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79년 결성되어 활동하다, 맡형인 김창완씨를 제외하고 나머지 두 분은 각자의 글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김창완씨는 음악 활동을 계속 했지만, 다른 두 분은 자신의 일을 찾아 떠나셨죠. 그러다 2006년 데뷔 30주년과 함께 형제가 모두 공연을 가진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산울림이 모두 모일 수 있는 마지막 공연이 되고 말았습니다. 모두가 음악을 사랑하고, 음악을 업으로 삼지는 않았지만 언제나 음악과 함께 하던 형제. 멀리 떨어져도 멋진 모습을 보여주던 산울림의 드러머인 막내 김창익씨가 이제 고인이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형인 김창완씨가 동생에게 남긴 편지입니다. 제 마음도 이와 같습니다.
창익아, 내동생 창익아 창익아
이제 저희 막내 김창익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그런 무력감은 저를 더욱 슬프게 합니다.
하지만 이 크나큰 상실은 그가 얼마나 사랑스런 사람이었나를 일깨워주었습니다. 장례를 치르러 가는 비행기안의 낯선 이들조차 친근하게 느껴졌습니다.
평소에 늘 사람을 좋아하고 사랑하고 사랑 받기 원했던 고인의 향기가 그나 큰 슬픔 속에서도 새로운 세상을 볼 수 있는 눈을 뜨게 해 주었습니다.
고인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없습니다.
하지만 웃는 드러머 김창익을 사랑한 모든 분들을 위로해야 하는 일이 남아 있습니다.
사랑하겠습니다. 살아있는 모든 것이 행복하도록 사랑하겠습니다.
천국에서 웃으며 드럼을 치고 있을 동생을 생각하며, 이렇게 동생이 떠날 줄 몰랐던 형이…
2008년 1월 30일
우리가 사랑하는 산울림의 드러머이자, 삼형제의 막내 故 김창익씨를 그리며
오늘은 술 한잔 들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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