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주제/게임

GITISS의 답변을 받았습니다.

Namu(南無) 2007. 10. 29. 12:19
제가 며칠전 GITISS 메일링 리스트의 NDS 불법 주변기기에서 GITISS의 메일링에 이상한 뉴스가 함께 왔고 그것에 대해 GITISS 측에 문의를 드렸다고 이야기한 게 있죠.

"19. IT주변기기 업계 “닌텐도야 고마워” ( 파이낸셜뉴스 10/25 )"를 보면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게임팩과 동일한 크기로 소형 메모리를 삽입해 게임기 본체와 연결할 수 있도록 한 카트리지 R4도 닌텐도DS 후광을 업고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고 있다. 닌텐도코리아 관계자는 “정품 가격이 7만원 정도이지만 수요가 급증하면서 최근 정품의 반값 정도로 유통되고 있는 중국산 짝퉁이 등장했다”며 “대책을 마련중”이라고 말했다.]

여기에서 R4는 닌텐도코리아의 하드웨어가 아닐 뿐 아니라, 심지어는 게임 카트릿지를 불법 복제하여 메모리 카드에 저장하여 플레이할 수 있도록 하는 불법 하드웨어의 일종입니다. 이미 블로고스피어 등에서도 이슈화된 뉴스입니다만, 이것에 대해 아무런 필터링 없이 메일 리스트에도 등록되어 온 점에 심히 유감스럽습니다.

이에 대해서 GITISS 측의 확실한 답변을 듣고 싶습니다.

1. 어떻게 이 기사가 등록되었는가?
2. GITISS는 기사를 등록하여 보낼 때 내용을 확인하는가?
3. 저 기사에 대해서 GITSS 측에서는 닌텐도코리아 또는 파이낸셜뉴스에 문제점을 알리거나 하는 등의 조치를 취할 의사가 있는가?

그럼 답변을 기다리겠습니다. 수고하세요.

그래서 2007년 10월 26일 금요일 오후 3시 40분에 답변 메일을 받았습니다. 제 질문은 주황색, 제 질문은 주황색GITISS의 답변은 파란색입니다.

안녕하세요 지티스 운영자입니다.

질문의 요지가 지티스에서 '불법 하드웨어'의 홍보를 하는 기사를 실어서 유감스러우시다는 건가요? 기사 내용은 R4가 많이 판매되고 있고 업계에서 대책을 마련중이라는 객관적인 사실을 다룬 기사라고 생각되는데요..

그러면 질문하신 내용에 대해 답변드리겠습니다.

[1번, 2번 질문에 대한 답변]
지티스에 등록되는 기사는 언론사와의 저작권 협의가 완료된 언론에 한해 담당자가 기사를 수집하여 등록을 합니다. 게임 관련 기사가 많이 등록되는 전자신문, 디지털타임스를 비롯하여 게임 전문지, 웹진의 기사를 모두 검색하여 통상 20건 내외의 그날의 중요 기사를 추려냅니다. 담당자가 수집하여 등록하므로 일부 기사가 빠질 수 있고, 중요 기사일 경우 다음날 오늘의게임기사에 포함시킵니다.

기사를 수집할 때 당연히 내용을 봅니다. 하루에 언론에 등록되는 게임 관련 기사의 수는 굉장히 많습니다. 이 중에서 산업 관련 기사, 수출 관련 기사, 정책 관련 기사 등이 우선 선택됩니다. 업체의 보도자료를 그대로 옮긴 기사(예를 들어 언제부터 무슨 게임이 이벤트를 실시한다는 등)는 우선순위에서 밀리게 됩니다.

오늘의게임기사는 지티스의 핵심 서비스 중 하나로 게임업계에 계신 분들이 많이 참고한다는 것을 잘 알고있고, 책임감 있게 기사를 선택하고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특정 업체를 홍보하거나 특정 업체의 허물을 덮어주거나 하는 경우는 강력하게 금지하고 있고, 그날 언론에 소개된 기사 중 게임업계 종사자들에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기사를 객관적인 시각에서 선택하고있습니다.

