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이야기/방송과 언론
치졸함의 기준은 무엇인지요?
Namu(南無)
2008. 6. 9.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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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시장에서 소비자는 꽤 강력한 권한을 가집니다. 그것은 무엇이냐면
"물건을 산다."
"물건을 사지 않는다."
이것은 소비자의 강력한 권리로써, 자본주의 시장에서 소비자는 이것을 통해 강력한 힘을 가집니다. 그렇다면 물건을 파는 기업은 어떻게 하는가, 광고를 통해 소비자를 꼬시죠. 제발 우리 물건 사주세요, 제발. 아주 치졸하게 꼬십니다. 이런 광고는 치졸하니까 하지 말아야겠네요?
이때 각종 미디어는 광고를 대신 실어서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치졸한 역할을 맡아서 먹고 삽니다. 심지어는 광고지를 돈 받고 팝니다! 아니 이런 치졸한 경우가 있나? 하고 생각하겠지만 조선, 중앙, 동아의 광고 비율은 50%를 넘으며, 엄청난 무가지를 뿌립니다. 물론 돈 받고 팔기도 합니다. 조선일보에서 소비자의 압력으로 광고 지면이 줄어들고 있음을 조사한 [조선일보]2008년 06월 06일(금요일)자 지면광고에 의해서 줄었어도 지면 중 40%가 광고입니다. 신문에 지역별로 껴주는 광고전단을 제외하고도 말이죠. 물론 광고 전단도 돈을 받고 껴주는 겁니다만. 우리는 돈을 주고 사보는 신문인데 그 중 줄어서 40%가 광고라니! 이건 무슨 600원 주고 사봤더니 알맹이는 400원 어치도 안되는 겁니다. 이런 치졸한 장사가 어딧습니까?
소비자에게는 미디어 역시 소비하는 상품이자 물건입니다. 그 미디어를 거부하는 방법은 사지 않는 것이 가장 명확한 방법입니다만, 그게 실질적으로 불가할 땐 어떻게 해야할까요? 그럴 때 가장 좋은 방법이 광고주에 대한 압박입니다. 부적절한 행동을 하는 광고 모델을 광고에서 하차할 때 광고주를 압박합니다. 부적절한 행동을 하는 언론을 몰아내기 위해 광고주를 압박합니다. 이게 치졸해 보이던 말던 그게 뭐가 중요합니까. 그리고 제가 앞서 몇가지 예를 들어 자본주의에서 치졸한 여러 모습을 보여드렸는데, 그건 이미 우리에게 익숙하기 때문에 치졸하지 않게 느껴질 겁니다. 물론 치졸하다고 느끼는 감정은 개개인의 고유한 감정이고 그 역시 TokaNG님의 '감정'인 것입니다만.
더불어 본문에서 좋은 말씀을 하셨기에 인용하여 저도 말씀드립니다.
불매운동같은 거창한 것은 우리 몸에 독이 되는 이물질이 나왔을 때, 그 때 하자.
저 3대 메이저 신문은 이미 우리 몸에 치명적인 독을 심었습니다. 불매운동이 뭐가 거창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언론으로써의 방향을 잃고 무가지로 발행 부수를 늘린 뒤 광고 단가를 높이는 방법으로 자신의 수익을 늘리고 있습니다. 이런 존재가 언론으로 존재하는 게 우리에게 독입니다. 그래서 그런 독을 제거하기 위해 불매 운동을 넘어 폐간 운동을 하는 것입니다.
고작 2주도 안되는 동안 조선일보의 광고는 60%에서 40% 대로 20%가 이상 줄었으며, 그에 따라 1면 전면 광고마저 싣지 못 했습니다. 이것은 "조선일보 없는 아름다운 세상"이 10년 이상 불매 운동을 하고도 실패한 것을 2주 동안 소비자들이 광고주 압박으로 이뤄낸 성과입니다. 그 동안 조아세가 실패한 이유는 간단합니다. 조선일보는 불매 운동을 해도 안통하니까요. 왜냐? 공짜로 뿌려댑니다. 심지어 선물을 주며 뿌려댑니다. 그럴 때 소비자는 손쉽게 그것을 뿌리치기 힘들죠. 그게 독이 가득한 단지라는 걸 알아도 겉에 꿀이 발려져 있다면 말이죠. 그러기에 광고주를 압박하는 방법까지 간 겁니다.
더불여 여담입니다만, TokaNG님이 다음과 같이 추가하셨길래 한마디.
덧// 이 글을 쓰게 된 계기가 되는 글이 이오공감에서 내려가버려 많은 분들께서 제 글만 보시고 제가 어떤 상황에 반감을 가지는지 파악하지 못 하시는것 같습니다.
물론 제 글에도 취약한 주장이 있을순 있겠습니다만 일단 제가 부정하는것은 '고작 상담원의 태도가 기분나빠 보인다고 해서 불매운동을 벌이는 섣부른 행동'이었습니다.
물론 상담원 개개인이 기업을 대표하는 얼굴이 될 순 있겠지만 상담원 = 기업은 아닙니다.
상담원이 취할수 있는 반응에는 한계가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 태도에서 '광고철회'라는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자신의 뜻과 다르니 불매운동! 이라는 행동은 옳지 않다는 말이었습니다.
첫번째. 저는 TokaNG님이 무슨 글을 보고 썼는지 알 수 없으며 전후 설명도 없고 링크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이해해 달라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두번째, 상담원 = 기업 맞습니다. 상담원은 기업을 대표하여 소비자와 전화하는 것입니다. 반응의 한계가 있는 건 기업의 사정이지 소비자가 그에 맞춰줄 필요는 없습니다.
세번째, 기분 나빠서도 불매할 수 있고 상품이 나빠서 불매할 수 있고 기업이 나빠서 불매할 수 있습니다. 살 것인가 말 것인가는 소비자의 고유하고 막강한 권리이자 권한이며 그것을 주장할 권리를 갖고 있습니다. 그걸 따르냐 안따르냐 역시 다른 소비자의 마음 아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