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구석까지 침투한 미국산 쇠고기의 공포
오늘은 시내에 나갔다 들어오는 길에 음료수나 마실까 하고 슈퍼 앞의 마을 버스 정류장에 내렸습니다. 그랬다가 충격적인 장면을 보고 말았습니다.
자주 찾는 동네 슈퍼 앞에 특장 트럭이 한 대 세워져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느낌이 이상합니다. 평소 같았으면 그냥 지나갔겠지만 감이 왔습니다. 그래서 가까이 다가가 살펴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쇠고기를 싣고 있는 특장 차량이었습니다. 냉장 차량인지 냉동 차량인지 확인할 바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차량에 크게 써있는 “정통 블랙 앵거스”. 이걸 보고 저는 순간 등골이 오싹했습니다. 그리고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드디어 동네에도 미국산 쇠고기가 들어왔구나”
가게에 들어섰더니 진열대에는 미국산 쇠고기 목심이 놓여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가게에서 언제부터 미국산 쇠고기를 팔기 시작했냐고 물어봤습니다. 대답은 1월 2일부터 판매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판매를 물어보니 특별히 잘 팔리거나 그런 건 없고, 아직 판매 부위가 목심 뿐이라 그리 잘 팔리지는 않는다 했습니다. 아니 그 전에 이게 미국산인지 아닌지조차 관심이 없더군요. “수입산”이라고 하더군요. 표시에는 미국산이라고 써있음에도. 그래서 물어봤습니다. 다른 부위는 없느냐고. 그랬더니 옆에 있던 갈비를 권하더군요. 하지만 그것은 호주산이라 써있었습니다.
미국산 쇠고기를 유통하는 (주)앵거스월드미트가 어떤 업체인지 확인하고 싶어서 검색해 보았더니 특별히 홈페이지는 없습니다. 다만, 마장동 축산시장에 있는 미국산 쇠고기 전문 유통 업체라는 것 정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2008/11/25 - 미국산 쇠고기를 판매하는 대형마트! 불매합시다.
미국산 쇠고기가 대형마트에서 판매되기 시작한지 1달. 이젠 동네 구석구석까지도 미국산 쇠고기가 판매되고 있는 현장을 목격한 것입니다. 그것도 제가 살고 있는 동네에서 말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미국산 쇠고기를 사먹지 않는다 해도 같은 도마, 같은 칼로 잘려지는 미국산 쇠고기의 공포에서 피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고민됩니다. 동네에서 정육점은 이 슈퍼에 함께 있는 정육점 뿐입니다. 게다가 근처 200m 반경 안에 있는 유일한 슈퍼입니다. 나머지는 구멍가게 정도라 간단한 물건 사는데 들리는 정도고 이 슈퍼는 음료, 주류 등 이것저것 팔아서 자주 들리는 가게이니. 어찌해야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 (주)앵거스월드미트가 미국산 쇠고기를 취급하지 않는다는 댓글이 있어 업체에 직접 확인해 본 결과, 마장동에 소재한 미국산 쇠고기 전문점이라고 확인되었습니다. 호주산을 전문 판매하는 "블랙앵거스 코리아"와는 다른 업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