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주제/역사
대평양 전쟁을 이야기하고 싶어요.
Namu(南無)
2007. 12. 4. 00:08
대평양전쟁(太平洋戦争)는 원래 대일본제국(大日本帝国)에서는 대동아전쟁(大東亜戦争)라 부르며 전쟁을 시작했지만, 연합국 특히 미국에서는 태평양전쟁이라 부르며 전후 미군정 통치 시대부터 대일본제국에서 제국의 이름을 빼고 일본으로 이름을 바꾸면서 일본에서도 대동아전쟁 대신 태평양전쟁으로 이름을 부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제2차 세계 대전이라면 우리는 태평양전쟁을 보는 경향이 있어요. 아무래도 그 당시 대일본제국의 식민 국가 중 하나였으니까요.
태평양 전쟁의 시작은 1941년 12월 7일 일본이 미국령 하와이를 선전 포고 없이 기습하면서 발발하였습니다. 주축국(도이칠랜드, 이탈리아, 일본)의 3국이나 정식으로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고 있지 않았던 일본은 1940년부터 시작된 미국의 경제 봉쇄에 대응하기 위해 당시 내각은 미국과 협상을 시작합니다. 더불어 협상이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를 대비하여 미국의 태평양 함대를 분쇄하기 위한 하와이 침공 작전을 준비합니다. 결국 협상은 결렬되고 대일본제국 연합함대의 하와이 침공이 시작된 것이죠. 웃고 넘길 수 없는 이야기로, 일본은 선전포고문을 모두 준비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미국 주재 일본 대사관은 휴일이었던 것도 있고 보안 사항을 지키기 위해 재빠른 타이피스트가 없었다고 하네요. 그때문에 선전포고는 실제 폭격이 시작된 후인 7일 14시 이후에나 전달되게 되어 루즈벨트는 선전포고 없는 비겁한 침략으로 진주만 기습을 평가하고 일본에 선전 포고 및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게 되고, 더불어 다른 주축국 역시 미국에 선전포고하게 되어 이때부터 명실상부 세계대전이라 할 수 있는 전쟁이 시작됩니다.
1941년 겨울에 태평양 함대의 큰 피해를 입은 미국은 그 뒤로 6개월 동안은 일본 해군에게 밀리는 양상을 보입니다. 하지만 미드웨이 해전에서 나구모 함대는 대패하고 연합함대의 항공모함 중 4척을 잃게 되죠. 이로써 전세는 호각에서 역전이 시작됩니다. 또한 1943년 연합함대 장관이었던 야마모토 이소로쿠가 시찰 도중 정찰 중이던 미국 해군의 습격을 받고 사망. 이로써 멀쩡한 머리를 가진 해군의 지휘관은 모두 사라지고 이후로도 해군과 육군은 서로 반목하며 두 개의 군대로 분열되어 전쟁을 치루는 웃기는 모습을 보여주죠.
하지만 이 뒤의 역사는 모두 아시다시피 제3제국의 패망과 사이판-이오지마-오키나와를 잇는 일본의 최후의 항전, 그리고 미국의 B-29 폭격기에 의한 히로시마, 나가사키 원자폭탄 폭격 이후 1945년 8월 15일 일본 천황 아키히로의 선언, 그리고 9월 3일 맥아더 장군과 일본 천황의 미주리 호 선상에서 이루어진 항복 선언문 체결로 제2차 세계대전, 그리고 태평양 전쟁은 종결을 하게 됩니다.
여기까지는 모두가 배운 이야기겠죠? 하고 중고등학교를 돌아보니 우리의 역사 시간에는 이 시대의 역사를 그리 자세히 다루지 않습니다. 제가 기억나는 정도라면 일본의 청일, 러일 전쟁의 승리. 괴뢰국가인 만주국 수립 후 중국 침략에 따른 난징 학살. 이후 별다른 전쟁사에 대한 언급 없이 원자폭탄과 8월 15일 항복 선언으로 맺는다고 이야기하죠. 하지만 8월 15일은 항복 선언이라 보기엔 조금 핀트가 다른 거죠. 굳이 따지자면 대국민 담화 정도이지 실제 미국에 대한 선언이라 보기는 어려운 면이 있습니다. 교과서에서는 항복 선언처럼 이야기하면서 당시 조선인들은 거리로 뛰어나온 것처럼 이야기하지만 그때 그런 분위기였겠습니까. 옆에 헌병들이 총과 칼을 들고 시퍼렇게 눈 뜨고 있는데요. 아무래도 피해 국가의 입장이다보니 일본의 전쟁의 기세와 미국의 어려움 등은 좀 접고 이야기하는 면이 있고 반대로 전쟁 종결의 순간을 과장하는 면은 없잖아 있습니다. 크아, 이런 소리하면 일본을 옹호하고 역사적인 광복의 순간을 비웃는 거 아니냐 하는 분들이 나올까 싶군요.
