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이야기/식당 방문

아 따블르에서 먹은 런치, 기대가 너무 컸나?

Namu(南無) 2009. 1. 15. 07:34

오랜만에 된장남(?) 짓을 하기 위해 요즘 각광을 받고 있는 아 따블르를 찾아가기로 했습니다. 삼청동에서 마음 편하게 프렌치를 먹을 수 있는 레스토랑이라 해서 괜찮다 해서 찾아갔습니다.

특히, 메뉴가 한 달에 한 번씩 바뀌어 골치 아프게 메뉴를 고르는 수고 없이 코스로 먹을 수 있다는 점이 각광을 받고 있는 듯 합니다.

친구와 함께 도착한 아 따블르. 저녁에는 다른 곳에 갈 일이 있어 점심을 맞추어 방문하였습니다.

삼청동 브라질 대사관을 찾아 들어가거나 우리은행 옆길로 들어가면 바로 나오기 때문에 찾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안국역 1번 출구에서 나와 경복궁을 향하다 동십자각을 끼고 오른쪽으로 돌아 들어가면 되기 때문에 찾기 어렵지 않습니다. 1.4km 정도 됩니다만, 경복궁 돌담길을 따라 분위기를 즐기며 찾아가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점심 메뉴는 간단합니다. 따뜻한 에피타이저, 차가운 에피타이저, 샐러드에 더해 안심, 양갈비, 생선 중 메인 메뉴를 고를 수 있습니다. 그 후 디저트와 커피, 홍차, 녹차에서 고를 수 있더군요.

기본 세팅으로 나오는 빵입니다. 다른 분의 방문기를 보니 버터가 나왔는데, 발사믹과 올리브 오일입니다. 저는 버터를 더 좋아합니다만…

더불어 주문한 와인 한잔. 와인에 별로 관심이 없다 보니 레이블이 기억 나지 않습니다. 너무 무겁지 않으면서 적절했던 기억이 납니다. 사실 술은 곡주가 좋은데, 이런 곳에서는 과실주만 있으니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한치를 담은 따뜻한 에피타이저. 씹는 맛이 좋았습니다.

가리비와 오징어 얇게 썬 오징어 먹물 빵을 얹은 야채 스프. 크림이 들어서 부드럽게 먹을 수 있었는데, 흠. 너무 무난하지 않은가 생각이 들더군요. 이 무난함이 주는 느낌은 끝까지 이어집니다. 좋게 말하면 무난하고, 나쁘게 말하면 임팩트가 없는 점이었습니다.

새우에 마늘 셔빗을 얹은 메뉴. 저는 마늘의 향과 새우가 괜찮았습니다만, 함께 간 친구는 이 메뉴를 무척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습니다. 새우의 탱탱함과 향을 기대했는데 탱탱함은 너무 익혀 사라진 듯 했고, 마늘 셔빗이 오히려 향을 죽여버린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저는 마늘을 사랑하는 편이라 그 점에 넘어간 듯 하지만, 평가는 저보다는 친구가 더 적절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편애는 좋지 않죠.

진짜 불만은 메인 디쉬였습니다. 둘 다 미디엄 레어로 주문했고 구운 정도는 적절했지만, 소스가 너무 달아요. 소스를 덜어내고 겨자 소스를 곁들여 먹지 않으면 질리는 감이 들더군요. 괜찮게 구운 스테이크를 망친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인생 단백질이 최고이고, 메인 디쉬가 좋으면 그 전까지 불만이 있었어도 싹 사라졌겠지만, 소스가 너무 넘쳐나니 육즙이 죽어버리더군요. 약간 썰어먹다 찍은 사진입니다만, 고기 주변으로 소스가 넘쳐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소스도 좀 달달 했던 것이 더 안 좋지 않았나 싶고요.

저는 그 정도는 아니었지만, 함께 갔던 친구는 겨자씨 소스를 더 달라고 해서 먹을 정도였으니까요.

페퍼민트 소스 역시 달아서 손도 대지 않았습니다.

디저트로 나온 머시멜로우와 초코렛, 그리고 젤리. 디저트에 친구가 불만을 품더군요. 역시 임팩트가 약하다는 평이었습니다. 저는 젤리 안에 든 과일이 마음에 들었습니다만. 머시멜로우는 위의 초코렛에 찍어 먹도록 나온 듯 합니다만, 오히려 잼이나 시럽이 더 낫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식사의 마무리는 역시 차 한잔. 커피는 맛있었습니다.

전체 평가를 하자면, 나쁘지 않다! 그러나 임팩트가 없다! 삼청동에서 점심 먹을 곳으로 좋지만 점심을 먹으러 찾아가기엔 약한 느낌입니다. 저녁은 메뉴가 다르기 때문에 어떨지 모르겠지만 점심을 먹으러 찾아가기엔 글쎄?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메뉴 전반으로 단 맛이 강하고, 그러다 보니 너무 맛이 단조로웠습니다.

아무래도 무난한 점심 메뉴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 아닌가 싶은데, 좀 더 다른 평가는 저녁을 먹어보고 최종 평가를 내려봐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