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블로그를 쓰십니까, 이글루스를 쓰십니까?

"당신은 블로그를 쓰십니까, 이글루스를 쓰십니까?"
이런 제목으로 폐쇄적인 블로그와 그에 대해서 반대 의견으로 예전부터 쓰려던 생각이 있었습니다만, 다음 RSS넷에 대한 의견을 보고 그 글을 쓰려던 것을 접었습니다. 주로 각종 서비스형 블로그의 컨셉과 그의 장단점을 말하고 이야기하려 했습니다만...

결론부터 말하면 저는 다음 RSS넷을 환영합니다. 기존 메타 사이트가 글을 쓰는 사람에게 집중되어 있다면 다음 RSS넷는 반대로 글을 읽는 사람에게 집중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지금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RSS로 Feed되는 정보를 이용해, 독자가 손쉽게 자신이 원하는 블로그를 찾을 수 있는 장이자, 어디서든 로그인을 통해 자신이 구독하는 블로그를 읽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습니다. 그래서 Outlook 2003 + intraVnews로 회사에서 읽던 것을 빼고 -간단히 언인스톨하여 2GB 이상의 용량을 확보했습니다- 다음 RSS넷으로 바꿨습니다. 아직 최적화가 안된 느낌은 들지만 사이트 속도 자체가 충분히 좋아서 무척 편하게 쓰고 있습니다.

이래저래 주절주절 쓰려던 것을 접긴 했습니다만, 제가 생각하는 블로그는 이렇습니다. 배타적이지 않고 폐쇄적이지 않고, 개방된 나만의 공간이자 모두의 공간.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도구가 RSS와 Trackback이라고 생각합니다.

RSS. 자신이 공개한 글을 다른 독자가 자신의 용도에 맞게 둘러볼 수 있도록 하는 도구이고 전용 클라이언트이던 웹 브라우저던 자신이 그것을 가공하여 볼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덕분에 블로그 뿐 아니라 인터넷 서비스에서 RSS는 화두입니다. XML의 보편화를 이끈 장본이기조차 합니다.

그것을 다음 커뮤니케이션즈는 특화된 서비스로 접근했습니다. 메타 사이트가 독자와 글 쓰는 이를 중계해주는 역할에 그쳤다면, 다음 RSS넷은 독자와 글 쓰는 이를 중계함과 동시에 독자와 독자 사이를 중계하는 역할을 추가한 것입니다. 그것을 다음이 자신의 포스트를 마음대로 가공해서 채널이란 한계로 가두었다라고 본다면 그 역시 선택이고 관점의 차이이므로 그에 대해서 왈가왈부하진 않겠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싫다면, RSS의 Feed를 중단하면 되는 것입니다. 물론, RSS 거부 운동 역시 선택이겠습니다만.

블로그는 열린 공간이며, RSS와 트랙백은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도구입니다. 블로거는 블로그를 운영하고 쓰는 사람 뿐 아니라 읽는 사람 모두를 아우르는 것입니다. 쓰는 사람에게도 권리가 있고 그것을 읽는 사람에게도 권리가 있습니다. 저는 열린 공간으로써의 블로그를 지향하고 그렇기 때문에 블로그를 사랑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내용에 엮진 않겠지만 원래 쓰던 글이므로, 각 블로그 서비스에 대한 리뷰와 메타 사이트, 다음 RSS넷에 대한 리뷰는 별도 글로 쓸 듯 합니다.

그리고, 제 블로그를 다음 RSS넷에서 구독하시던 분이 구독을 취소하셨던데 말씀드렸듯이 저는 환영합니다. 저도 잘 쓰고 있고, 굳이 그러실꺼까지야 있나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