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야기
산울림 형제의 막내 김창익씨가 돌아가셨습니다.
Namu(南無)
2008. 1. 31.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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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 결성되어 활동하다, 맡형인 김창완씨를 제외하고 나머지 두 분은 각자의 글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김창완씨는 음악 활동을 계속 했지만, 다른 두 분은 자신의 일을 찾아 떠나셨죠. 그러다 2006년 데뷔 30주년과 함께 형제가 모두 공연을 가진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산울림이 모두 모일 수 있는 마지막 공연이 되고 말았습니다. 모두가 음악을 사랑하고, 음악을 업으로 삼지는 않았지만 언제나 음악과 함께 하던 형제. 멀리 떨어져도 멋진 모습을 보여주던 산울림의 드러머인 막내 김창익씨가 이제 고인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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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형인 김창완씨가 동생에게 남긴 편지입니다. 제 마음도 이와 같습니다.
창익아, 내동생 창익아 창익아
이제 저희 막내 김창익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그런 무력감은 저를 더욱 슬프게 합니다.
하지만 이 크나큰 상실은 그가 얼마나 사랑스런 사람이었나를 일깨워주었습니다. 장례를 치르러 가는 비행기안의 낯선 이들조차 친근하게 느껴졌습니다.
평소에 늘 사람을 좋아하고 사랑하고 사랑 받기 원했던 고인의 향기가 그나 큰 슬픔 속에서도 새로운 세상을 볼 수 있는 눈을 뜨게 해 주었습니다.
고인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없습니다.
하지만 웃는 드러머 김창익을 사랑한 모든 분들을 위로해야 하는 일이 남아 있습니다.
사랑하겠습니다. 살아있는 모든 것이 행복하도록 사랑하겠습니다.
천국에서 웃으며 드럼을 치고 있을 동생을 생각하며, 이렇게 동생이 떠날 줄 몰랐던 형이…
2008년 1월 30일
우리가 사랑하는 산울림의 드러머이자, 삼형제의 막내 故 김창익씨를 그리며
오늘은 술 한잔 들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