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이야기

박근혜의 꿈은 대한민국을 독재국가로 만드는 것?

Namu(南無) 2009. 11. 17. 10:47

6, 70년대의 대한민국을 공포 정치로 지배한 독재자 박정희가 태어난 날이었나 봅니다. 독재자가 태어난 날이라니, 치가 떨릴 정도로 짜증나는 날입니다. 그런데 그날 박정희의 딸인 박근혜는 자신의 아버지의 생가에서 열린 탄신제에 참석했다고 합니다. 탄신제라니, 기가 찰 노릇입니다. 독재자가 태어난 날은 한국에 있어 불운한 날입니다. 그런 날은 축제가 아니라 저주의 한마디를 내뱉어도 안타까울 것이 없을 것입니다.

박근혜의 꿈은 아버지의 꿈을 이루는 것?

그렇게 박정희가 태어난 저주스러운 날에 박근혜는 더욱 저주스러운 한마디를 내뱉었습니다.


ⓒ연합뉴스

박근혜 "아버지 꿈꾼 나라 만들 것"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14일 선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일을 맞아 "아버지께 드릴 수 있는 생일 선물은 유지를 받들어 아버지가 꿈꾸었던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모든 정성을 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후략)

그렇습니다. 박근혜에게 박정희는 멋진 아버지였을지 모릅니다. 육영수의 암살 이후 실질적인 퍼스트 레이디 역할을 했던 박근혜에게 박정희는 아버지이자 대통령이자 파트너였을 테니까요. 그런 그녀는 아무렇지도 않게 박정희의 꿈을 이루는 것이 자신의 꿈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박정희의 꿈은 영구 독재, 그렇다면 박근혜의 꿈은?

그러나 박정희의 꿈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모르겠지만 결국 박정희가 한 짓은 간단합니다. 군사 쿠데타로 정권을 잡고 부정선거와 유신체제를 통해 영구 독재를 꿈꾸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부하의 총탄에 죽었지만 말입니다. 그런 아버지의 유지를 잇겠다는 박근혜의 꿈은 무엇입니까? 본인도 그러한 영구 독재를 꿈꾸는 것입니까?

무슨 의미로 이런 말을 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영구 집권을 꿈꾸다 암살로 죽어간 독재자의 꿈을 이어간다는 말은 쉽게 할 말이 아닙니다. 더더군다나 그것이 자신의 아버지라면 말입니다. 박근혜 그녀는 박정희의 이미지를 등에 엎고 정치판에서 설칠 것이 아니라, 자신의 아버지의 독재에 의해 피해를 입은 시민들에게 나서서 사죄를 구해야 할 때입니다.

저는 절대 연좌제를 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박근혜가 무슨 연좌제의 피해를 입었습니까? 오히려 아무런 알맹이도 없이 “수첩공주”라 불리는 그녀가 지금과 같은 지지도는 바로 박정희 그 후광으로 얻은 것입니다. 그녀가 갖고 있는 정치적 지위, 사회적 지위 모든 것이 말입니다. 심지어 그녀는 박정희가 독재할 때 퍼스트 레이디로써 정권에 앞장선 전력까지 있습니다. 그녀가 어린 나이로써 어쩔 수 없었다고 하지만 그것에 책임이 없지 않습니다.

히틀러의 마지막을 그린 영화 - 몰락

2004년 독일에서 개봉하여 큰 반향을 일으켰던 영화가 있습니다. 바로 “몰락(Der Untergang)”라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1944년 말부터 1945년 히틀러가 죽을 때까지 그 주변의 인물을 히틀러의 여비서였던 젊은 여성 트라우들 융에 시각에서 그린 자서전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입니다. 트라우들 융에는 1920년에 태어나 23세인 1942년부터 1945년까지 히틀러의 비서로써 일했습니다.

몰락은 독일 내부에서도 큰 반대를 무릅쓰고 만든 영화입니다. 히틀러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그리는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독일에서 나찌스에 대한 묘사를 한다는 것 자체에 대해 두려움을 갖고 그에 대해 비난한 것이었습니다.

박근혜는 트라우들 융에 여사에게 배워야 한다

영화 마지막에 노년의 트라우들 융에가 직접 출연하여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전 깨달았습니다. 젊음은 변명이 되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진실을 찾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요.

그렇습니다. 어리다는 것은 핑계가 되지 않습니다. 어쩔 수 없다는 것은 핑계가 되지 않습니다. 참회하지 않고 지금도 그것을 이어가는 모습을 보면 박근혜는 트라우들 융에 여사에게 배울 것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어렸었다는 것은 변명이 되지 않습니다. 진실을 찾는 것은 지금도 가능합니다. 박근혜가 진정으로 아버지를 욕되게 하고 싶지 않다면 변명하지 않길 바랍니다. 정치인 이전에 자신의 아버지의 죄를 시민들 앞에서 솔직하게 인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박근혜씨, 변명은 필요 없습니다. 진실을 인정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