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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블로그를 쓰십니까? 아니면 미니홈피 대신 이글루스를 쓰십니까?

Namu(南無) 2007. 5. 25. 09:51
Tracked from 당신은 블로그를 쓰십니까, 이글루스를 쓰십니까?

1년 반 재미있는 사건이 있었죠. 온네트에서 자사의 광고 솔루션을 활용하여 이글루스의 서비스 통계를 내고 있었습니다. 그것을 문제 삼아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세계일보의 서명덕 기자님이 자신의 블로그와 세계일보 IT 섹션을 통해서 언급하셨고 그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포스트가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포스트를 참조해 주시길 바랍니다.

개인방문정보 훔치는 이글루스 블로그 in 서명덕기자의 人터넷세상
웹사이트의 통계 정책은 비판 받아야하는가? in Studioxga.net
"로그인 회원 정보를 보관하지 않습니다" in 서명덕기자의 人터넷세상
이글루스 광고서버 사용에 대한 안내 in EBC (Egloos Broadcast Center)
Studioxga.net

그로부터 몇달 후 제가 보았을 때는 아주 웃기는 사건이 일어납니다. 바로 다음 RSS넷에 대한 사태죠. 이 사태는 제가 다시 한번 블로그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때 제가 관련하여 쓴 글은 다음입니다.

블로그, RSS, 트랙백, 도구와 목적은 다릅니다.
기술에 대한 거부가 아니라면 다음에 대한 거부입니까?
RSS, 그리고 블로그의 배급과 이용

이때 다음RSS넷에 대해 이글루스를 자신의 블로그로 사용하는 일부 블로거 들이 다음 이슈를 제기하며 반대 운동까지 펼치게 됩니다.

첫번째, "매스미디어에 대해서는 사전 협약을 했음이 분명한데 (증거 없음), 왜 개인에 대해서는 그런 허락을 받지 않는가?
두번째, 다음은 RSS넷을 이용하여 상업적으로 자신의 Feed를 이용하려는 게 아닌가?
세번쨰, 일부 Author 표기가 누락되어 있다!

이에 대해서 저는 "맞고요~ 세번째 틀렸죠 다음 나빠효~" 하지만 첫번째, 두번째는 단순한 다음이라는 기업에 대한 거부감 아니냐? 자유로운 블로그와 그 기술인 RSS를 활용한 배급이 뭐가 나쁜 것인가? 하는 주지를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대망의 2006년 초를 장식하는 사건! 온네트가 이글루스 서비스를 SK커뮤니케이션즈에 양도한 사건입니다. 이때 웃기는 이야기 많았죠. 비아냥대면서 이렇게요.

"이제 도토리대신 고드름 팔겠네?"
"회원 1인당 얼마에 판 거야? 내 가치게 그거 밖에 안되냐!"
"SK라니! SK컴즈라니 납득할 수 없어!"

많은 분들이 엑소더스를 주장하며 자기들 맘대로 서비스를 팔아버린 온네트를 저주하며, 개념없는 서비스를 수행하는 SK컴즈를 비난하며 떠나갔습니다. 뭐, 얼마나 떠나갔는지는 유저 이탈율을 알고 있는 현재의 이글루스 서비스를 소유하는 SK 커뮤니케이션즈만이 알겠죠! 이 서비스 양도 과정에서 SK 커뮤니케이션즈가 얼마나 조심스럽게 진행했고 그 이후 실제로 서비스가 저렇게 주장한 만큼 변화했는가? 에 대해서는 그 동안 서비스의 변화가 말해주겠죠.

내가 왜 이글루스에 처음 블로그를 열었을까 그것을 고민했습니다.. 저는 이게 싫었습니다. 저는 단지 이글루스에 블로그를 개설한 블로거인데 이글루스 유저라는 등 그렇게 다른 블로그가 저를 볼까봐 두려웠습니다. 저는 그러고 싶지 않았거든요. 부정할지 모르겠지만 일부 이글루스를 블로그로 사용하는 블로거 들은 자신들을 이글루스의 링크 기능을 이용하여 서로를 묶고 서로 간의 폐쇄된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블로그가 아닌 미니홈피처럼 쓰고 있었죠. 그 안에서 주로 이야기되는 주제는 만화, 애니메이션, 게임…. 이러다보니 일부에서는 이글루스에 블로그를 개설하여 사용하나 폐쇄된 집단으로써 자신들을 이글루스 유저라 지칭하는 블로거들을 빗대어 '오덕후+이글루스=오덕루스'라고까지 부르게 됩니다. 아아~ 저도 좋아해요 만화, 애니메이션, 게임. 좋아하죠. 저는 블로거 여러분들이 어떤 주제로 어떻게 이야기를 하던 제 상관할 바 아닙니다. 그건 블로거 여러분들의 자유입니다.

이와 같이 단지 블로그 서비스 중의 하나일 뿐인 이글루스를, 미니홈피 서비스의 하나인 싸이월드의 대용품으로 사용하고, 미니홈피를 비웃으며 우월감을 드러내기 위한 수단으로 쓰는 모습에 실망하여 계속 다음과 같은 글을 꾸준히 썼습니다.

2004년 왜 블로그를 쓰는가요? 저는 이런 이유로 블로그를 씁니다.
2005년 당신은 블로그를 쓰십니까, 이글루스를 쓰십니까?
2006년 블로그면 블로그 답게

우와! 이렇게 보니 1년에 한번씩은 이와 같은 글을 쓰네요. 매년 역사는 반복되네요.