왜 태평양전쟁이냐? 이유는 간단해요. 누군가 제게 식완으로 나오는 1/144 레오파드 2 A6 NATO 도장 제품을 선물로 주었는데 제 가슴 속에서 이런 외침이 들리더군요. "아아 이거 뭐야 몰라 무서워. 태평양 전쟁 무기를~" 이게 시작이었던 거였죠. 이후 열심히 자료를 보며 제로센, 라이트닝 썬더. 아카기. 무사시. 시나노. 야마토. 사라토가. 닭치고 관련 자료를 보다보니 참 어이가 없더군요. 이런 말도 안되는 전력으로 미국에 선전 포고한 대일본제국. 그리고 그런 잔혹한 전쟁을 5년에 걸쳐 겪어야했던 일본 본토와 식민지의 사람들의 모습을 생각하니 가슴이 쓰라리더군요. 무슨 죄가 있습니까. 그들에게 죄가 있다면 하필 그 나라에 태어난 것 뿐이죠. 그런데 태평양전쟁이 정말 종결되었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당시 일본제국군의 군대 분위기를 보면 그게 바로 제가 겪었던 군대의 그 모습이거든요. 이상하죠? 일본은 정작 제국을 해체하고 군대를 해산하여 당나라 군대라 불리는 자위대를 보유하고 있는데 한국에는 그 모습이 남아있는 거에요. 많은 전쟁 참전자의 증언이나, 다큐멘터리, 영화 속에서의 묘사를 보면 딱 그래요. 별거 아닌 거 가지고 갈구고 기합 주고 때리고. 으하하...
그래요. 저는 한국도 그렇고 일본도 그렇고 태평양전쟁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 했다고 생각해요. 악랄한 관동군의 악습을 잇고 있는 군대 문화. 그 문화 속에서 지배 받고 관동군 출신의 군인이 쿠데타로 대통령를 하고 그 부하들이 두 번 더 하고, 심지어 그 대통령의 딸이 정치에 뛰어든 이 모습. 일본은 뭐가 다를까요? 별 거 없죠. 전쟁을 이끈 육군 장관이자 수상이었던 토죠의 손녀가 국회의원으로 나오고, 전쟁 전범에 대한 복권을 주장하는 일본. 너무 과대망상인가요? 하지만 태평양전쟁의 이야기를 볼 때마다 현재의 우리 모습이 떠올라서 가슴이 쓰려져요. 그래서 썰을 풀고 싶어진 거에요. 하지만 자료는 객관적이지만 이야기는 주관적일 거에요.
태평양 전쟁의 시작은 1941년 12월 7일 일본이 미국령 하와이를 선전 포고 없이 기습하면서 발발하였습니다. 주축국(도이칠랜드, 이탈리아, 일본)의 3국이나 정식으로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고 있지 않았던 일본은 1940년부터 시작된 미국의 경제 봉쇄에 대응하기 위해 당시 내각은 미국과 협상을 시작합니다. 더불어 협상이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를 대비하여 미국의 태평양 함대를 분쇄하기 위한 하와이 침공 작전을 준비합니다. 결국 협상은 결렬되고 대일본제국 연합함대의 하와이 침공이 시작된 것이죠. 웃고 넘길 수 없는 이야기로, 일본은 선전포고문을 모두 준비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미국 주재 일본 대사관은 휴일이었던 것도 있고 보안 사항을 지키기 위해 재빠른 타이피스트가 없었다고 하네요. 그때문에 선전포고는 실제 폭격이 시작된 후인 7일 14시 이후에나 전달되게 되어 루즈벨트는 선전포고 없는 비겁한 침략으로 진주만 기습을 평가하고 일본에 선전 포고 및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게 되고, 더불어 다른 주축국 역시 미국에 선전포고하게 되어 이때부터 명실상부 세계대전이라 할 수 있는 전쟁이 시작됩니다.
1941년 겨울에 태평양 함대의 큰 피해를 입은 미국은 그 뒤로 6개월 동안은 일본 해군에게 밀리는 양상을 보입니다. 하지만 미드웨이 해전에서 나구모 함대는 대패하고 연합함대의 항공모함 중 4척을 잃게 되죠. 이로써 전세는 호각에서 역전이 시작됩니다. 또한 1943년 연합함대 장관이었던 야마모토 이소로쿠가 시찰 도중 정찰 중이던 미국 해군의 습격을 받고 사망. 이로써 멀쩡한 머리를 가진 해군의 지휘관은 모두 사라지고 이후로도 해군과 육군은 서로 반목하며 두 개의 군대로 분열되어 전쟁을 치루는 웃기는 모습을 보여주죠.
