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네트워크/구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in Google Doodle

Namu(南無) 2005. 2. 10. 05:15
Tracked from 아테네 올림픽의 끝과 구글 두들 in Studioxga.net

음력으로 설을 쇠는 나라는 전 세계에 그리 많지 않습니다. 동양권에서도 중국, 타이완, 한국 등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구글이 그 국가 페이지를 갖고 있는 곳은 구글 한국구글 타이완입니다. 이 두 국가는 예로부터 음력으로 설을 쇠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은 몇년 전에 신정으로 쇠던 것을 설날로 바꾸어 음력으로 쇠는 설이 더 일반화되기도 했습니다. 단, 이 문제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라는 이야기이긴 합니다. 사람들이 음력으로 설을 쇠기 때문에 휴일이 바뀌었는가, 휴일이 바뀌어서 음력으로 설을 쇠게 되었는가는 여기서는 그리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 넘어가겠습니다.

언제나 이런 행사가 있을 때마다 우리를 즐겁게 해주는 구글. 음력 설을 쇠는 국가를 위한 Google Doodle이 다시 등장했습니다. 설날의 구글 두들은 2003년부터 시작되어 올해도 등장한 바가 있습니다. 한번 살펴볼까요?

2003년 양의 해
2004년 원숭이의 해
2005년 닭의 해
예, 그렇습니다. 올해는 닭의 해입니다.

어허, 그런데 여기서 멈추면 그저 지금까지의 음력 설의 구글 두들을 소개하는 정도에 불과합니다. 이상한 점은 여기에 있습니다. 다음은 구글 타이완의 구글 두들입니다.

2005년 닭의 해 in 타이완
아마도 무엇이 이상한지 이미 눈치챈 분들도 있을테고, 그렇지 않은 분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한번 두 개를 같이 보도록 합시다. 왼쪽은 한국, 오른쪽은 타이완의 구글 두들입니다.


한국                     타이완

이래도 잘 모르시겠는 분들을 위해 두 개의 다른 점을 콕 찍어 보겠습니다.
그렇습니다. 구글 두들의 O자 가운데 있는 福자가 다릅니다. 우선, 구글 한국의 福자는 바로 서있습니다. 반대로 구글 타이완의 福자는 거꾸로 서있습니다. 어째서 이런 차이가 있는 것일까요? 제가 중국의 풍습에 대해서는 잘 모르기 때문에 두 개가 왜 다른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실제로 두 개는 파일명이 다르며, 중국의 그것에만 "c"라는 문자열이 더 붙어있습니다. 2003, 2004년도에는 없으나 2005년도에는 있는 것으로 보아 중국의 무언가 풍습을 반영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모습을 볼 때, 현지화(=Localization)이란 것이 무엇인가 생각해 보게 됩니다. 단지 언어를 바꾸는 것이 현지화가 아니라, 이런 풍습을 반영한 것이 현지화라 생각합니다. 다만, 여기에서 걱정되는 것은 이렇게 대단한 것처럼 보았는데 실은 별거 아니더라 하면... 얼굴 팔려서 낯을 못 들것 같습니다. 중화문화에 대해 아시는 분이 있다면 이에 대한 명쾌한 답을 주셨으면 합니다. 이것에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지 궁금하기 때문입니다.

반달님과 휘연님의 제보에 따르면, 중화권에서는 '복이 오거라'라는 의미로 福자를 쓴 등이나 부적 같은 것을 거꾸로 단다고 합니다. 거꾸로라는 뜻의 중국어인 倒(넘어질 도)와 오다라는 뜻의 到(이를 도)가 같은 발음이기 때문에 동음을 이용한 기원이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