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이야기/식당 방문
기억에 남는 이자카야 키라라
Namu(南無)
2006. 8. 2. 02:52
요즘 미친듯이 하는 것이, 요리점을 찾는 것입니다. 작년 이후 1년 넘게 동안 맛있는 음식을 찾아 돌아다니지도 못 하고 아니 그 이전에 밖에 돌아다니질 않다보니까 그런 맛을 찾아 다니질 못 했죠. 그래서 재도전을 위해 열심히 정보를 찾아 다니고 있습니다. 미친듯이 어렵게 찾아다니던 2003, 2004년에 비하면 요즘은 정보를 찾기가 쉽군요. 그 중 옥석을 가리는 게 어렵겠습니다만. 강남 교보타워 사거리의 리츠칼튼 호텔 건너편 지하에 있던 키라라는 제게 2003년을 불태웠던 가게입니다. 당시 다니고 있던 회사는 논현동. 교보타워 사거리에서 그리 가깝진 않습니다만.
어느날 회사 사람에게 좋은 이자카야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죠. 그런데 장사도 안되는 것 같고 곧 망하지 않겠는가, 일본 요리사가 있는 곳인데 망하면 되겠는가. 그럼 먹어줘야지 하고 회사 사람 몇몇과 갔습니다. 머어 요리사 1명에 사장님 1명. 사람 당연 없고 메뉴판에 적힌 거 적고, 사람이 많아서 다이가 아니라 룸에 갔죠. 메뉴 왕창 늦게 나옵니다. 머어... 대충 예상했던대론데 맛있었습니다. 머어 가격은 직딩이 가끔 술 마셔주러 가기에 적당한 정도였죠.
시작은 단순했습니다.
어느날 회사에서 같이 친하던 동료 한 명과 "그래 함 술 빨러 가주자" 하고 의기 투합. 원래 이 전에는 둘이 그렇게 술 마시러 다니고 그러진 않았던 사람입니다. 어쨌든 키라라 도착. 걸어 갔습니다. 퇴근 시간에 여기 택시 타고 가면 걷는 것보다 오래 걸립니다. 요즘의 저라면 좀 어렵겠습니다.
머어 코딱지 만큼 아는 일본 요리 지식으로 유도-후부터 머 대충대충. 메뉴판 말고 칠판에 적힌 것도 대충 대충. 둘이서 먹는 거라 양도 적고. 당연히 술을 마셔줘야 하니 세이슈 좀 시켜주고. 마셔줬습니다. 이때 먹은 유도-후가 뒷골을 땡기게 하더군요. 원래 가장 간단한 음식을 맛있게 만들기 어렵다지 않습니까. 키라라 하면 전 유도-후와 챠왕무시 밖에 기억 안납니다. 카키후라이라던가. 간단하고 잘 만들어야 맛있는 것들. 카키후라이야 굴의 선도가 살아주면 잘 튀기기만 하면 된다고 하지만 유-도후와 챠왕무시는 아니거든요.
이 날부터 시작됐습니다. 일주일에 거의 한번 꼴로 퇴근하다 가서 술 마셔주고, 꼴에 일본어 좀 할 줄 안다고 요리하느랴 바쁘신 주방장 아저씨와 떠들고. 아, 당연 매번 다이에 앉았습니다. 아, 또 꼴에 뭘 안다고 황 사장님과도 떠들어주고. 진짜 지금 생각해보면 안주 왕창 시키고 술 왕창 먹고 떠들고 시끄럽고, 정말 민폐 손님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낯부끄럽네요. 그 후 키라라도 꽤 유명해져서 장사가 좀 되고 했는데, 결국 주방장 아저씨가 일본으로 돌아가고 사장님도 가게 다른 사람에게 넘기고 그러면서 맛은 별로가 됐습니다. 여전히 나쁘지는 않다, 그 가격에 강남에서 그렇게 먹을 곳은 드물다라고 합니다만. 제게 있어서 키라라는 주방장 아저씨, 황사장님, 유-도후와 챠왕무시. 이게 없으면 엮어지지 않습니다. 같이 다니던 동료가 애인과 함께 가줬다는데 그다지 그저그랬다더군요. 되려 다른 메뉴는 그럭저럭이라지만 유-도후와 챠왕무시는 아니거든요. 이건 내공이 필요한 놈들이니까요. 그래서 그 뒤로 한번도 찾지 않은 가게입니다. 가끔은 지나치지만 가게 되면 그 두 분과 그 두 요리가 생각나서 좀 우울해질 거 같거든요.
그런거잖아요? 가게는 맛도 중요하지만 그 가게를 이끄는 분들도 중요하다구요. 추억이 담긴, 그때 인테리어 그대로인 곳에 다른 분이 서있는 모습은 그다지 끌리지 않는 것이죠. 뭐 하시려나. 사장님 바뀌고 주방장님 귀국하고 그럴 무렵에 가줬어야 하는데 갈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으니까요.
