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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개발자 부족 현상은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Namu(南無) 2007. 10. 18. 00:57
개발자 부족이 낳은 기이한 현상 via 세상을 보는 또 다른 시선
개발자 부족이 낳은 기이한 현상? 당연한 현상인 것 같은데요 via Heart's Develop Inside

5throck님이 처음 쓰신 기이한 현상은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가 큰 것 같습니다. 블로그의 주된 내용을 보아도 알 수 있지만 전적으로 회사의 입장을 대변하는 이야기로 보입니다.

첫 번째, 실제로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해 개발자를 구하다 보면, 프로젝트에서 요구하는 경력이나 능력을 가진 분들이 찾기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하지만, 개발을 해야 하는 PM이나 회사의 입장에서는 일단 개발자를 구하면 쓸 수 밖에 없는 형편인데, 개발을 진행함에 있어서 능력이 안 되는 사람을 투입했을 때의 진척관리상의 문제점이 너무나 많습니다.

그렇습니다. 개발자의 인력 풀이 점점 줄어들고 그에 비해서 필요로 하는 개발자의 수는 점점 늘기 때문에, 원하는 스펙에 맞지 않는 개발자와 함께 해야하는 경우가 있고 이런 경우 프로젝트 진행 자체가 난항을 겪기 쉽습니다. 옳은 말씀입니다.

두 번째, 현재 초급 개발자 단가가 비상적으로 왜곡되어 있습니다. 고급이나 중급개발자를 구하기 힘들다 보니 초급 개발자를 어쩔 수 없이 써야 할 수 밖에 없는데, 이분들이 중급 혹은 고급의 개발자 단가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람마다 능력의 차이는 있겠지만, IT경력이 1-2년 정도밖에 되지 않고 그나마도 프로젝트 경험이 전무한 인력들조차도 이런 요청을 한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면 좀 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게 좀 다른 것인데, 연봉의 경제학 - 프로그래머의 적정연봉은 얼마인가?에서 현재 초급 개발자의 연간 연봉이 1400~1600인 것이 당연하다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그리고 고급 프로그래머는 2200~2900만원 정도가 된다고 이야기하고 계시죠. 이 금액이 얼토당토 않게 낮다고 생각하시지 않습니까? 대기업이나 공기업의 대졸초봉보다 못한 개발자에 대한 대우. 그러니 당연히 회사에서 지급하는 연봉과 맞지 않는 거죠. 그러니 많은 이들이 개발자를 그만두고 다른 일을 찾게 되는 겁니다. 고급이 되면 될 수록. 시장 상황에 맞게 최소한의 급여가 주어지지 않는다면 앞으로 점점 더 개발자들은 떠나게 될 것이고, 그에 따라 더 많은 비용을 써야만 할 것입니다. 그나마 지금 문제가 나타나고 있을 때 그것을 해결할 수 있도록 해나가야겠죠.

마지막으로 일에 대한 프로페셔널리즘이 너무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제 생각에 이 부분이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을 하는데, 제 주변의 PM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면 프리랜서 개발자분들을 인터뷰를 할 때 야간근무나 주말에 일을 하는 것에 대해 굉장히 까칠하게 생각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도 제 직종이 컨설팅이다 보니 업무가 많은 경우 야근이나 주말근무를 좋아하지 않지만 부득불 할 수 밖에 없는 경우가 존재하는데,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대한 완성도보다는 근무여건의 정도나 업무의 난이도에 대해서 질문을 받으면 좀 당황할 수 밖에 없습니다.

'업무가 많은 경우 야근이나 주말근무를 좋아하지 않지만 부득불 할 수 밖에 없는 경우가 존재'한다고 하시는데, 그걸 당연히 여기시나 보군요. 프로로써 자신의 근무 여건과 받을 수 있는 급여에 대해서 까칠해지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프로라는 것은 받는 보수만큼 그 만큼의 일을 하는 사람이라 생각했는데 말입니다. 대우를 잘 하면 더 잘 하는 거고, 아니면 아니어야죠. 야근이나 주말근무를 한다고 능률이 꼭 오르는 것도 아니고 그런 근무에 대한 보상이 0인데 어떤 프로가 얼씨구나 일을 하겠습니까?

Heart님이 말씀하신 개발자 부족이 낳은 기이한 현상? 당연한 현상인 것 같은데요을 보면, 제가 생각하는 내용과 비슷한 내용을 보실 수 있습니다.

제가 요즘 들어서 친구들 보면 하는 이야기인데 "지금 상황은 Last man stading이다"라는 말을 합니다. 무슨 이야기냐면 지금 조금 힘들지만, 이대로 버티고 버텨서 이를 악물고 견뎌내면 개발자 품귀 현상은 지속될 것이고 그때가 오면 우리의 황금시기가 도래할 것이라는 거죠. 어쩌겠습니까? 제품은 만들어야 하고 프로젝트는 진행해야 하는데 개발자는 부족하면 다른 곳보다는 더 많은 돈을 줘서 끌어오고 더 좋은 업무 환경을 만들어 주는 수밖에 없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게 공급과 수요의 법칙이고 지금까지는 공급이 많아서 대우가 좋지 않았다면 앞으로는 공급이 줄고 수요는 줄지 않기 때문에 나아질 거라고 예상하는 거죠. 물론, 저도 그때를 대비해서 제 실력을 키우고 커리어를 단단하게 할 겁니다.

자, 앞으로 10년만 열심히 합시다. 우리의 화려한 중년이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