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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기획이란 용어를 쓰지 맙시다.

Namu(南無) 2004. 7. 20. 00:28
게임 기획이란 용어를 쓰지 맙시다.

기획이란 용어는 영어로는 Planning이라고 쓰인다고 알고 있습니다. 제가 영어가 짧기 때문에 틀릴 수도 있겠습니다. 그보다는 저는 디자이너라는 용어를 쓰고 싶습니다. 넓게 봐서 게임 디자이너라고 말입니다. 물론, 게임 디자이너란 용어가 현재 게임 그래픽 디자이너로 쓰이고 있기 때문에 오해의 소지는 많습니다만, 게임 기획이라고 쓰이면서 생기는 수 많은 오해보다는 낫다고 봅니다.

Planing과 Design은 확실하게 다릅니다. 그리고 그 역할이 다릅니다.

그러나 우리는 게임 개발자에서 게임 디자이너, 온라인 서비스일 경우에 등장하는 게임 서비스 디자이너를 몽창 게임 기획자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실제로는 수 많은 역할로 나뉘어지는 직무를 단순하게 게임 기획자라고 부르고 있는 것입니다.

동양 철학에서 내놓는 이론 중의 하나입니다만, 그 사람은 그 이름으로 불리기 때문에 그 사람이다, 라는 이론입니다. 이것은 사람 뿐 아니라 사물에도 적용되는 이론으로 알고 있습니다. 성명학이라는 사상철학도 그렇기 때문에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게임 기획이라고 두리뭉실하게 부르는 것보다는, 명확하게 더욱 세분화된 역할로 게임 디자이너, 게임 서비스 디자이너, 게임 룰 디자이너, 디렉터, 프로젝트 매니저 등으로 역할을 나눠야 하지 않겠습니까?

물론, 한 사람이 두 세가지 이상의 역할을 맡을 수도 있습니다. 작은 개발팀일 수록 더욱 그럴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게임 기획자라고 부르며, 또는 불리며 서로 명확하지 않은 역할로써 불리는 것은 이제 그만둬야 하지 않겠습니까?

지금 직장에서 명함을 만들때 직무를 쓰라고 하길래 '서비스 디자이너(Service Designer)'라고 써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썼습니다. 서비스 기획이 아니고 서비스 디자이너입니다. 이 디자이너를 우리말로 바꿀 수 있다면 더 좋겠습니다만, 제 짧은 식견으로는 그게 잘 떠오르지 않습니다. 그것을 누군가가 우리말로 바꿔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디자인 분야든, 그래픽 분야든, 개발 분야든, 각자 역할을 세분화해야할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프로젝트가 다양화되고 각자의 역할이 다양화되는 만큼 서로의 역할을 정확하게 정의하고 그 정의된 역할에 따라서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렇기 때문에 그런 역할을 정의해 나가는 디렉터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겠습니다만, 수평적이고 개방적인 회사 분위기가 뒷받침해준다면 이런 세분화된 역할 분담과 개방된 프로세스는 프로젝트 능률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제 자신을 소개할 때 게임 서비스 디자이너라고 소개하곤 합니다. 그냥 서비스 디자이너라고도 하기도 하고. 또는 서비스 전략 담당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TPO에 맞춰서 적당하게 고릅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자신을 소개하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