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어의 눈물, 이명박의 눈물. 재래시장은 왜 찾아갑니까?
이명박 대통령은 재래시장을 참 좋아합니다. 때만 되면 찾아가서 자신은 서민이고 자신은 서민의 편인 것처럼 사진 한 장 찍고 돌아오는 것을 아주 좋아합니다. 요즘 서민이 살기 어려운 건 다 압니다. 그야 당연하죠. 이명박 정부가 펼치는 모든 정책은 서민의 척수에 빨대를 꼽아 나온 단물을 부자들에게 나누어 주는 정책 뿐이니까요. 그러나 사진 찍는 거 참 좋아합니다.
그는 12월 4일 새벽 가락동 시장에 찾아가서 할머니 손을 잡고 사진 한 방 찍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다가 아닙니다. 이런 식의 사진은 너무 흔해서 이젠 식상할 따름입니다.
올해 추석, 역시 재래시장을 방문하였습니다. 역시 할머니 손을 붙잡고 있죠?
이것은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인이 된 다음 재래시장을 찾은 모습입니다. 설명이 없으면 구분이 안갈 것입니다.
이 사진은 선거 운동을 할 당시입니다. 그런데 이 사진들을 보면 공통점을 찾을 수 있습니다. 때에 따라 울고 있는 연출 사진을 만들 때가 있고 때에 따라 웃는 사진을 고를 때도 있습니다. 보통 자신이 불리할 때, 즉 대통령 후보 시절과, 촛불 항쟁을 겪고 궁지에 몰렸을 때에는 웃는 표정을 사진으로 담습니다. 반대로 대통령 당선, 그리고 현재처럼 모든 권력을 쥐고 흔들 수 있는 자신이 유리한 시기에는 눈물을 담습니다.
왜 이런 차이가 보일까요? 그것은 전형적인 광고 방식이라 볼 수 있습니다. 불리하고 궁지에 몰린 힘든 시기에 웃는 사진을 보여주는 것은, 그럼에도 이명박은 자신감 있게 힘있게 나갈 것이라는 것을 암시합니다. 즉, 위기에 굴하지 않고 강력한 힘을 보여주겠다는 것입니다. 반대로 우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자신이 여유 있더라도 힘든 서민을 챙기겠다는 쇼맨쉽인 것입니다.
이렇게 사진을 같은 재래시장에서 똑같은 상황으로 사진을 찍지만 그 상황에 맞추어 사진을 찍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것 말고도, 패션을 보면 큰 변화가 보입니다. 후보와 당선인 시절에는 정장입니다. 그에 비해 추석 때는 양복 바지에 노 타이 패션에 점퍼. 심지어 겨울인 지금의 사진으로 가면 운동화(등산화?)를 신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즉, 서민적인 이미지, 검소한 이미지를 자랑하고자 하는 것이 눈에 보입니다.
한마디로 쇼를 하는 겁니다. 자신이 서민의 아들이라고 거짓말 합니다. 그는 일본에서도 큰 집을 소유하고 있던 부자집 도련님입니다. 모든 정책은 서민을 위한 게 아니라 부자를 위한, 토건족을 위한 정책을 펼침에도 서민을 위한다고 거짓말 합니다. 그 거짓말이 들통날 거 같을 때마다 거짓 눈물, 악어의 눈물을 흘립니다.
이명박은 눈물을 흘립니다. 필요할 때 악어의 눈물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