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이야기/청와대 이야기

물품구입 펑펑 썼다고 청와대가 알려주네요.

Namu(南無) 2008. 12. 3. 18:15

오랜만에 파란지붕 집 블로그를 보니 이런 글이 올라와 있었습니다.

청와대 물품구입 펑펑 논란, 사실은...

블로거뉴스 베스트로도 올라있으며, 참여정부 출범인 2003년보다 45%가 줄었다는데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이번 이명박 정부의 14억 내역처럼 정확한 내역이 나와있지 않고 그저 금액만 이야기하면 그걸 어떻게 판단하겠습니까. 지금 시민들이 분노하는 것은 14억이 많다는 게 아니라 왜 그리 비싼 걸 샀냐는 겁니다. 단일 품목 하나하나가 미칠 정도로 고가품 밖에 없습니다. 물론, 청와대니까 최고품을 써야 한다고 푸른지붕 사람들은 생각한다면 할 말 없습니다.

 여기 보면, 많은 제품이 가격이 비싸다고 하여 말이 많습니다.

우리도 이 돈으로 청와대 물품을 구입해보자

ydhoney님도 가격이 비싼 제품이 있다고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만약 그 가격에 맞는 제품을 사본다면 무엇이 있을까 하고 찾아보아 주셨는데, 푸른팔작지붕 아래, 즉 청와대 블로그에서는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하나 하나 살펴보도록 하죠.

1. 야외용 파라솔

청와대 블로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이것은 관람객을 위해 설치하는 하절기용 차양막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아, 용도가 관람객을 위한 것이니까 이건 괜찮습니까? 나중에 청와대 한번 놀러가봐야 겠습니다. ydhoney님이 찾아낸 그것이 맞나. 어처구니 없지 않습니까. 관람객이 돌아보는 곳은 넓을텐데 그 중 한 개를 설치한 것이 관람객을 위한 것이라니. 이런 거짓말 믿을 정도로 저는 바보가 아닙니다. 정말 관람객을 위한 것이라면 달랑 1개의 500만원 짜리 차양막을 설치할 것이 아니라 다양한 요소요소에 쉴 수 있는 공간에 차양막을 설치해야 할 것입니다. 1개로는 택도 없을 것이고요.

2. 커피메이커

청와대에서는 직접 커피를 타마시고 진행하면서 국무회의 등 주요회의에서 셀프서비스용 커피메이커라고 주장합니다.

커피 직접 타마시고, 테이블 바뀌고…달라진 국무회의

여기 사진에서는 1회용 커피 믹스를 사용하여 소박한 척 뻥치셨다는 거죠. 정작 최고급 커피메이커로 커피 마시면서, 사진 찍을 때는 커피믹스. 왜 스스로 거짓말 하신 걸 드러내다니 안타깝군요. 언론에는 커피믹스를 마시는 것처럼 사진 찍어서 보여주고, 실제로는 최고급 커피메이커로 마신다니. 저도 158만원짜리 최고급 커피메이커로 커피 마셔보고 싶습니다. 맨날 4만원짜리 메이커로 마시려니.

청와대 블로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아끼고 아끼겠노라고. 하지만 정작 필요한 건 최고급품을 아낌없이 삽니다. 필요한 물건이 있더라도 꼭 필요한지 생각하고 구입하더라도 최고급품이 아니라 가격대 비 성능비가 좋은 제품을 구입하는 것. 그게 아끼는 것이지 최고급품을 덥석 사는 건 아끼는 게 아니랍니다.

저도 앞서 커피를 직접 타마시며 진행하는 국무회의를 보고 무척 어색하게 잘 만들어진 사진이라 생각했는데, 이렇게 청와대가 나서서 "조작된 사진이고 사실은 진짜 비싼 커피메이커로 마셔요~" 라고 말씀해 주실 것이라곤 생각도 못 했습니다. 앞으로도 이렇게 스스로 친 뻥을 직접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