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이야기

비가 엄청나게 많이 오는데 말이죠,

Namu(南無) 2006. 7. 18. 06:40
  [ 소방방재청 ]
  16일 이 시각 현재
  한강 고수부지
  범람 위기, 주차된
  차량은 긴급 피항
  조치를 요망합니다.
  [ 받은 시간 ]
  06.07.10. 10:53
  == 메시지 끝 ==


여기서 잠깐! 저기 "피항 조치"는 대체 무슨 말이랍니까. 좀 이해하기 쉬운 말로 보내주세요~

저번에도 소방방재청으로부터 안내 메시지를 받았는데 그때의 태풍이 바로 잠잠해지고 그 뒤로 시작된 중부 지방을 중심으로 하는 폭우 안내 문자가 계속 왔습니다. 12일부터 어제까지니까 근 1주일 동안 8 통을 더 받았습니다.

비가 이렇게 많이 오는 것도 참 오랜만에 보는 일 같습니다. 저야 비가 오면 그런가보다 하고 집에서 처박혀 있는 스타일입니다만, 밖?돌아다니고 활동적인 분들은 이런 날씨를 못 참을 듯 하네요. 전 이번 연휴 동안 담배 사러 말고 한번도 안나갔습니다. 후덜덜... 그렇게 앉아서 내내 음악 듣고 TV도 오랜만에 보고, 당연히 저번에 말한 이 다큐멘타리도 봐줬습니다. 으하하하 동생이랑 보는데 너무 웃겨서 죽는 줄 알았습니다. 너무 재미있었죠. 그런데 동생 曰, "이걸 여친이 보면 안된다!" 찔리냐? 여친에게 온 전화를 받으면서도 극구 "웹서핑 중이다"라고 뻥치더군요. "K양 이 글 보거든 알아주세요 뻥입니다. 꼭 다시 보기로 다큐멘타리 보세요. 남자란 놈이 그런 놈이랍니다." 머어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그 다큐멘타리는 남자 까는 이야기도 아니고 침펜치나 고릴라의 입장에서 인간을 관찰하는 마음으로 볼 수 있었습니다.

아직도 비는 그칠 줄을 모르고 어떻게 회사를 출근해야할지 고민될 정도입니다. 이 정도 장대비라면 지하철의 계단을 오르락 내리락 할 용기도 나지 않고 그러기엔 너무 위험할 거 같거든요. 아니라면 2시간 이상의 시간을 잡고 버스를 타던가 해야하는데요. 제가 회사를 가기 위해서는 마을버스-지하철-지하철-지선버스로 세번을 갈아타야 하고 대충 따져봐도 지하철 안의 계단만 9층을 오르락 내리락 해야 합니다. 이 중 에스컬레이터가 있는 구간도 있습니다만, 없는 곳도 있거든요. 몸이 불편한 사람에게는 죽음인 것이죠. 몸이 불편하기 전에는 잘 몰랐던 것이 더 눈에 띄더군요. 각 역마다 에스칼레이터, 엘리베이터 등이 있다고 하지만 실제 동선을 따져보면 별로 도움 안되는 것도 많고요. 엘리베이터는 휠체어 이용자에게는 편하지만 개수가 적고 엘리베이터는 있는 역도 있고 없는 역도 있고 말이죠. 있는 역도 모든 출구가 된 것도 아니고 말입니다. 머어 ... 예전에 비해서는 훨씬 나아지고 있고 점점 에스컬레이터도 추가되고 있고 다행스럽긴 한데, 같은 역을 이용해 보아도 강남 부근의 역이 낫고 강북 부근의 역이 못 한 건 왜일까요. 지하철 짓는데도 지방 자치구의 돈이 들어가나 보죠?^^

여튼 대충 씻고 회사로 Go! Go! 집에서도 대충 작업했으니 오늘은 나머지나 정리하고 일찍 집으로 ㅃㅃ해야 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말했는데 보일러 고장! 허걱! 사우나로 고고~입니다. ㅠ.ㅠ

결국 그냥 찬물로 씻고, 사무실로 꾸역꾸역 왔습니다 어휴 힘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