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청소용역 노동자와 학생의 힘으로…
고려대학교 청소 용역 노동자 분들이 있습니다. 이 분들은 지급되는 식대가 월 3만 5천원으로 현실에는 무척 부족한 수준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분들은 폐지로 식대를 충당하는 현실이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고려대가 나서서 그 분들에게서 폐지를 뺏으려 했습니다.
2009/11/17 - 폐지마저 내꺼, 쓰레기 주워먹는 것도 뺏는 고려대
학교 측이 등록금 동결 때문에 폐기물 관리 업체에게 용역비를 줄입니다. 그 때문에 용역 업체는 폐지라도 팔아야 적자를 면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여기서 일하는 분들은 1달에 3만 5천원 밖에 식대를 받지 못 합니다. 그래서 폐지로 식대를 겨우 메워 왔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용역 업체가 폐지를 빼앗겠다고 나선 것입니다.
이에 청소용역 노동자 분들은 월 2만원을 제시하였고 용역 업체는 월 1만원을 제시했기에 협상은 결렬 되었습니다. 용역 업체는 더 이상의 대화를 중단하고 법적 처리만을 내세웠습니다.
노동자와 학생이 함께 하다
이 문제는 어영부영 고려대 측과 용역 업체가 법을 운운하며 노동자들을 압박하는 사태로 안 좋은 방향으로 흘러갈 뻔 했습니다.
ⓒ안형우 / 레프트21
하지만 청소 용역 노동자 분들은 단결해서 매일 같이 모임을 가졌고, 그에 학생 들도 함께 하여 학생과 직원 10,048 명이 서명을 하였습니다. 11월 18일 점심에는 노동자와 학생 300 여 명이 함께 홍보를 하고 본관까지 진행하였습니다.
노동자와 학생의 힘으로 승리하다
이와 같은 노동자와 학생의 힘이 이겼습니다. 청소 용역 노동자 분들은 용역업체에게 폐지 수거 수익금을 넘겨주는 대신, 1인당 2만 5천 원을 받기로 한 것입니다. 원래 용역 업체게 제시한 금액에 2배에 가까우며, 처음 노동자 분들이 제시한 2만 원보다 많은 금액입니다.
ⓒ안형우 / 레프트21
11월 23일 3시, 고려대 본관 앞에 기자회견을 위해 고려대 환경미화 노동자들과 학생들이 모였다. 환경미화원들이 폐지를 주워 생계비에 보태 쓰던 것을 용역업체가 막으려 하고, 이 때문에 노조의 첫 총회가 열렸던 게 바로 11월 2일, 22일만에 공공노조 고대분회(이하 고대 환경미화노조)가 승리를 거둔 것이었다.
매번 우울한 소식만 전하다가 이처럼 기분 좋은 일을 소개해 드리게 되니 저도 기쁩니다. 특히 이명박으로 대표되는 고려대 출신 정치인의 막장 행보에 가슴 아파하셨던 고려대 학생 여러분 들이 함께 해주셔서 이처럼 일이 잘 풀리게 된 점, 저는 무척 기쁩니다. 앞으로 함께 합시다. 인사는 평소처럼 마무리 하겠습니다.
투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