[3번 질문]
우리원은 현재 게임 저작권 보호 포럼을 운영중입니다. 이 포럼에는 닌텐도코리아를 비롯하여 엔씨, 넥슨, 소니 등 여러 메이저 업체의 법무팀이 포함되어있고, 문화관광부 게임팀 사무관, 주무관이 포함되어 월 1회 정례 회의를 하고있고, 저작권에 대해 각 업체의 공동대응을 위해 대책을 마련중입니다. 물론 닌텐도코리아에서 해당 기사에 대해 다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참고로 닌텐도코리아는 한국 법인 설립 수개월 전부터 이러한 문제에 대해 철저하게 조사를 했었고, 현재도 꾸준하게 관련 자료들을 수집하고있는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다만 문제를 터트리지 않고 적당한 시기를 저울질 하는 것이지요.

아무래도 제 질문을 잘못 이해하신 듯 하네요. 약간 동문서답의 대답이 돌아와서 다시 질문 했습니다.

답변을 받고 나서 궁금한 점이 있어 문의 드립니다.

[게임팩과 동일한 크기로 소형 메모리를 삽입해 게임기 본체와 연결할 수 있도록 한 카트리지 R4도 닌텐도DS 후광을 업고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고 있다. 닌텐도코리아 관계자는 “정품 가격이 7만원 정도이지만 수요가 급증하면서 최근 정품의 반값 정도로 유통되고 있는 중국산 짝퉁이 등장했다”며 “대책을 마련중”이라고 말했다.]

라는 내용이 실린 파이낸셜 뉴스의 기사에 대해서 궁금한 점이 생겨서 어제 문의 드린 바가 있습니다. 그 궁금한 점은 이것인데,

1. 어떻게 이 기사가 등록되었는가?
2. GITISS는 기사를 등록하여 보낼 때 내용을 확인하는가?
3. 저 기사에 대해서 GITSS 측에서는 닌텐도코리아 또는 파이낸셜뉴스에 문제점을 알리거나 하는 등의 조치를 취할 의사가 있는가?

이에 대해서 이런 답변을 받았습니다.

"질문의 요지가 지티스에서 '불법 하드웨어'의 홍보를 하는 기사를 실어서 유감스러우시다는 건가요? 기사 내용은 R4가 많이 판매되고 있고 업계에서 대책을 마련중이라는 객관적인 사실을 다룬 기사라고 생각되는데요.."

제가 생각하기에 그 기사는 R4가 합법으로 닌텐도에서 직접 제작해서 판매하는 하드웨어인 것처럼 기사가 나간 것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팩트 자체가 어긋나있는 내용이죠. 아시겠지만 R4는 닌텐도코리아가 판매하는 제품도 아니고 불법 복제를 위해서 다른 업체가 만든 제품입니다. 닌텐도코리아가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고요.

그런데 오늘 아침 11:40에 파이낸셜 뉴스의 해당 기사는 제가 인용한 저 부분을 모든 기사에서 삭제했습니다. 다음/네이버/야후 등의 포털에서도 모두 적용되었고요.

제가 의아한 것은 모두 담당자가 확인하셨다고 답하셨고 (1번에 대한 대답) 또한 객관적인 시각에서 선택하였다고 하는데 (2번에 대한 대답) 그렇다면 저렇게 확연하게 잘못된 팩트가 있고 처음 기재한 언론사조차도 수정한 내용인데 GITISS가 인지하지 못 하고 올린 점에 대해서 궁금한 것입니다.

게다가 처음 이야기를 꺼내셨듯, "기사 내용은 R4가 많이 판매되고 있고 업계에서 대책을 마련중이라는 객관적인 사실을 다룬 기사라고 생각되는데요."라고 말씀하셨지만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기사가 R4에 대한 정확한 지식 없이 닌텐도코리아 관계자에 확인 없이 잘못된 팩트를 다룬 기사"라고 말이죠.

