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이야기
주스와 음료에 들어있는 각종 첨가물!?!?
Namu(南無)
2008. 8. 21.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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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주스에서 첨가물이 들어있는데, 이게 대체 왜 들어있는건가. 그리고 그런 첨가물이 들어있는 건 진짜 주스인가? 하는 논란입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순수한 의미의 '100% 과일로 만든 주스'는 시장에 거의 없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만들기 어렵고 유통하기 어렵고 오래 보존되지 않아서 비싸거든요.
보통 대부분의 주스는 농축 환원 과즙으로 만듭니다. 생산 지역에서 바로 과즙을 채취하고 수분을 날려 보존성을 좋게 하고 더불어 부피를 줄여 유통을 손쉽게 하죠. 그런데 이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향과 당도의 손실이 생깁니다. 그 다음 다시 공장에 가져와서 물을 부어서 농축하는 과정에서 빠져나간 물을 채워넣고 당도가 부족하니 설탕을 넣고 향이 부족하니 착향료를 첨가하는 것입니다. 거기에 더불어 구연산이 첨가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유통을 쉽게 하고 유통 기간을 늘려줍니다. 구연산은 농축 환원 주스의 산도를 높여줄 뿐 아니라, 식품의 안정성을 높여주거든요. 그러다보니 다양한 용도로 쓰이는 거죠.
이렇듯 바로 채취한 주스를 담아서 냉장유통하는 것과 비교하면 이루 말할 수 없이 저렴합니다. 그리고 보관하기도 편하고요. 개봉전에는 냉장 보관 안해도 되고 유통 기간도 길고 가격도 훨씬 쌉니다. 이게 대량생산의 효과입니다만… 문제는 이것입니다. 이와 같이 인위적인 생산 과정을 거치고 첨가물이 섞인 주스가 정말 주스인가? 그것에 100%라는 문구를 붙여도 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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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적으로 따지면 문제 없습니다. 물리적, 화학적으로 원 상태와 유사하게 환원시킨 것이기 때문에 100%라 써도 되고 첨가물은 아주 소량이 들어가기 때문에 100%라 간주하고 있는 것입니다.
자, 여기서 소비자의 선택은 간단합니다. 더 맛 좋고 신선한 주스를 마시고 싶다면, 꼭 성분표를 확인해서 '농축' 또는 '환원'이란 표시가 있거나 정제수, 착향료 등이 포함된 농축 환원 주스가 아닌 생 주스를 마시는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생 주스들은 보통 PET 병으로 유통되지 않고 종이팩이나 유리병에 담겨서 유통됩니다. PET 보다 밀폐성과 보존성이 좋기 때문이죠. 그리고 이런 생 주스는 가격이 비쌀 뿐 아니라 유통 기한도 짧습니다. 보통 우유 정도로 짧게 됩니다. 잠깐 주제와는 무관한 이야기로 빠집니다만, 우유도 비슷하죠. 일반 우유의 경우 1~2주의 짧은 유통 기한을 갖지만, 탈지를 하거나 일부 쉽게 상하는 성분을 제거하면 훨씬 오래 유통 가능합니다. 아예 수분을 제거하여 가루 상태로 만들면 더 오래 갑니다.
그러나, 이와 같이 농축환원주스가 화학적, 물리적으로 원래 생 주스와 유사하다하여 100%로 표시할 수 있는 제도는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이 잘못 인식할 수 있는 단어를 써서 장사하는 거죠. 이게 지금은 쓸 수 없게 된 단어인 "할인 마트" "패밀리 레스토랑"과 같은 단어입니다. 할인 마트란 단어가 "더 쌀 거 같다", 패밀리 레스토랑이란 단어가 "친근하고 맛있을 거 같다"는 의미를 줄 수 있다하여 이제는 홍보에서 쓸 수 없게 됐습니다만, 이와 같이 100%라는 문구도 같은 것 같습니다. 성분 표시 등에서 100%로 쓸 수 있는 것을 활용해서 마치 생과일 주스인 것처럼 하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소비자가 성분표를 신경 쓰지 않거나 봐도 잘 모른다는 것을 악용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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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주스를 사랑하는 여러분. 농축환원주스가 무조건 나쁜 건 아닙니다. 한번 마트에 가서 가격을 비교해 보세요. 농축환원주스는 1.8L에 2~3천원에 구입할 수 있습니다. 싼 건 2천원도 안하죠. 그런데 생 주스는 500mL에 2~3천원 이상입니다. 가격이 3배 이상 하는 거죠. 이게 다 생산 유통 과정과 보존의 용이성 때문입니다. 가장 좋은 건 직접 과일 사다 갈아먹는 거겠지만 그게 힘드니까 생 과일 주스를 사서 먹는 것이고 그것이 비싸니까 농축환원 주스를 마시는 겁니다. 그저 이것이 대량 생산 자본주의려니 하시고, 앞으로 주스 드실 때 성분표 확인하고 드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