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이야기

장안동 단속, 성공은 경찰 조직을 뒤흔든 것

Namu(南無) 2008. 9. 7. 09:00

장안동 안마촌. 불법 성매매로 유명한 동네가 단 몇달만에 단속으로 문을 닫고 무너져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꾸준히 단속은 있었지만, 버젓이 영업했던 곳이 왜 이렇게 순식간에 무너질 수 있었을까?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동대문경찰서 서장으로 부임한 이중구 총경이 특단의 조치를 취했기 때문입니다.

불 꺼진 장안동…경찰, 성매매 불법영업 '철퇴'에서도 언급되었습니다만, 불법 성매매를 단속하는 관련 부서의 모든 직원을 교체하고, 새로 들어오는 직원을 기존에 관련업무가 없는 경찰로 모두 바꾸었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이것 하나만으로 그것이 가능할까? 참 어이없는 일입니다. 즉, 기존 경찰 조직은 단속을 할 때 정보가 모두 세어나가 단속이 안되었다는 겁니다. 단속 현장에서 업주와의 결탁으로 봐주었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그 동안 단속을 나갔던 경찰이 그냥 봐줬겠습니까? 당연히 '대가'를 받았을 것은 뻔합니다. 그럼에도 `불꺼진 장안동'?…불만 끄고 영업중 기사를 보면 알 수 있지만, 불법 영업을 하는 모습이 확인되고 있습니다. 그 뿐 아닙니다. ‘성매매 단속 전쟁’ 장안동 업주들 “뇌물 경찰 명단 공개할수도”를 통해 업주들은 정기적으로 성상납과 뇌물을 준 경찰관 명단을 공개하겠다고 협박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동대문경찰서 서장 이중구 총경은 강력한 대응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性상납 경관 명단 까봐라… 내가 바라던 일… 타협없다”

업소 으름장에 강력 대응 선언
명단을 공개하면 철저한 조사를 통해 관련 경찰관들을 처벌해 장안동뿐만 아니라 경찰도 깨끗하게 만드는 계기로 삼겠다는 게 이 서장의 생각이다. 그는 "뇌물을 줘서 비양심적인 경찰을 양산하는 사람들과 뇌물을 요구하는 경찰 모두 처벌받아 마땅하다."면서 "명단을 공개하는 것은 잘못된 상납관행을 없애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억 투자하고 생계 걱정… 어불성설
수억원의 돈을 투자해 불법영업으로 재산을 증식하려는 사람들의 생계대책을 걱정해야 한다는 것은 어불성설"

계도기간은 숨어들 시간 주는 것
계도기간도 주지 않고 단속한다는 업주들의 불만에는 "단속이 한창인 요즘도 빈 건물인 것처럼 꾸며놓고 수십대의 폐쇄회로(CC)TV를 동원해 미로같은 곳에서 영업을 계속하고 있다는 첩보가 들어오고 있다."면서 "계도기간은 결국 숨어들 시간을 주는 것이며, 법률에도 단속 전 계도기간을 줘야 한다는 규정은 없다."고 말했다.

다만, 안타까운 것은 이와 같은 장안동에 대한 단속이 동대문구 지역구 의원인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의 공약중 하나였다는 것입니다. 그 동안 동대문구에서 당선된 모든 의원이 내세웠던 공약이 바로 이 동대문 장안동의 안마촌 불법영업을 단속하겠다는 것이었는데 그 동안 이루어지지 않다가, 2008년 이제서야 이루어지는지 의문을 갖게 됩니다. 너무 심한 음모론일까요?

장안동 업주들은 이 단속으로 억울하다고 분통을 터뜨립니디만, 적어도 장안동 지역 주민은 행복할 겁니다. 거주 환경도 개선되고, 집 가격도 오를테니까요. 그리고 경찰로써는 기존 썩은 조직으로는 제대로 단속이 되지 않는다는 좋은 선례를 남긴 것이라 생각합니다. 장안동 업주 여러분 꼭 뇌물 준 경찰, 성상납을 한 경찰 명단 공개하십시오. 그리고 이중구 서장님. 그 경찰들에게 따끔한 처벌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