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주제/역사

일본인 관광객과 함께 경복궁 둘러보기

Namu(南無) 2008. 12. 9. 11:32

아침에 일어나 그냥 무심코 청와대 앞을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6월 경 청와대 앞을 걸어가려다 청와대 경비에게 저지 당했던 기억이 있어 그저 가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을 뿐입니다.

경복궁 역 앞에서 버스에서 내려서 청운동 입구에 '우산 쓰고' 서 있는 기동대 대원이 보였습니다. 우비 입고 왜 우산 쓰고 있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그래도 우비 써도 몸이 눅눅해 지는 것보다는 나을 테니까요. 쭉 걸어가다 보니 '어디 가세요?'하고 묻는 경찰. '마실 나왔어요.' 그리 말하고 길을 쭉 따라가니 청와대가 나왔습니다.

청와대 앞 광장에는 많은 중국인 관람객이 구경하고 있었습니다. 버스도 몇몇 서있었습니다.

태어나서 처음 바라보는 청와대 앞입니다. 이거 보기가 그렇게 힘든 건지. 그걸 왜 그리 막았는지 잘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좀 더 정문 쪽을 찍었는데, 날씨도 흐리고 핸드폰으로 촬영한 사진이라 청와대 전경은 잘 보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여기보다는 경복궁 안에서 볼 때 청와대가 잘 보이더군요.

여기서 다시 경복궁 북쪽을 쭉 따라 삼청동 방면으로 빠져 나오다 보니 낯 익은 건물이 보였습니다. 그렇습니다. 국립민속박물관.

입장이 공짜란 말에 들어가서 구경했지만 그리 볼 게 없고, 오래 걸은 지라 쉴까 해서 내부에 있는 카페에 앉았습니다. 비도 조금씩 오고 있었고요.

카페의 자리에 앉아 밖을 바라보니 비 오는 날의 풍경입니다.

박물관 안에는 한국인 관광객도 있고 일본인 관광객도 있었지만, 그보다 중국인 관광객이 훨씬 많더군요. 요즘 환율 덕에 외국인 관광객이 많다고 하던데 그 여파가 절로 느껴집니다.

이렇게 청와대와 박물관 구경을 마치고 경복궁 정문을 통해 나가려는데 이런 방송이 나왔습니다. 물론 일본어 방송입니다.

"5분 뒤 일본어 투어가 시작합니다."

흠? 아, 요즘은 경복궁 안에서 외국인 대상으로 설명해 주고 하는구나. 싶어서 지나가다 호기심에 잠깐 기다렸습니다. 그러니 아주 귀여운 가이드 분이 한복을 다소곳이 입고 나와서 안내를 시작했습니다. 저도 경복궁에 대해 그리 자세히 알고 있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 투어에 함께 하기로 생각했습니다.

1시간 정도의 코스. 일본인 관광객 사이에 섞여 몰랐던 이야기도 새롭게 듣고 알았던 이야기도 재확인 하고 했습니다. 몇 가지 궁금한 생각이 들어 물어볼까 했지만, 주변 관광객은 전혀 그런 분위기가 아닌지라 물어보질 못 했습니다. 투어를 마치고 다시 정문 쪽으로 나와 안내표를 보니,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로 투어를 하고 있었습니다. 한국어는 하루 5회, 나머지는 각 3회씩이니 시간표를 확인하고 함께 들어보면 좋을 거 같습니다. 꽤 자세히 각 스팟 별로 설명을 해주어서 재미있었습니다. 물론 가이드 분이 귀여워서 더 집중이 되었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만……

다만, 겨울에는 입장 시간이 오후 4시까지, 관람은 5시까지로 단축되며, 강녕전, 교태전 내부 관람이 불가하니, 그 점은 아쉽습니다.

무료 해설 안내

우리말 안내
월- 토요일 : 11:00, 13:00, 14:00, 15:00, 16:00 (동절기 15:30)
일 요 일 : 12:30, 13:30, 14:30 추가 안내
외국어 안내
영 어 : 11:00, 13:30, 15:30
일본어 : 10:00, 12:30, 14:30
중국어 : 10:30, 13:00, 15:00

시작하는 곳 : 흥례문 안쪽 경복궁 안내실 앞
소요시간 : 1시간-1시간 30분

무료 해설은 누구나 가서 들을 수 있으니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괜히 저처럼 얼떨결에 일본어 해설 따라가지 마시고, 우리말 해설을 들으시기 바랍니다. 그러나! 일본어 자신 있으신 분은 일본어 해설 강추합니다. 앞서 말씀 드렸지만, 아주 목소리도 아름답고 귀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