이렇게 잘못된 팩트가 담긴 기사가 파이낸셜 뉴스에 실렸고 그것을 GITISS의 메일링 리스트가 다시 담아서 해당 서비스를 이용 중인 수 많은 게임 유관자에게 날라갔다는 사실이 너무나 안타까울 따름이어서 그에 대한 GITISS 측의 명쾌한 답변을 부탁드립니다.

제가 원한 건 뭐 간단하죠. 내용 확인하고 올리셨습니까? 잘못 됐는데 시정 조치 안하십니까? 하지만 그렇게 까칠하게 말하면 서로 재미없으니까요. 가급적 좋게 좋게 말하는 게 좋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오늘 아침 메일을 받았습니다만... 실은 메일 이전에 전화 연락을 먼저 받았습니다. 우선 오늘 아침 10시 30분에 온 메일입니다.

○○○ 님의 질문 요지를 착각했었네요.

그러니까 기사의 문맥상

' R4가 닌텐도에서 만든 제품이고(7만원), 반 값의 중국산 짝퉁이 등장해서, 닌텐도코리아에서 자사 제품의 보호를 위해 대책을 마련중이다'

이렇게 보여진다는 말씀이시네요. 말씀을 듣고보니 R4를 모르는 사람에게는 그렇게 보여질 수도 있겠네요.

처음 ○○○님의 질문을 받았을 때 저는 '지티스가 특정 상품의 홍보성 기사를 내보내도 되느냐?' 는 요지로 착각을 했습니다.
범죄 수법에 대해 자세하게 알려주는 기사가 모방 범죄를 일으킬 우려가 있다는 그런 취지로 착각한거죠.

명쾌한 답변을 원하셨는데, 어떻게 답변을 드려야할지... 정확한 설명을 위해 전화를 드리겠습니다.

하지만 앞서 말씀드렸듯이 오전 11시 경에 GITISS 아니 정확히는 한국게임산업진흥원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전화를 통해서 저는 불법기기 R4가 마치 정식 주변기기인 것처럼 소개되었고 심지어 닌텐도코리아의 관계자의 인터뷰를 실어 그것이 닌텐도코리아 정품인 것처럼 소개하였으므로 완전하게 잘못된 팩트를 담은 기사인데 어떻게 그것이 GITISS의 메일링 리스트로 등록되어 왔는가? 헉헉. 말할 때 이렇게 한 문장으로 이야기하진 않았습니다. 그에 대한 답변을 받았습니다.

Q: 해당 기사는 충분히 잘못된 내용이다. 이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는가?
A: 아니다. 닌텐도코리아가 불법 제품에 대해 강력하게 대처하겠다는 의미로 잘못 이해했다.

Q: 파이낸셜 뉴스에서는 10월 26일자로 해당 내용이 삭제되었다. 알고 있는가?
A: 몰랐다. 만약 그렇다면 해당 기사를 GITISS에서도 수정하겠다.

Q: 앞으로 잘못된 기사가 등록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A: 알겠다.

Q: 기왕이면 잘못된 기사가 있다면 해당 언론사에 언급해 주었으면 좋겠다.
A: 그것은 우리의 정확한 영역이 아니며, 그럴 여력이 충분하지 않다. 그런 것은 각 업체 언론 담당도 충분히 해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5분 가량의 통화입니다만, 위와 같은 내용으로 이야기를 했고, 이제 해당 기사는 수정되었습니다. 제가 처음 이야기를 꺼냈을 때 한번만 기사를 다시 읽어보셨다면 이렇게까지 긴 해프닝이 되지는 않아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고, 저 역시 이메일도 좋습니다만, 필요할 경우 담당자 분을 직접 찾아서 통화를 시도해서 내용을 확인할 필요를 느끼고 있습니다. 아직은 많은 이들이 전자우편보다는 음성 통화를 더 선호하는 게 사실이니까요. 한국게임산업진흥원 정도라면 헬프 데스크로 얼마나 많은 문의가 오고 그에 대해서 답변을 할까도 싶고요.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저 역시 적극적이 되야 하겠구나 생각이 드는 에피소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