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주제/사진

대세는 버스다! in 서울 모터쇼 2005

Namu(南無) 2005. 5. 16. 06:47
2005년 4월 28일부터 5월 8일까지 9일간 경기도 고양시 일산구 대화동에 위치한 KINTEX(한국국제전시장)에서 서울 모터쇼 2005가 개최되었습니다. 28일은 프레스 데이, 29일은 스페셜 게스트 초청의 날이었습니다.

저는 바쁜 와중에서도 무슨 바람이 들었는지, 5월 5일 어린이 날을 맞아 서울 모터쇼를 찾았습니다.
이 날은 이 기간 중에서도 사상 최대의 인원인 16만 7천명이 참관한 날이었습니다. 그외 날에는 8만명이 매일 관람했다고 하더군요. 기간 중 102만명이 참관했다 합니다.

이번 모터쇼에 대해서 여러 이야기가 있습니다만, 역시 대세는 대형버스였습니다. 처음 입구부터 현대, 기아, 대우의 대형 버스가 자리를 잡고 있었죠.
여기에서 보여주는 버스의 대부분은, 저상 또는 이절저상 시내버스와, 높은 차체를 갖는 관광버스였습니다. 가족 관람을 오신 분들이 이 버스에 많은 관심을 보이더군요. 다만, 버스가 보고 싶어서라기보다는, 전시장 내부에 휴식 공간 부족으로 앉을 자리를 찾고 계셨던 것으로 보였던 것이 아쉽습니다만. 하지만, 단연 현대의 이절저상 시내버스는 눈길을 끌고 있었습니다.
사진으로 알 수 있지만, 2대의 버스를 이어서 만들어진듯한 모양의 이절 버스입니다. 현재 서울 시내를 달리고 있는 이절버스는 모두 북유럽 제품으로 낮은 에어콘 성능으로 한국 시장에는 그리 적절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장점으로 현대에서는 강력한 에어컨 성능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한국인에 맞는 실내 구조와 더 많이 꺾어지는 관절 부분을 장점으로 설명하고 있더군요. 그래서인지 꺾어진 채로 전시되어 있습니다. 실제로 내부를 보니 이렇게 많이 꺾여있더군요.
병풍처럼 펼쳐진 관절 부분이 재미있습니다. 정확한 비교는 아닙니다만, 제가 탑승해본 이절버스보다는 더 꺾여있는 듯 했습니다. 최소 회전 반경이 11.1m라고 하는군요. 받아온 팜플렛을 보니까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점은 이것입니다. 기존 저상 버스가 우측의 서스펜션을 내려 휠체어 등을 태우기 쉽도록 되어있다면, 이 저상 버스는 높이가 같습니다. 보도 블럭과 거의 동일한 높이입니다.

그런데, 이런 버스 종류에는 공통된 부분이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바로 더듬이처럼 생긴 사이드 미러입니다. 실제 운전석에 보니 스틱으로 이 더듬이 같은 사이드 미러를 조종할 수 있게 되어있었습니다. 높이도 높아 보행하는 사람이나 다른 차량과 충돌할 위험도 피한 듯 하고 그 만큼 넓은 시야를 제공할 수 있어 보였습니다. 이런 버스가 노리는 것이 긴 차체와 대량 수송 능력이다 보니 시야를 넓히기 위해 도입한 방법으로 보였습니다. 이것은 현대 뿐 아니라 기아, 대우의 대형 버스에 모두 도입되어 있었습니다.

지난 다른 모터쇼도 구경해봤지만 버스가 모터쇼에 있는 것은 저는 처음 보았습니다. 특히 여러 대의 버스가 넓찍하게 서있으니 보기 좋더군요. 제가 버스를 좋아하고 평소에도 어지간하면 버스를 타고 다니기 떄문에 편애하는 것일지도 모르지만요.

하지만, 버스에 관심 없는 분들에게는 이런 사진이 별로겠죠? 그래서 저도 신기하게 보았고 많은 사람들이 구경했던 메스세데스의 차 두 대의 사진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맥라렌 SLR입니다. 은색 바디와 은색 옷을 입은 모습이 잘 매칭되는군요. 실버 애로우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뒷모습도 무척 예쁘군요. 기왕이면 브레이크 등이 들어온 상태였으면 좋았겠지만 그런 모습은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뚜껑 열린 마이바흐입니다. 자동차 접촉 사고로 유명세를 탄 적이 있습니다.

아침 11시쯤 일산에 도착하여 점심을 떼우고, 4시간 정도 구경했습니다만, 재미있었습니다. 특히 사진을 찍으면서 레이싱 걸을 피해서 각도를 잡느랴 고생을 한 기억이 있군요. 이 사진들 외에도 관심이 가는 부스에서 다른 차를 많이 찍었지만, 그것들은 다른 분들도 많이 소개를 하셔서 엉망으로 찍힌 제 사진은 보여드리기도 부끄럽습니다. (ㅠ.ㅠ)

전시장의 크기도 무척 크고 내부도 괜찮았습니다만, 전시 자체에 대해서 단점이라면. 휴식 공간이 내부에 너무 부족했습니다. 다른 해외 전시가 그렇듯 한번 패스를 구입하면 자유롭게 내부와 외부를 다닐 수 있으면 좋았을 법 했습니다. 내부에 휴게 시설도 무척 많았는데 사람들이 나갈 수 없어서 내부의 바닥에 앉아있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저도 음료 등을 마실 곳을 못 찾다가, 주차장 쪽 출구 앞에서 파는 것을 겨우 알았으니까요. 좀 더 편하게 구경할 수 있도록 자유로운 출입이 중요할 듯 합니다.

그리고, 이번 모터쇼의 특징 중 하나는 시끄럽게 장내를 울리는 아나운스가 거의 없었다는 것이었죠. 기아 부스에서 약간의 이벤트로 아나운스가 들리긴 했지만, 그리 시끄럽진 않았습니다. 대신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방법으로 브래스 밴드나, 4중주, 재즈 밴드 등을 이용했다는 것이 특징이었습니다. 많은 부스에서 그런 공연으로 사람을 끌더군요.

2년 뒤에 다시 모터쇼가 열린다니, 기대됩니다.
더 편안한 관람이 보장된다면 더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