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에겐 실직의 공포, 구직자에겐 비정규직의 지옥
몇 달 전 인턴 공무원이란 이름으로 1만 명의 비정규직. 아니 비정규직이라기보다는 알바에 불과한 인원을 뽑는다고 발표했습니다. 여기에서는 전일제로 근무해야 하기 때문에, 방학 도중 잠깐 알바라던가, 학기 중에 함께 하는 것조차 불가능합니다.
2008/09/21 - 인턴 공무원이란 이름으로 채워지는 청년 실업의 공포
그렇습니다. 이것은 한달 월급 백 만원으로 알바생을 구하려는 것에 불과합니다. 심지어 이런 알바생을 구하면서 고졸인 사람은 받지도 않겠답니다.
그렇습니다. 행정안전부는 말을 이렇게 합니다 "일하면서 취업 준비할 수 있다"라고. 하지만 그게 아니죠. 1년의 고용 안전성을 갖지 못 하는 월급 백만 원짜리 알바생일 뿐입니다. 그 뿐 아닙니다. 고작 알바생 뽑으면서 학력을 봅니다. 대졸 미취업자 대책이라는 핑계로 대학 졸업자에 한하여만 뽑습니다.
고졸은 미취업 대책조차 없는 것입니다. 대졸에게만 대책이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정부는 한술 더 떠서 약 2만 감원을 하겠다고 합니다. 이는 69개 공공기관에서 정원의 13%에 해당하는 1만 9천명으로 시작하여 37.5%를 줄이겠다고 하니, 장기적으로 5만 명이 감원당할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2만 명의 가장에게는 실직의 공포를,
1만 명의 구직자에게는 비정규직의 지옥을.
2만 명의 가장은 아무런 대책 없이 실업자가 되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 인원에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 1만 명을 정부가 나서서 알바생으로 채운다고 합니다. 월급 100만원 밖에 안 되는 알바생으로 말입니다.
왜 이게 인턴이 아닌가 하면, 그 뒤 공무원 시험을 봐서 채용되더라도 아무런 혜택이 없습니다. 경력으로 인정해주지 않는 것입니다. 그저 단순 업무를 보는 것이기 때문에 경력 인정이 없다고 합니다. 이런 것이 인턴입니까? 워드나 치고 복사나 하고 커피나 타오는 알바생 아니겠습니까?
이건 시작일 뿐입니다. 공공기관과 행정기관이 앞장서서 고용을 불안정하게 만들고, 급여를 낮추면 그건 바로 사기업으로 영향이 갑니다. 지금은 남의 이야기겠지만 머지 않아 바로 우리에게 돌아올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