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이야기

내 의견을 남의 이야기처럼 말하기

Namu(南無) 2008. 4. 21. 23:27
게시판이던, 커뮤니티던, 블로그던 돌아다니다보면 이런 표현을 자주 봅니다.
"그랬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합니다" "다들 그리 말하죠"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인용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말하면서 다른 자아를 인용하여 객관적인 것처럼 포장합니다. 그리고 그 객관적인 인용을 통해 자신의 뜻을 밝힙니다. 하지만 그럴까요? 저 인용의 표현에는 어디에도 객관적인 근거가 없습니다. 근거가 없는 인용은 아무런 객관성을 가질 수 없죠.
이것은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닙니다. 그렇죠, 바로 자신의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입을 통해 이야기하면서 자신은 한발자국 물러서고 객관성을 얻으려는 거 아닐까요?

왜 우리는 이렇게 다른 사람의 의견인 것처럼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일까요? 여기서 뻔하게 교육이 그리 가르쳤다, 사회가 모난 돌을 박살낸다, 그런 이야기를 하자는 건 아니고요. 이유야 여럿 있겠죠. 다들 보는 곳에서 너무 튀는 소리했다가 정으로 얻어맞을까봐, 혹시 딴 소리 들을까봐, 별 생각이 다 있는 거겠죠. 각기 그렇게 이야기하는 분들은 다 다른 거 아니겠습니까?
저는 누구 탓 하자는 게 아닙니다. 그저 진솔되게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지 못 하는 우리의 모습이 안타까울 뿐이죠. 좀 더 솔직하게, 좀 더 자연스럽게 우리 마음을 이야기할 수 있으면 어떨까 싶습니다. 다른 사람의 의견인 것처럼, 다수의 이야기인 것처럼, 객관적인 것처럼 이야기하지 말고요.

Daum 블로거뉴스
블로거뉴스에서 이 포스트를 추천해주세요.
추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