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이야기/노동과 임금

삼성 반도체 발암물질 검출, 그러나 백혈병은 무관?

Namu(南無) 2009. 11. 17. 08:05

반도체는 생산 과정에서 먼지를 없애기 위해 다양한 공정을 갖습니다. 아이러니 하게도 반도체 생산을 위한 클린룸을 만들기 위해서는 독극물을 사용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 때문에 삼성전자 반도체 공정에서 일하는 노동자 들은 유난히 높은 백혈병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지금까지 알려진 것만으로도 많은 노동자들이 백혈병으로 사망했습니다.

그리고 그 증거가 드러났습니다.

삼성전자 반도체 공정에서 발암물질


ⓒNEWSIS

삼성전자 반도체 공정, 발암물질 검출

(전략)

삼성전자의 경우 사용물질 6건을 검사한 결과 6건 모두에서 벤젠이 검출됐다. 양은0.08~8.91ppm이었다. 하이닉스 사용물질 4건 중에서는 1건에서만 벤젠이 검출됐으며 양은 3.95ppm 규모였다.

(중략)

삼성전자의 벤젠 사용여부는 지난해 국정감사 증언과 다른 것으로 삼성 측은 “벤젠이나 방사선에 관련된 부분은 노출된 적이 없다”고 말했으며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도 “현재까지 벤젠이 검출된 바는 없다”고 설명한 바 있다.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민주당 김상희 의원과 민주노동당 홍희덕 의원의 국감조사 자료에 의하면 삼성전자, 하이닉스, 앰코테크놀로지의 제조 사용 물질을 분석한 결과 포토 공정에서 사용되는 포토 레지스터(PR)에서 발암물질인 벤젠이 검출된 것입니다.

벤젠은 국제적으로 인정된 1급 발암물질이며 산재보험법에 따르면 근로자가 벤젠에 노출될 경우 업무상 질병으로 인정해야 합니다.

백혈병은 업무상 재해가 아니라고?

그러나 삼성전자 측은 지금까지 벤젠 등에 노출된 적이 없다고 주장하였으며,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역시 그것을 앵무새처럼 따라 했습니다.


ⓒ연합뉴스

반도체 종사 노동자들의 백혈병 발병 업무관련성을 인정하라

하지만 산업안전공단은 지난해 회사 측에서 제시한 자료만을 근거로 보고서를 작성하였습니다. 그리고 그걸 바탕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이야기한 것입니다. 백혈병으로 사망한 반도체 종사 노동자 유가족의 증언이나 '반올림'(삼성반도체 집단백혈병 진상규명과 노동 기본권 확보를 위한 대책위)이 제시한 자료는 무시하고 말입니다.

이렇게 증거가 드러났는데도 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 업체는 백혈병과 근무 환경이 무관하다고 우기면서 여전히 발암물질 환경 속에 노동자를 처넣고 있습니다. 거기에 맞장구라도 치듯 산업안전공단 역시 문제 없다고 말합니다. 회사 측에서 내민 보고서 종이 쪼가리만 믿고 말입니다.

반도체 공정의 백혈병을 인정하라

이와 같이 국정감사에서 두 의원의 자료에 의해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발암물질이 있다는 것이 드러났습니다.

반도체 공정의 발암 물질로 인하여 백혈병이 발생한다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또한 모든 공정에서 발암물질을 없애고 그 동안 백혈병으로 죽어간 노동자들에게 마땅한 보상을 해야 합니다.

그것이 죽어간 노동자들을 위해서, 그리고 살아서 그 공장에서 일할 노동자들을 위한 최소한의 기본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