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이야기

교통카드 결제기, 동작 안하면 공짜에요.

Namu(南無) 2008. 8. 14. 21:44
오늘 퇴근하려다 회사 근처에서 4412번 버스를 타려고 했습니다. 버스를 타면 누구나 그러듯 교통카드를 결제기에 대려고 하겠죠. 현금으로 타면 요금도 비싸고 환승 할인도 되지 않으니까요. 그랬더니 버스 기사 曰 "결제기가 안되요. 현금으로 내세요." "어허… 이런 경우가 다 있네요." 하고 방긋 웃으며 현금 천원을 지갑에서 꺼내서…

이러면 절대 안됩니다!!!

버스는 버스 카드를 의무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하고, 만약 이렇게 결제기가 고장 등으로 동작하지 않을 경우에는 돈을 낼 필요 없습니다. 제가 "그럼 어쩌라고요?" 하니까 그냥 타라고 하더군요. 그랬더니 저를 보고 먼저 탄 분들이 버스 기사에게 가서 요금을 돌려달라고 항의하더랍니다. 이 경우 버스 기사는 안내를 잘못한 겁니다. 카드 결제기 고장으로 버스 카드로 결제를 하려는 사람에게는 그냥 타라고 해야지 요금을 현금으로 내라고 요구하면 안됩니다. 서울시청에 민원으로 이 내용에 대해서 제대로된 안내를 요청 했는데, 버스를 이용하시는 분들도 버스 탈 때 결제기가 고장 나서 현금으로 내라고 하면 항의하시고 그냥 공짜로 타시면 됩니다.
비슷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요즘 택시에도 신용카드/체크카드, 교통카드 등으로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이 추가되었는데요. 이것 역시 올해 6월부터는 결제기가 고장났다는 등의 핑계로 결제를 거부할 경우 무료로 탈 수 있습니다. 오히려 이런 이유 등으로 거절하면 '만세!'하고 기뻐하세요. 공짜입니다. 정리하자면 간단합니다.

버스던 택시던 교통카드 결제가 안된다고 하면 공짜로 타세요!

안되면 공짜로 타고 더 좋은 거죠. 놓치지 말고 항의해서 권리를 찾으세요. 그리고 더불어 오늘 6시 20분 경에 삼성동에서 4412번 버스를 함께 탄 시민 여러분 죄송합니다. 신사역까지 가는 동안 계속 알려드렸어야 했는데 요즘 회사에서 철야 작업하느랴 그냥 자버렸어요. 흑. 잠 드는 도중에 보니까 많은 분들이 지갑에서 천원 짜리를 꺼내는 걸 봤거든요. 죄송한 마음이 들어 블로그에 써서 여러분께 알려드릴려고 하는 거에요. 용서해 주세요.


덧글로 몇가지 문의하신 분이 있어서 답변 드립니다.
처음 교통카드와 환승제도가 도입될 당시의 뉴스입니다. 버스단말기 먹통, “현금 왜 받나” 분통을 보면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습니다.

출근길 시민들은 예기치 못한 단말기 고장에 당황하는가 하면 서울시의 무임승차 방침에도 불구, 현금 승차를 요구하는 일부 버스기사와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단말기 고장의 경우 무임승차가 원칙입니다. 제가 이것을 확인할려고 다산 콜센터(02-120)에 문의했는데 잘 모르고 있더군요. 환불 받으면 되지 않냐고 하길래 뉴스 알려주면서 이런 원칙이 있는데 확인해 보라고 알려줬습니다. 저도 정확한 현재 정책을 확인하기 위해서 서울시 교통정책 담당관에게 전화해서 확인해볼 것입니다.
택시 기사 분은 그 손해를 어떻게 할거냐 걱정을 하시는 분이 계셔서 걱정 마시라고 정보를 알려 드립니다. 서울 카드택시 결제 안 되면 6월부터 요금 안 내도 된다는 뉴스의 내용 중 일부입니다.

카드결제기가 고장나서 카드로 요금을 못 낼 경우 승객 대신 카드결제시스템 책임기관인 KSCC가 택시회사나 개인택시 사업자에게 대신 지급하는 ‘요금 대불제’도 6월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아셨죠? 걱정 말고 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