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회이야기/경찰과 전의경
淸年_D를 고발한다.
Namu(南無)
2008. 5. 25. 18:02
촛불집회 시위대에 경찰진압,살수차(24일25일)부터 글에서 '강경 진압이 아니다' '경찰은 할 일은 한 것 뿐이다' 식의 이야기를 하고 계시더군요.

淸年_D님은 기동대가 기동복이 아니라 근무복을 입고 나왔으므로, 진압을 위해서 나온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건 틀렸습니다. 기동대는 전원 긴 진압용 방패를 들고 나왔으며, 그것은 명백히 진압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방패를 안들고 길을 막을 뿐이었습니다만, 새벽 4시를 기해서 진입한 기동대는 전원 방패를 들고 있었습니다. 그것도 3열 배치로요. 淸年_D님은 아시죠? 기동대가 3열로 방패조를 앞에 내세우고 2명이 뒤에 서는 이유.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서 설명 드리면 간단합니다. 방패를 들고 밀쳐내며 두번째 줄은 방패를 잡아주고 자리를 잡아줍니다. 세번째 열의 사람은 집회 참가자를 자극하면서 필요할 경우 체포를 합니다. 전형적인 진압 대열입니다. 어디가 진압이 아닌가요? 옷 바꿔 입으면 하는 행동이 달라지는 겁니까? 거짓말 하지 마세요.
게다 두번째 덧글을 보니 보니 기동대 근무하는 건가보군요. 의무경찰입니까 전투경찰입니까? 淸年_D님이 기동대에서 어렵게 근무하는 건 알겠지만, 저 당시 모여있던 인원은 500명 남짓했습니다. 그때 진압을 위해서 뛰어든 중대는 10개 (약 천 명)에 달했고 이후 계속 자리를 메웠습니다. 집회 참가자는 500명. 그 중 스크럼을 짜고 있는 사람은 100명도 안되는 상황에 십여개 중대에 체포 전담조. 이걸 보고 뭐라 하죠? 호미로 막을 것을 트랙터로 막는다고 하나요?
전 마지막 기동대가 화학탄 배낭 들고 가는 거 보고, 오싹해서 옆에 있는 분들을 피신시켰는데, 가스차 나오면 뛰어 들어야겠군요. 이런 소리를 하다니 실망입니다.

체포 전담조 구분법...

아아, 집회 현장에서 함께 한 사람들에게 내내 "기동대에서 근무하는 전경도 의경도 모두 불쌍한 거다. 갸들이 무슨 죄냐"하고 이야기했습니다. 집에 돌아와서 친구들과 전화하면서도 갸들은 죄가 없다. 불쌍한 거다. 기동대에서 그렇게 훈련 받고 지내면 누구나 그런거다, 그렇게 이야기했습니다. 하지만 꼭 그런 건 아닌 거 같습니다.
새벽 4시 경에 있던 일입니다만, 기동대 대원 중 한 명이 의도적으로 집회 참가자를 건드리더군요. 건드리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발목부터 가슴까지 오는 긴 방패를 들고 있으면서, 발로 방패 끝을 톡 치면 방패는 앞 사람의 정강이를 칩니다. 반대로 팔꿈치로 방패를 치면 방패 위로 상대방 어깨를 치죠. 현장에서 그러면서 집회 참가자를 자극하고, 발언으로 도발하던 모습을 보았습니다. 저는 분노했습니다. 하지만 그러고도 이해 했습니다.
하지만 淸年_D님. 당신은 기동대에 근무하는 작전전투경찰입니다. 이제 어느 정도 계급도 되는 거 같고, 마침 지금 파견 근무 중이라 상황 출동 하지 않으신 거 같은데, 거기서 그렇게 경찰의 진압 행위를 호도하고 과잉 진압이 아니라고 우겨봤자 역으로 돌아오는 건 비웃음 뿐입니다. 힘들게 기동대에서 근무하는 다른 대원들에게 침을 뱉을 뿐입니다. 조용히 출동에서 열외되서 사무실에서 편하게 있으면 그 열정으로 원래 해야 할 일을 열심히 하세요. 이런 덧글이나 쓰고 다니지 말고요.
전국에서 힘들게 근무하는 의경, 전경 여러분. 당신들에게 죄는 없습니다. 죄가 있다면 대한민국에 태어나서 의무복무로 의경과 전경을 하고 있을 뿐입니다. 하지만 이것만은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정신줄을 놓지 마세요. 자신들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깨닫고 사회로 돌아왔을 때 그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