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이야기/일본어

일본어를 한국식 한자 발음으로 읽으면 문제가 해결되나?

Namu(南無) 2008. 3. 15. 18:00
모모 블로그에서 제가 블로그에서 언급한 일본어의 고유 명사 표기에 대한 이야기를 보고 이렇게 이야기를 하셨더군요. '그냥 한자로 읽으면 되겠네'

아하, 그렇구나! 싶겠지만…

정말 그렇게 될까요? 이야기 되었던 것은 銀閣寺(Ginkakuji)와 金閣寺(Kinkakuji)에 대해 외래어 표기에 따르면 모두 '긴카쿠지'가 되므로 두 개가 구분되지 않는가?에 대해 모두 은각사, 금각사라고 한자 발음으로 읽으면 그만 아닌가? 하는 이이갸입니다. 얼핏 예시만 보시면 그리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만, 여기에는 반전이 있습니다.

일본어로 中国이라 쓰고 중국이라 읽어보죠. 그럼 이건 우리는 차이나, 즉 중국을 생각하기 쉬운데 이건 전혀 다른 의미입니다. 완전히 다른 곳을 지칭하는 뜻이죠. 中国地方(tsyugokuchihou: 주고쿠치호)의 줄임말로 중국을 의미하는게 아니라 혼슈 서부의 오카야마, 히로시마, 야마구치, 도리네, 돗토리의 5개 지방을 이야기하는 말입니다.

이 이야기는 제가 고등학교 시절로 돌아가서 일본어에서 발음과 여러 단어가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할 때 먼저 긴카쿠지를 이야기하면서 발음 잘못하면 전혀 다른 게 되죠~ 라는 이야기를 선생님이 먼저 하십니다. 그러면서, 발음의 좋은 예로 韓国(간코쿠) 사람이라는 발음을 잘못 해서 간고쿠 사람이라고 하면 監獄(감옥)에서 온 사람이 된다고 주의하라는 이야기를 하시죠. 그러면서 고유 명사를 한자 발음으로 읽었을 때 문제로 바로 저 주코쿠치호를 이야기하셨습니다.

'너네 中国가 뭔지 알아?'
'에이 중국이잖아요.'
'아니지~, ...'

하시면서 제가 이야기했던 바로 저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보다시피 그냥 한자로 읽으면 그만이 아닌 거죠. 어느 쪽이든 반박할 예시는 넘쳐납니다. 저는 원어로 읽는 게 더 좋다, 또는 한자로 읽는 게 더 좋다, 이런 이야기를 하자는 건 아닙니다. 어느 쪽이던 불편함은 있고 어느 쪽이던 좋은 점은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와 같이 원어를 선택하는 건 서로 존중하고 외래어 또는 외국어라는 걸 명확하게 하자는 거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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