그런 의미로 말입니다. 어디 맛있는 유-도후와 챠왕무시 잘 하는 곳 없을까요. 딱! 국물 마셔주고 두부 떠먹는 순간 머릿 속에서 술이 떠오를 법한 그런 곳이요. 아, 전에 이야기한 메종 슈슈는 망했습니다만, 이 가게는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여전히 가격 등 생각해보면 나쁘지 않은 가게입니다. 다만 제가 찾고 싶지 않을 뿐인 거죠. 그런데 두 가게 모두 중요한 공통점이 있군요. 와쇼쿠에다가 특정 안주로 제 뒷골을 때려서 술을 찾게 만들었단 겁니다. 차이점은 한 군데는 내 돈 주고 간 적이 없고, 한 군데는 내 돈 주고 맨날 갔다는 것이네요.
어느날 회사 사람에게 좋은 이자카야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죠. 그런데 장사도 안되는 것 같고 곧 망하지 않겠는가, 일본 요리사가 있는 곳인데 망하면 되겠는가. 그럼 먹어줘야지 하고 회사 사람 몇몇과 갔습니다. 머어 요리사 1명에 사장님 1명. 사람 당연 없고 메뉴판에 적힌 거 적고, 사람이 많아서 다이가 아니라 룸에 갔죠. 메뉴 왕창 늦게 나옵니다. 머어... 대충 예상했던대론데 맛있었습니다. 머어 가격은 직딩이 가끔 술 마셔주러 가기에 적당한 정도였죠.
시작은 단순했습니다.
어느날 회사에서 같이 친하던 동료 한 명과 "그래 함 술 빨러 가주자" 하고 의기 투합. 원래 이 전에는 둘이 그렇게 술 마시러 다니고 그러진 않았던 사람입니다. 어쨌든 키라라 도착. 걸어 갔습니다. 퇴근 시간에 여기 택시 타고 가면 걷는 것보다 오래 걸립니다. 요즘의 저라면 좀 어렵겠습니다.
머어 코딱지 만큼 아는 일본 요리 지식으로 유도-후부터 머 대충대충. 메뉴판 말고 칠판에 적힌 것도 대충 대충. 둘이서 먹는 거라 양도 적고. 당연히 술을 마셔줘야 하니 세이슈 좀 시켜주고. 마셔줬습니다. 이때 먹은 유도-후가 뒷골을 땡기게 하더군요. 원래 가장 간단한 음식을 맛있게 만들기 어렵다지 않습니까. 키라라 하면 전 유도-후와 챠왕무시 밖에 기억 안납니다. 카키후라이라던가. 간단하고 잘 만들어야 맛있는 것들. 카키후라이야 굴의 선도가 살아주면 잘 튀기기만 하면 된다고 하지만 유-도후와 챠왕무시는 아니거든요.
이 날부터 시작됐습니다. 일주일에 거의 한번 꼴로 퇴근하다 가서 술 마셔주고, 꼴에 일본어 좀 할 줄 안다고 요리하느랴 바쁘신 주방장 아저씨와 떠들고. 아, 당연 매번 다이에 앉았습니다. 아, 또 꼴에 뭘 안다고 황 사장님과도 떠들어주고. 진짜 지금 생각해보면 안주 왕창 시키고 술 왕창 먹고 떠들고 시끄럽고, 정말 민폐 손님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낯부끄럽네요. 그 후 키라라도 꽤 유명해져서 장사가 좀 되고 했는데, 결국 주방장 아저씨가 일본으로 돌아가고 사장님도 가게 다른 사람에게 넘기고 그러면서 맛은 별로가 됐습니다. 여전히 나쁘지는 않다, 그 가격에 강남에서 그렇게 먹을 곳은 드물다라고 합니다만. 제게 있어서 키라라는 주방장 아저씨, 황사장님, 유-도후와 챠왕무시. 이게 없으면 엮어지지 않습니다. 같이 다니던 동료가 애인과 함께 가줬다는데 그다지 그저그랬다더군요. 되려 다른 메뉴는 그럭저럭이라지만 유-도후와 챠왕무시는 아니거든요. 이건 내공이 필요한 놈들이니까요. 그래서 그 뒤로 한번도 찾지 않은 가게입니다. 가끔은 지나치지만 가게 되면 그 두 분과 그 두 요리가 생각나서 좀 우울해질 거 같거든요.
그런거잖아요? 가게는 맛도 중요하지만 그 가게를 이끄는 분들도 중요하다구요. 추억이 담긴, 그때 인테리어 그대로인 곳에 다른 분이 서있는 모습은 그다지 끌리지 않는 것이죠. 뭐 하시려나. 사장님 바뀌고 주방장님 귀국하고 그럴 무렵에 가줬어야 하는데 갈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으니까요.
그런 의미로 말입니다. 어디 맛있는 유-도후와 챠왕무시 잘 하는 곳 없을까요. 딱! 국물 마셔주고 두부 떠먹는 순간 머릿 속에서 술이 떠오를 법한 그런 곳이요. 아, 전에 이야기한 메종 슈슈는 망했습니다만, 이 가게는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여전히 가격 등 생각해보면 나쁘지 않은 가게입니다. 다만 제가 찾고 싶지 않을 뿐인 거죠. 그런데 두 가게 모두 중요한 공통점이 있군요. 와쇼쿠에다가 특정 안주로 제 뒷골을 때려서 술을 찾게 만들었단 겁니다. 차이점은 한 군데는 내 돈 주고 간 적이 없고, 한 군데는 내 돈 주고 맨날 갔다는 것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