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 성장, 녹색 뉴딜, 녹색 녹색 녹색. 어딜 가도 이명박 정부는 녹색을 걸고 넘어집니다. Green으로 상징되는 친환경적인 이미지를 맞추기 위해서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우리말을 못 하나 봅니다. 녹색은 우리말에 있는 표현입니다만, 우리말 표준에서 정한 색깔을 표현하는 단어가 아닙니다.

왜냐면 2003년부터 우리말 표준에서 색 이름이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색이름에 분홍, 갈색이 추가되고 녹색이 초록으로, 흰색이 하양으로 바뀐다.
(중략)
자어이며 색수식어로 부적절한 녹색은 순 우리말인 초록으로 바꾸고 흰색을 하양으로 변경, `흰"은 수식어로만 사용키로 했다. 이에따라 기본색 이름은 빨강, 주황, 노랑, 연두, 초록, 청록, 파랑, 남색, 보 라, 자주, 분홍, 갈색(이상 유채색)과 하양, 회색, 검정(이상 무채색)으로 표현된다.
(후략)
yks@yonhapnews.co.kr (끝) <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간단히 정리하면 일본식 한자어 그만 쓰고 우리 표현으로 색을 쓰자는 것입니다. 흰색, 녹색을 쓰지 않고 하양, 초록으로 쓰는 것입니다. 이것은 1964년에 제정되어 사용되어 오던 일본식 색이름 체계를 개편하여, 우리말의 체계에 맞추어 쉽고 자주 사용하는 색 이름으로 바꾼 것입니다. 지금으로 6년 전 2003년에 변경된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녹색이 아니라 초록이라 쓰는 게 적절합니다.
그런데 2008년 이명박 정부가 들어오더니 정부는 맨날 떠듭니다. "녹색”이라고 말이죠. 2003년에 바뀐 표현이 있음에도 녹색이라고 우깁니다. 녹색 성장 녹색 뉴딜 녹색 개발. 뭐든 갖다 붙이면 녹색이랍니다. 그리고 그게 친환경이라 거짓말합니다.
하지만 그 이전에 우리말부터 공부하고 오시기 바랍니다. 우리말 표준에서는 분명 초록을 권장하고 있고 정부가 만드는 단어와 문서에서 폐지된 과거 표준을 쓰는지 모르겠습니다. 혹시 일본식 표현이 마음에 들어 쓰는 것일까요?
정부 여러분, 제발 글 쓸 때 우리말 제대로 씁시다. 모르면 공부하던가요. 왜 이렇게 어처구니 없는 표현을 쓰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우리말조차 못하면서 무슨 정부 정책을 논하고 이야기하는지 한심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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