하지만 이 뒤의 역사는 모두 아시다시피 제3제국의 패망과 사이판-이오지마-오키나와를 잇는 일본의 최후의 항전, 그리고 미국의 B-29 폭격기에 의한 히로시마, 나가사키 원자폭탄 폭격 이후 1945년 8월 15일 일본 천황 아키히로의 선언, 그리고 9월 3일 맥아더 장군과 일본 천황의 미주리 호 선상에서 이루어진 항복 선언문 체결로 제2차 세계대전, 그리고 태평양 전쟁은 종결을 하게 됩니다.
여기까지는 모두가 배운 이야기겠죠? 하고 중고등학교를 돌아보니 우리의 역사 시간에는 이 시대의 역사를 그리 자세히 다루지 않습니다. 제가 기억나는 정도라면 일본의 청일, 러일 전쟁의 승리. 괴뢰국가인 만주국 수립 후 중국 침략에 따른 난징 학살. 이후 별다른 전쟁사에 대한 언급 없이 원자폭탄과 8월 15일 항복 선언으로 맺는다고 이야기하죠. 하지만 8월 15일은 항복 선언이라 보기엔 조금 핀트가 다른 거죠. 굳이 따지자면 대국민 담화 정도이지 실제 미국에 대한 선언이라 보기는 어려운 면이 있습니다. 교과서에서는 항복 선언처럼 이야기하면서 당시 조선인들은 거리로 뛰어나온 것처럼 이야기하지만 그때 그런 분위기였겠습니까. 옆에 헌병들이 총과 칼을 들고 시퍼렇게 눈 뜨고 있는데요. 아무래도 피해 국가의 입장이다보니 일본의 전쟁의 기세와 미국의 어려움 등은 좀 접고 이야기하는 면이 있고 반대로 전쟁 종결의 순간을 과장하는 면은 없잖아 있습니다. 크아, 이런 소리하면 일본을 옹호하고 역사적인 광복의 순간을 비웃는 거 아니냐 하는 분들이 나올까 싶군요.
왜 태평양전쟁이냐? 이유는 간단해요. 누군가 제게 식완으로 나오는 1/144 레오파드 2 A6 NATO 도장 제품을 선물로 주었는데 제 가슴 속에서 이런 외침이 들리더군요. "아아 이거 뭐야 몰라 무서워. 태평양 전쟁 무기를~" 이게 시작이었던 거였죠. 이후 열심히 자료를 보며 제로센, 라이트닝 썬더. 아카기. 무사시. 시나노. 야마토. 사라토가. 닭치고 관련 자료를 보다보니 참 어이가 없더군요. 이런 말도 안되는 전력으로 미국에 선전 포고한 대일본제국. 그리고 그런 잔혹한 전쟁을 5년에 걸쳐 겪어야했던 일본 본토와 식민지의 사람들의 모습을 생각하니 가슴이 쓰라리더군요. 무슨 죄가 있습니까. 그들에게 죄가 있다면 하필 그 나라에 태어난 것 뿐이죠. 그런데 태평양전쟁이 정말 종결되었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당시 일본제국군의 군대 분위기를 보면 그게 바로 제가 겪었던 군대의 그 모습이거든요. 이상하죠? 일본은 정작 제국을 해체하고 군대를 해산하여 당나라 군대라 불리는 자위대를 보유하고 있는데 한국에는 그 모습이 남아있는 거에요. 많은 전쟁 참전자의 증언이나, 다큐멘터리, 영화 속에서의 묘사를 보면 딱 그래요. 별거 아닌 거 가지고 갈구고 기합 주고 때리고. 으하하...
그래요. 저는 한국도 그렇고 일본도 그렇고 태평양전쟁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 했다고 생각해요. 악랄한 관동군의 악습을 잇고 있는 군대 문화. 그 문화 속에서 지배 받고 관동군 출신의 군인이 쿠데타로 대통령를 하고 그 부하들이 두 번 더 하고, 심지어 그 대통령의 딸이 정치에 뛰어든 이 모습. 일본은 뭐가 다를까요? 별 거 없죠. 전쟁을 이끈 육군 장관이자 수상이었던 토죠의 손녀가 국회의원으로 나오고, 전쟁 전범에 대한 복권을 주장하는 일본. 너무 과대망상인가요? 하지만 태평양전쟁의 이야기를 볼 때마다 현재의 우리 모습이 떠올라서 가슴이 쓰려져요. 그래서 썰을 풀고 싶어진 거에요. 하지만 자료는 객관적이지만 이야기는 주관적일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