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네트워크/블로그
재탕은 싫지만, 블로그는 뭐하는 건가요?
Namu(南無)
2008. 5. 1. 01:33
왜 블로그를 쓰는가요?
저는 이런 이유로 블로그를 씁니다.
블로그는 뭐하는 것인가, 그리고 제가 왜 블로깅을 즐기는 가에 대한 제 의견입니다. 블로그라는 편리한 도구를 통해 누구와도 자유롭게 의사소통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블로고스피어를 사랑합니다.
"오늘도 저는 블로그를 돌아다니고 글을 씁니다. 자유롭고 열린, 그리고 재미있는 글을 보기 위해. 그리고 다른 이들에게 그런 즐거움을 줄 수 있게"하기 위해서 블로깅을 합니다.
당신은 블로그를 쓰십니까, 이글루스를 쓰십니까?
블로그, RSS, 트랙백, 도구와 목적은 다릅니다.
기술에 대한 거부가 아니라면 다음에 대한 거부입니까?
RSS, 그리고 블로그의 배급과 이용
하지만 이런 일이 있어 저는 강력하게 비판했습니다. 벌써 3년 전의 일이고, 다음이 RSS넷을 오픈하면서 저작권 표시 등에 미흡한 점이 있었다고 하나 이렇게까지 문제 삼을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저는 이와 같이 다양한 경로로 자신의 글을 배포할 수 있는 도구에 대해서 환영합니다. 물론, 이때의 다음RSS넷은 서비스를 종료하였고 이것은 다음 블로그가 이어가고 있습니다. 물론 성격은 다르죠.
축하드립니다 이글루스 관계자 여러분들!
그리고 곧 2006년 3월. 이글루스의 서비스 및 각종 모든 권리가 (주)온네트에서 SK 커뮤니케이션즈(주)로 인수된 일을 축하하며, 이글루스가 더 멋진 서비스가 되길 기원하는 이야기였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는 SK 커뮤니케이션즈의 부도덕함을 비판하는 많은 블로거가 있어 논란이 되었던 이야기입니다.
블로그면 블로그 답게
이 글은 왜 블로그를 링크하고 트랙백을 쏘는데 제 허락을 얻는지 궁금해서 쓴 글입니다. 블로그에서 이런 건 의미가 없죠. 트랙백이야 말로 그 글을 인용하거나 관련 글을 쓴다는 좋은 방법이니까요.
당신은 블로그를 쓰십니까? 아니면 미니홈피 대신 이글루스를 쓰십니까?
2007년 이오공감이 2.0으로 바뀌며, 영자가 선정하는 방식에서 블로거가 선정하는 방식으로 바뀌며, 그에 대한 이글루스를 기반으로 하는 블로거들의 모습에 당황하여 쓴 글입니다. 이 이야기는 1년이 지난 지금도 이어져, 이오공감이 아니라 이오투쟁이라는 등 좌빨이라는 등 각종 냉소로 이어지고 있죠.
하지만 제가 보았을 때 현재의 이글루스는 심각한 문제가 있습니다. 이러한 블로그의 기본 개념과 달리 무척 폐쇄적인 것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기록과 생각을 남기며 트랙백과 링크를 통해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공간인 블로그가 아니라 이글루스 사용자만의 '이글루스'가 되어가고 있는 거죠. 블로그가 아니라. 제 이 주장에 대해 수 많은 분들이 반론을 내놓으시리라 생각하는데, 한번 데이터를 보고 이야기하도록 하죠. 다음은 다음 디렉토리 전체> 컴퓨터, 인터넷> 인터넷> 블로그입니다. 서비스형 블로그가 상위 랭크를 모두 차지하고 있는데 그 중 이글루스의 현황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순위 | 이름 | 전체 순위 |
UV | 도달율 | 총PV (*1000) |
PV (인당) |
방문 회수 |
체류 (분) |
PV (분) |
비고 |
1위 | 네이버 블로그 |
8위 | 15,751,182 | 53.92% | 370,386 | 23.51 | 3.53 | 29.54 | 8.37 | |
2위 | Daum 블로그 |
22위 | 9,600,112 | 32.87% | 67,016 | 6.98 | 2.00 | 8.38 | 4.19 | |
3위 | 티스토리 | 63위 | 5,001,231 | 17.12% | 13,516 | 2.70 | 1.49 | 2.53 | 1.70 | |
4위 | 야후 블로그 |
75위 | 3,487,789 | 11.94% | 11,102 | 3.18 | 1.65 | 3.82 | 2.32 | |
5위 | 엠파스 블로그 |
135위 | 2,352,909 | 8.06% | 6,487 | 2.76 | 1.29 | 2.70 | 2.09 | |
6위 | 이글루스 | 164위 | 2,004,037 | 6.86% | 5,140 | 2.56 | 1.34 | 2.46 | 1.84 | |
7위 | 파란 블로그 |
268위 | 1,363,889 | 4.67% | 2,496 | 1.83 | 1.15 | 1.16 | 1.01 | |
8위 | 조인스 블로그 |
351위 | 971,109 | 3.32% | 1,663 | 1.71 | 1.11 | 0.88 | 0.79 | |
9위 | 싸이월드 페이퍼 |
743위 | 193,823 | 0.66% | 1,100 | 5.68 | 1.25 | 3.05 | 2.44 | |
10위 | 드림위즈 블로그 |
843위 | 260,354 | 0.89% | 519 | 1.99 | 1.13 | 1.29 | 1.14 |
저는 취미(?)의 하나로 이런 숫자 보는 걸 재미있어 하는데, 네이버와 다음 블로그를 보면 압도적입니다. 특히 네이버가 엄청나죠. 1명이 열어보는 페이지 수도 23.51 페이지 뷰로 엄청납니다. 다른 블로그가 2 페이지 뷰를 겨우 만족함에 비해 10배가 넘고, 1인당 체류 시간도 깁니다. 1 페이지를 보는데 걸리는 시간을 보면 8.37분으로 꽤 깁니다. 이것은 네이버를 통한 동영상의 배급에 그 이유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마찬가지로 최근 UCC를 통한 다음의 약진이 이유가 아닐까 싶군요. 하지만 다른 블로그를 보면 모두 2분 전후로 1 페이지를 보는데 2분 정도의 시간을 투자하고 있는 셈이죠.