이번에 또 충격(?)을 받고 이글루스에 블로그를 개설하고 있는 블로거로써 미니홈피 대신 이글루스를 쓰고 있는 이글루스 유저 여러분께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당신은 블로그를 쓰십니까? 아니면 미니홈피 대신 이글루스를 쓰십니까?"

저는 기존의 이오공감이라 불리는 다섯개의 포스트를 서비스 운영자가 선정하는 서비스에 대해서 별로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올린 글들이 이오공감에 뽑힌 적이 없어서 그런 건 절대 아닙니다. 오히려 "이글루스 운영팀에는 내 팬이 있는 게 분명해!"라고 농담 삼아서 이야기할 정도로 이오공감에 많이 선정되고 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제 팬이 있다던가 그런 게 아니죠. 괜찮아 보이는 블로그를 일부 선정해놓고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다섯 가지의 주제에 맞는 글을 선정하는 방식이고, 이게 초기에 이글루스를 사용하는 블로거가 적을 때는 괜찮은 글을 뽑을 수 있었지만 점점 사용자가 많아지면서 기계적이 됩니다. 그러다보니 다음과 같은 사건도 벌어지죠.

글을 잘 선정해 주세요.

특정 블로그에서 다른 블로그의 포스트를 붙여넣고 이글루스 운영팀은 기계적으로 그것을 선정하다보니 위와 같은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이와 같은 사람이 함에도 더 기계적이고 더 문제가 많은 이오공감은 이오공감 2.0으로 새롭게 태어나죠. 이에 대한 공지사항입니다.

이오공감 2.0 in EBC (Egloos Broadcast Center)
마지막 이오공감 그리고 개편될 이오공감에 대한 안내입니다. in EBC (Egloos Broadcast Center)
이오공감 2.0 베타 오픈 in EBC (Egloos Broadcast Center)

이오공감 2.0은 기존의 이오공감이 서비스 운영자에 대해서 기계적으로 선정되던 방식에서 벗어나, 블로거들이 직접 추천하고 그에 따라 공감을 얻어 노출되는 방식으로 개편된 것입니다. 즉, 서비스 운영자의 손에서 블로거 들의 손으로 이오공감이 넘어온 것이죠. 우와! 바로 이거 아닙니까? 지금까지 이오공감에 대한 문제점을 한 방에 해결하면서 블로거 들의 참여를 더 높이는 멋진 서비스. 초기 일부 블로거를 선정하여 테스트를 할 때 단순히 추천 버튼 클릭해서 클릭 수로 이오공감 뜨는 거 아닌가? 그런 서비스를 일시적으로 보여준 적이 있기 때문에 실망했던 바가 있습니다만, 실제로 오픈한 이오공감 2.0은 아주 멋졌습니다. 약간 귀찮은 면은 있지만 직접 퍼머링크를 퍼다가 설명을 쓰고 그에 많은 블로거가 공감하면 공감 지수에 따라서 포스트가 노출되는 거죠. 거기에다 탑 화면에 이오공감 2.0을 배치해서 블로거의 글이 바로 이글루스를 대표한다는 이글루스 서비스로써의 자부심을 드러냅니다.

그러나, 일부 이글루스 유저 분들은 이에 반감을 갖습니다. 몇가지 껄끄러운 이슈가 이오공감에 나오고 그에 대해서 반감을 드러내는 포스트가 나타납니다.

"여기가 네이버냐! 시끄러운 주제가 이오공감을 덮칠거 아냐?"
"난 조용히 살래! 근데 내 글이 이오공감에 뜰지도 모르는 거 아냐?"

즐거운 이야기입니다. 이것을 보면서 저는 다시 한번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 분들은 이글루스를 블로그로써 쓰고 있는 게 아니라, 미니홈피를 대신해서 쓰고 있는게 틀림없다고 말이죠. 이에 저는 실망했습니다. "아, 다른 블로거들이 이글루스를 비웃는 게 틀린 게 아니구나." 그와 함께 분노했습니다. "아, 도매금으로 넘어가는 전 싫어! 버럭! ! !" 그러나, 이런 글을 보면 가슴이 훈훈해 집니다. 같은 블로거로써 멋진 글이어서 추천합니다.

....이정도밖에 안되는 것이었습니까? in Eternal Sky, Filling of Mind
이오공감 2.0─이글루스 환상의 소멸 in †無彩色日記

저는 이글루스라는 서비스를 아주 좋아합니다. 사용자들의 니즈를 잘 수렴하고 운영면에서도 세련되거든요. 서비스 자체도 좋고요. 하지만 저는 이글루스라는 서비스에 블로그를 개설한 블로거이지 이글루스 유저라던가 이글리안이 아닙니다. 특정 집단에 소속되고 싶지도 않고, 자유롭게 제 블로깅을 즐기고 싶을 뿐입니다. 물론, 이글루스 유저 여러분들이 미니홈피 대신 블로그를 쓰던 말던 그건 제가 상관할 바가 아닙니다. 블로그를 쓰는 사람 마음이니까요. 하지만 블로거가 주체가 되어 블로거가 이끌어나는 멋진 시스템을 꼴보기 싫다던가, 짜증이 난다던가 하는 이유로 비웃지 말고 우습게 여기지 말아달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더불어 멋진 글을 쓰시는 블로거 여러분들 힘냅시다. 저도 플톡질 하느랴 블로그에 소홀히 했었는데 즐겁고 재미있는 글 써서 이오공감 좀 먹어봐야겠습니다. 그래야 친구들이 "네 팬이 있어서 겨우 겨우 이오공감에 뜨는 거야! 크핰핰" 같은 비웃음을 벗어나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