK 텔레콤에서만 쓸 수 있고, 너무 비싼 가격. 제게는 선택의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아이폰의 공식 출시와 함께 아이폰이 난리입니다.

아이폰도 정말 좋은 스마트폰입니다. 아주 간단하게 필요한 기능은 애플 앱스토어에 가서 툭탁툭탁 구입하거나 무료로 설치할 수 있으니까요. 블랙베리 역시 좋습니다. 업무에 도움이 되는 강력한 기능은 어떤 스마트폰도 따를 수 없으니까요. 하지만 저는 윈도우즈 모바일을 선택했습니다. 이유는, 다른 어떤 스마트폰에 비해 제가 직접 설정하고 가지고 놀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6월에 기가바이트 P100을 구입해서 바로 윈도우즈 모바일 6.5를 설치해서 써본 느낌은 아주 쾌적했습니다. P100이 사양이 떨어지는 구형 제품이라 그에 따른 한계는 있었지만 인터페이스를 설정하고 원하는 프로그램을 설치해서 쓰는데 아무런 불편이 없었습니다. 또한 윈도우즈를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제게는 친숙한 시스템이라 원하는 대로 설정을 바꾸고 하는데 아주 쉬웠습니다. 만약 제가 다른 스마트폰을 골랐다면 이것에 꽤 어려움을 느끼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저는 이미 어떤 플랫폼이던 일정 수준 이상에 도달했거나 곧 그에 다가갈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기에 더 친숙하고, 제가 메인으로 데스크탑에서 쓰고 있는 윈도우즈 모바일을 선택하려고 합니다. 물론 제가 마이크로소프트의 여러 제품을 사랑하는 것도 그 이유가 없지는 않습니다. 그 만큼 그 동안 쓰면서 여러 좋은 경험을 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가 오피스 2007부터 윈도우즈 7, 윈도우즈 모바일 6.5까지 이어지는 편의성 강화를 믿는 것이기도 합니다.

아, 그렇다고 해도 삼성 제품은 구입하지 않습니다. 왜 그런지는 삼성불매를 확인해 주셨으면 하고. 지금 기대하는 것은 LG 전자에서 출시할 예정에 있는 아레나폰의 스마트폰 버전입니다. 내년 Q1 정도에 출시된다는 기사를 보았는데 그때까지는 기가바이트 P100으로 버텨볼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