여기에서 이글루스가 블로그로 차지하는 비율을 보면 단 1%입니다. 100명 중 7명 정도가 이글루스를 열어보는 거고요. 문제는 이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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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저는 이글루스가 잘되던 말던 별로 상관 없습니다. 저는 단지 블로거일 뿐이지 이글루스의 사용자가 아닙니다. 단지 그에 기반을 두고 있는 것 뿐이죠. 하지만 이런 시각을 많이 봅니다. 이글루스와 네이버를 비교해서 우위를 갖는다고 이야기한다던가, 이글루스의 사용자가 하이텔, 천리안 등의 PC 통신부터의 사용자이기 때문에 매너가 더 좋다던가 그런 이야기죠. 이 이야기를 보면 저는 약간 우습습니다. 예전에 저도 하이텔을 썼습니다만, 그때도 이런 이야기를 했거든요. 요즘 하이텔 접속자가 늘면서 이전 같은 분위기가 아닌 거 같다는 이야기요. 무척 비슷하죠?
이런 이야기는 폐쇄적인 커뮤니티에서 전형적으로 흘러나오는 이야기입니다. 폐쇄적인 커뮤니티는 새로운 피의 수혈, 즉 새로운 일원의 유입이 줄고 꾸준히 빠져나가는 사용자의 수 때문에 서서히, 서서히 무너져 갑니다. 결국 마지막에는 특정한 취향의 특정한 사람만 남게 되죠. 그렇다면 이글루스는? 이글루스 역시 그러한 경향을 보이고 있는 것이 아닐까 저는 조심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런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된 것이 최근 망콘콘님이 꺼낸 이벤트인 '이글루스에서 제일 싫은사람 TOP15'였습니다. 이전 다음RSS넷에 대한 이야기, SK커뮤니케이션즈의 이글루스 인수에서 보여진 이야기에서도 느꼈습니다만, 이번에 다시 한번 느끼게 되네요. 기존 이오공감도 그렇고 이글루스의 포스트를 보면 좋게 말하면 포지티브한 일면을 강조하고 나쁘게 말하면 가식적인, 우리 모두 좋은 거 아니냐 좋은 이야기 하면서 밝은 모습으로 살자는 경향이 강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보였을 뿐이죠. 사용자에 의해서 이오공감이 선정되는 이오공감 2.0이 열리면서 포지티브한 일면 말고도 네거티브한 일면 역시 드러나게 되었습니다. 어디든 그렇잖아요? 양면이 있는 거죠. 이 망콘콘님의 이벤트는 그러한 이글루스의 네거티브한 일면이 극대화되어 드러난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해서 웃고 넘길 수도 있고, 반대로 분노할 수도 있고 그렇죠. 저는 그 중에 있기를 내심 기대했지만 저는 없더군요. 당첨자 발표를 두근두근 하면서 보는데 없을 때 아쉬움. 뽑혀봤자 별 거 없는 상품이지만 말이에요.
저는 이글루스라는 서비스를 좋아합니다. 좋아하는 걸 넘어서 사랑하죠. 안 그러고서야 제가 이렇게까지 글을 쓰겠습니까? '훃아가 널 싫어해서 까는 게 아냐~'인 거죠. 저는 단지 이글루스가 멋진 블로그 서비스가 되길 바랄 뿐입니다. 하지만 커뮤니티, 블로그라는 것은 하나 하나의 블로거가 모여 만들어 나가는 공간 아니겠습니까. 사회가 그러하듯, 블로고스피어도 마찬가지입니다. 이글루스는 그 블로고스피어 중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고요. 그런 곳이 블로그의 모습에 어울리는 열린 커뮤니티가 되길 바랄 뿐입니다.
말이 길어졌는데 별 거 아닙니다. 우리 모두 열린 마음을 갖고 멋진 블로깅을 합시다~ 그런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