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주제/모니터
삼성과 LG 서로의 패널을 구입하기로,
Namu(南無)
2008. 5. 16. 02:09


AUO가 세계 1위에 오른 것은 삼성과 LG덕!이란 글을 통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서로의 패널을 교차 구입하지 않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LG와 삼성은 서로 생산하는 패널 크기가 약간 다르기도 해서 그 규격을 채워줄 패널을 다른 회사에서 구입하곤 합니다. 그게 지금까진 AUO이다 보니 AUO가 패널 생산량으로 세계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죠.
물론 제가 AUO가 세계 1위 패널 제조사가 된 건 누구 탓은 아닐지도...를 통해 패널 수급이 무척 어렵기 때문에 수량 공급을 위해 고생하는 세계 업체의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서로 교차 구매를 하지 않는 것은 그리 좋진 않죠. 굳이 타이완의 패널 생산 업체에서 주로 수입하는 것은 역시 문제였습니다.
그런데 그에 대해 뉴스가 나왔습니다.
삼성-LG 오는 LCD 패널 교차구매 - 전자신문
삼성전자와 LG전자·LG디스플레이가 LCD 패널 교차 구매를 추진한다.
성사되면 양사의 패널 조달물량 가운데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 대만 LCD 패널의 수입 의존도를 크게 낮출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의 동반 성장을 위한 실마리를 찾게 된다.
15일 서울 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디스플레이산업 발전전략 보고회’에서 삼성전자 TV사업부는 LG디스플레이에서 37인치 LCD 모듈을, LG전자는 삼성전자 LCD총괄에서 52인치 LCD 모듈을 각각 공급받기로 하고, 오는 7월 교차구매 방안을 최종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략)
삼성전자 TV 사업부는 전체 TV용 LCD 패널 가운데 자사 LCD총괄에서 40%를, 나머지 60% 정도를 대만 패널업체에서 조달해왔다. LG전자도 LG디스플레이에서 66% 정도의 패널을 공급받는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를 대만에서 사들여왔다.
(후략)
서한기자 hseo@etnews.co.kr
아직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삼성전자가 TV용 패널에서 60%를, LG전자가 33% 가량을 수입하던 것에서 벗어나 패널을 서로 수급할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여전히 변수는 있습니다. 뉴스의 한 대목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삼성과 LG가 패널 교차 구매 추진을 공언했다. 일단 약속을 지킬 가능성은 커졌다. 문제는 이상완 사장이 밝힌 대로 수급 상황이다. 지금처럼 패널이 달리는 상황이 더욱 가속화한다면 대량 구매는 쉽지 않을 것이다. 대외 약속과 실리를 놓고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 현재로선 명분을 따르면서 물량을 적게 가져가는 상징적인 구매에 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렇게 되면 교차 구매의 취지는 반감하게 된다.
문제는 필요로 하는 패널의 수량이 엄청나고, 패널의 크기도 워낙 다양하기 때문에 적절한 시점에 패널을 수급하기 위해서 서로의 패널을 구입하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실제 교차 구매를 다량하게 될 가능성도 낮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그 동안 서로의 패널을 구입하지 않으려던 삼성과 LG가 그 굴레에서 벗어나려 하는 것에 대해 높게 평가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