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주제/역사
2차 세계 대전은 언제 끝났나요?
Namu(南無)
2007. 12. 20. 06:45
이런 질문을 들었을 때 많은 분들은 1945년 8월 15일이라고 말할 것입니다. 1945년 8월 15일 일본 쇼와 천황의 항복 선언으로 종전되었다고 말이죠. 그런데 유럽 사람들은 조금 다르게 보기도 합니다. 실제로 유럽은 도이칠랜드 제3제국의 총통이었던 히틀러의 자살과 베를린 함락으로 전쟁이 끝났다고 보기도 합니다. 유럽인들에게 2차 세계 대전은 유럽 전쟁 뿐이죠. 일본과의 전쟁을 직접 치룬 국가는 동남 아시아에서 싸운 영국과 프랑스인데 미국과는 달리 초반에 개박살 난 것으로 끝났거든요. 태평양 전선에서는 주로 미국 vs 일본이었습니다. 공식적으로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것은 1945년 9월 2일 미주리에서 이루어진 항복 선언문 체결이었습니다. 이로써 제2차 세계 대전은 2,500만 명의 군인과 2,500만 명의 민간인 피해를 입으면서 전쟁은 종결되었습니다. 전쟁이 더 이상 군인만의 전쟁이 아니라 민간인의 피해를 심각하게 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전쟁이었습니다.
그런데 왜 8월 15일이 전쟁 종결이 아닌가? 그것은 8월 15일에 일본 쇼와천황이 발표한 담화문의 내용 때문입니다. 우리는 많은 드라마나 픽션에서 일본인이 침통한 표정으로 담화문을 듣고, 조선인이 만세를 부르는 광경. 그것도 태극기를 들고 말이죠. 그런데 이게 얼마나 비현실적인 연출인지는 상식으로 생각해보면 답이 있습니다. 당장 8월 15일 오전까지만 해도 식민지로 일본 제국의 일부로 있었던 조선인들이 눈 앞에 총 칼을 든 헌병이 넘치는데 그럴 수 있을까 생각해보면 전혀 아니죠. 태극기가 널리 알려진 것도 아니고 말이에요. 그 상황에서 그리 많은 태극기를 어떻게 만들어 두겠습니까! 극적인 연출을 위한 과장이겠지만 사실에서 어긋나 있는거죠. 게다가 이날 쇼와 천황이 발표한 담화문의 내용이 재미있습니다. 이게 항복 선언이냐 하면 좀 아니거든요. 주된 이야기는 우리가 졌다가 아니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전쟁을 벌였는데 너무 정신 주의에 집착한 나머지 성공을 이루지 못 했다. 즉, 전쟁에 승리를 하지 못 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렇게 돌려 말해도 패배를 인정한 것은 다름 없습니다만, 마지막까지도 천황은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 식이었죠. 결국 천황의 체제는 이후 일본에도 그대로 남고 쇼와천황과 그의 아들인 현재 천황은 어떠한 전쟁의 책임도 지지 않았습니다. 그들이 잃은 건 정치적인 권한 뿐이었죠.
여담입니다만, 한국은 8월 15일을 광복 기념일, 일본은 8월 15일을 종전의 날, 미국은 9월 2일을 V-J Day 대일본 전쟁 승리 기념일로 두고 있습니다. 같은 전쟁인데도 이렇게 다르죠. 더불어서 프랑스도 9월 2일입니다. 영국은 8월 15일이고요. 반대로 소련 (현재 러시아), 중국, 타이완은 9월 3일이 기념일입니다. 이와 같이 다른 것은 각기 국가가 처한 입장에 의한 것이겠죠.
재미있는 것은 일본을 제외한 모든 국가는 일본이 무조건 항복 했다고 생각하고 실제로 미군은 점령군으로 일본에서 모든 정치를 관할했습니다. 하지만 일본은 전쟁이 끝난 날이라고 할 뿐이죠. 이 시각은 여전히 변함이 없습니다. 패전했다는 표현을 피하죠. 앞서 천황의 담화문과 같은 생각인 것입니다. 이런 이해의 차이가 남아서 아직까지도 일본의 전쟁에 대한 의식은 다른 나라와 큰 차이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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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입니다만, 한국은 8월 15일을 광복 기념일, 일본은 8월 15일을 종전의 날, 미국은 9월 2일을 V-J Day 대일본 전쟁 승리 기념일로 두고 있습니다. 같은 전쟁인데도 이렇게 다르죠. 더불어서 프랑스도 9월 2일입니다. 영국은 8월 15일이고요. 반대로 소련 (현재 러시아), 중국, 타이완은 9월 3일이 기념일입니다. 이와 같이 다른 것은 각기 국가가 처한 입장에 의한 것이겠죠.
재미있는 것은 일본을 제외한 모든 국가는 일본이 무조건 항복 했다고 생각하고 실제로 미군은 점령군으로 일본에서 모든 정치를 관할했습니다. 하지만 일본은 전쟁이 끝난 날이라고 할 뿐이죠. 이 시각은 여전히 변함이 없습니다. 패전했다는 표현을 피하죠. 앞서 천황의 담화문과 같은 생각인 것입니다. 이런 이해의 차이가 남아서 아직까지도 일본의 전쟁에 대한 의식은 다른 나라와 큰 차이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