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 길거리는 축제 분위기입니다. 시민들은 온 길거리를 메우고 즐겁게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이게 바로 시민들의 페스티벌이죠.

23:30 현재 시간 사진에 있는 예비군들은 구호를 외치더니 어디론가 사라졌습니다. 아마도 시위대와 경찰들의 충돌을 막기 위해 나아가는 것 같습니다. 오늘 새벽에 있었던 일중 하나인데, 예비군 친구들이 시민들과 경찰과의 충돌을 막기 위해 너무 먼저 나서서 막는 경향이 있자 일부 3~40대 분들이 그에 항의하기도 했습니다.





03:00 경찰 방송은 시민들이 비폭력 평화시위가 맞냐면서 계속 따집니다. 평화적으로 시위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 주세요. 경찰은 지휘관이 나와서 이야기도 하지 않고, 대화할 생각도 없습니다. 그렇죠? 소나기는 피하면 되는 거고 시민들은 금방 지칠테니까요. 하지만 아닐 겁니다. 시민들의 뜨거운 마음은 계~~~속 될 겁니다.
그리고 현재, 살수차 2대가 대기중이며, 경찰 기동대 및 '경찰특공대'가 대기 중이라는 정보가 확인되어 있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시민 여러분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07:00 그런데, 시민들 가만히 안있네요. 광장 앞으로 몰려갔던 시민들은 길거리에 연좌하기 시작합니다. 저는 시청 쪽으로 가서 상황을 확인하러 나가봐야 겠습니다. 그리고 5시 넘어서 시내로 나오신 분의 증언인데, 충정로부터 세종로로 오는 모든 길을 통제하여 시민들이 나오지 못 하도록 하고 있다고 합니다. 오실 분들은 지하철 타고 시청 역에서 오시기 바랍니다.
07:30 시민들과 예비군 분들과 일부 의견 충돌이 있었습니다. 정확하게 확인할 수는 없었습니다만, 한 시민이 예비군의 사진을 찍어 인터넷에 올리며 쁘락찌거나 등으로 비판하였고 그에 따라 충돌이 일어난 것으로 추정됩니다. 제 옆에 계시던 기자분께서 현장을 취재하려 하자 예비군 중 한 명이 반발하며 신분증 제시를 요구하더군요. 그래서 기자분은 기자증을 제시했는데 보니 이 예비군은 이 기자분도 못 믿고 주민등록증을 달라하더군요. 그런데 주민등록증 보면 뭐 나오나요? 여튼 어이없더라고요. 마흔 넘은 어르신인데 아들뻘인 예비군이 막 기자 맞냐 따지는데. 제가 뭐라 할까 하다가 말았습니다. 예비군 여러분. 여러분은 기동대에게서 시민을 지키려고 모인거지 시민들을 가로막기 위해서 모인게 아니랍니다.








이렇게 해서 6월 7일 밤부터 8일까지는 끝났습니다. 이를 통해 시민들은 흥분된 상태에서 밤을 지세워야 했고 그 도중 안국역과 광화문 사거리에서 물리적 충돌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민들은 길거리에 철퍼덕 주저 앉아서 버티는 연좌 시위라는 새로운 스킬을 익힌 셈입니다. 그리고 시민들에게 평화 시위를 하라고 강요하는 경찰이 있었지만 이들은 어떠한 대화를 하려 들지도 않았고 그저 방송차에 앉아 우리에게 경고를 할 뿐이었습니다. 이 현장을 책임지는 지휘관이 모습을 드러내고 시민들을 설득하려 했다면 모르겠지만 설교하면 안됩니다. 경찰님들. 니나 잘하세요.
자, 그럼 저도 집에 들어왔으니 오늘은 푹 자고 다시 저녁 때 시내로 나가려 합니다. 다음 포스트에서는 더 빠른 중계를 해야겠군요. 그나저나 하론 가스를 들이마시고, 경찰관들과 설전을 펼쳤더니 목이 너무 아픕니다. 얼릉 자야겠습니다. 제가 돌아가면 강제 진압이 들어간다는 징크스를 이야기하니 옆에 계시던 기자분도 같은 말씀을 하시더군요. 게다가 오늘은 저번 신촌에서 진압 때 뵈었던 시민 한분을 보아서 반갑게 인사하였습니다. 오늘은 사모님과 나오셨다 하더군요.
이거 말고도 할 말이 많지만, 너무 피곤합니다. 아침 10시를 넘어 돌아온 제 방은 너무나 낯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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