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동조가 되는 새 스트로보 FL-50R 구입
분명 처음 카메라를 구입할 때는 카메라가 고장 나서 어쩔 수 없이 바꾼 것이었습니다. 10년 전에 구입한 카메라가 집회 도중 경찰의 폭력에 의해 메모리 카드 커버가 고장 났습니다. 그래서 기왕 새로 구입하는 것, 물을 맞아도 멀쩡한 카메라를 찾겠다는 생각으로 구입한 것이 바로 올림푸스 E-1이었습니다.
그러나 사람의 욕심이란 끝이 없는 법. 분명 처음 시작할 때는 이거 하나면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만, 어느덧 올림푸스 스트로보 FL-50을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그것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망원 렌즈도 구입하고 심지어 텔레컨버터도 구입하고… 무엇이 저를 이렇게 만들었는지 전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구입한지 1년 넘게 잘 쓰던 E-1을 쓰다 보니 불만이 생겼습니다. 역시 2003년에 나온 오래된 카메라이다 보니 최신 카메라와는 많은 기능이 부족하였습니다. 특히 친구가 올림푸스 E-P1을 사고 그것을 보다 보니 견물생심이라고 저도 바꾸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역시 E-P1을 쓰고 싶었지만 물대포를 맞고도 견딜 수 있는 카메라가 필요했기에 E-3 밖에 대신할 것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몇 주전 E-3를 구입했습니다. 그에 대한 이야기는 나중에 다시 하겠습니다만, 여기서 문제는 그 E-3를 구입한 것부터 시작하였습니다.
그 전에 쓰던 스트로보인 FL-50은 좋은 스트로보입니다만, 무선 동조를 지원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E-3는 무선 동조를 지원합니다. 그렇다면 무선 동조를 지원하는 스트로보를 사자! 그래서 결국 FL-50R을 구입하였습니다.
무선 광동조를 지원하는 스트로보 FL-50R
바로 연결해서 테스트. 무선 광동조가 아주 잘 됩니다. 그러나, 이걸 구입하고 제가 구렁텅이에 빠졌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실제로 찍어보니 무언가 이상한 걸 느꼈습니다. 그렇습니다. 측면 광 하나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을.
그렇습니다. 실제로 이와 같이 광동조를 이용해서 측면에서 스트로보를 터뜨릴 때는 1개 가지고는 부족하다는 것을. 물론 한 쪽에서 빛을 쏘며 반대쪽에 조명이 있다면 1개만으로도 무난하겠지만 실제로는 2개 이상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말았습니다.
실은 스트로보 용품은 FL-50과 FL-50R뿐이 아닙니다. 재충전 속도를 빠르게 해주고 더 많이 터뜨릴 수 있게 해주는 SHV-1 세트가 있습니다. 하지만 제대로 쓰려면 스트로보와 함께 세트가 되어야 하니 이 또한 고민입니다.
우선 겹치는 스트로보인 FL-50은 팔아야겠습니다만, 정말 FL-50R을 하나 더 구입해야 할지는 더 고민해봐야겠습니다. 아니 이렇게 고민하는 순간 이미 지름신의 유혹을 받고 있는 것이겠습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