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회이야기

6월 10일 시청역 앞에 버려진 신발 주인 찾습니다.

Namu(南無) 2009. 6. 14. 14:10

6월 10일 6.10 민주화 항쟁 기념 행사 날 집에 돌아가다 시민들이 경찰에 의해 폭행을 당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돌아가다 다시 시청으로 향했습니다. 그러나 그때는 이미 상황은 정리되어 시민들도 경찰도 쉬고 있던 상황.

그날 경찰은 방패 뿐 아니라 새롭게 지급된 듀랄루민 삼단봉으로 시민들을 폭행 했다고 하더군요. 이젠 살인 도구로 사람 잡으려고 작정했나 봅니다.


서울 광장을 다시 폐쇄하진 않았지만 군홧발로 짓밟은 경찰들은 짜증내며 앉아 있더군요. 시민들을 패며 스트레스 풀고, 그러고 자빠져 있는 경찰 양반들. 그래서 그리 좋습니까?

버려진 신발

그런데 대한문 앞을 지나다 보니 바닥에 벗겨진 신발이 있더군요. 아마도 신고 있다가 버려진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걸 어찌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는데 함께 하고 있던 사람이 가져가도 별 수 없으니, 근처에 잘 보이게 걸어놓으면 찾아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아이디어를 주셨습니다.

그래서 눈에 잘 띠게 근처 현수막이 걸려있는 나무 옆에 신발끈으로 메달아 놓았습니다. 버려지지 않고 주인이 찾아갔으면 좋을 텐데, 잘 찾아가셨을지 모르겠습니다.

이 신발이 괜히 바닥에 버려져 있을 리는 없거든요. 버려진 이유는 간단합니다. 경찰의 폭력에 의해 쓰러지면서 버려진 것입니다. 집회 해산 후에도 남아있는 걸 생각하면 연행된 것이 아닐까 걱정됩니다.

버려진 신발도. 그 신발의 주인도 모두 안녕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