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회이야기/촛불항쟁
6월 28일, 경복궁에서 모입시다.
Namu(南無)
2008. 6. 27. 21:55

제가 이전에도 경찰의 진압에 대처할 수 있는 평화 시위 방법에서도 주장한 바가 있습니다만, 전면 방어진만 압박하는 게 아니라 내부를 뒤흔들어야 뚫을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한 적이 있습니다. 특히 경복궁 역은 지하철 3호선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무정차 통과만 하지 않는다면 빠르게 갈 수 있죠. 그에 다음 아고라의 시민들도 6월 28일을 대비하여 같은 작전을 이야기하고 계십니다.
그냥 맘 편하게 경복궁을 관람한다는 기분으로 놀러 갑시다. 일찍 도시락이라도 하나 싸들고 구경가면 더 좋겠죠. 가서 편한 마음으로 경복궁도 구경하고 경복궁 내부 길도 알아두세요. 도망칠 때 도움될지도 모르고 반대로 경복궁 북문을 돌파하면 바로 청운동 길이며 거기서 200m는 청와대 후문입니다.
현장에 나가시면 기동대의 방패와 마주하게 됩니다. 원래 방패란 것이 방어를 하고 밀어내기 위한 용도입니다만, 그보다는 들어서 내려 찍거나 하는 등의 방법이 훨씬 좋은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기동대의 병력 들은 방패를 들어 바닥을 찍으며 소리를 내어 위협하고 그러면서 발등과 발목 부근을 내려 찍곤 합니다. 심지어는 머리 위로 들어 어깨 위를 가격하기도 합니다. 그럴 때 가장 좋은 건 피하는 겁니다. 맞부딛히면 맨손의 시민은 무조건 아픕니다. 혹시 잘못 맞으면 위험합니다. 현재 쓰는 신형 방패는 기존 방패보다 훨씬 무거워서 물리적 충격이 쎕니다. 게다가 일부 몰상식한 전의경은 방패의 고무 패킹을 제거하고 갈기까지 합니다. 저번에 새벽에 50중대가 들고 왔던 것은 현재 이전의 구형 방패를 글라인더로 갈았던 것인데, 그렇게 티가 나게 하진 않을 거 같습니다.
만약 몸 싸움에 자신이 있고 방패와 맞부딛히겠다고 각오하신 분들이라면, 방패와 마주했을 때 방패 상단을 잡고 상하 좌우로 흔들며 방패 하단을 발로 가격하십시오. 절대 전의경을 가격하지 말고요. 그리고 기동대가 시민을 끌어들여 잡아가려는 것처럼 똑같이 한 명 한 명 끌어내서 뒤로 빼서 장비를 모두 해체하고 고개 숙이고 앉아있게 하세요. 장비가 벗겨진 그들은 그저 무력한 청년일 뿐입니다.

자, 그렇게 해서 우리가 광화문 앞 길까지 진출한다면 그 다음 청와대까지는 1km도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광화문 역 세종로 사거리보다 샛길도 훨씬 많으며 진격할 수 있는 루트도 훨씬 많아집니다. 또한 이렇게 해서 전방에 나가있는 기동대를 고립시키고 내부에 남은 기동대만 상대하면 되므로 훨씬 수월할 겁니다.
주말에 데이트하실 분들도 경복궁으로 갑시다. 경복궁 입장료 3,000원으로 별 볼 건 없지만 도시락이라도 싸들고 유유자적 노시다가 시민들이 모일 때 오셔서 뒤에서 자리만 채워주셔도 베리 땡큐입니다!
더불어 대전 거주 분들을 위한 특전(?)입니다.
628아고라버스[대전출발]전세함
출발일시 : 6.28(토) 13:30분
출발장소 : 홍명상가 앞
버스이름 : 628 아고라버스(KT투어)
일본에 거주 하시는 분이, 케이티 여행사와 협의하여서 전세 버스를 대절하였다고 합니다. 대전 시민 여러분은 버스를 타고 토요일에 서울로 오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