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민주화항쟁 29주년을 기리며
1980년 5월 18일. 지금으로부터 29년 전 광주에서는 시민들에 의한 봉기가 있었습니다. 이를 두고 오랜 시간 광주는 폭도의 도시이니, 전라도 빨갱이이니 많은 이야기가 있었지요.
수 많은 시민들이 점령군의 총칼에 의해 죽어갔고, 그러고도 전두환 군사 정권이 물러나고 나서야 겨우 폭도가 아님을 알릴 수 있었습니다. 그 후로 지금까지도 제대로 평가 받지 못 했습니다. 만약 제대로 평가 받았다면 그때 살인을 지시한 최고 책임자인 전두환과 그 일당인 노태우를 비롯한 인간 들이 살아있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광주민주화항쟁
광주민주화“운동”이라고 많이 부르더군요. 그러나 저는 광주민주화“항쟁”이라 부릅니다. 운동이라 부르기엔 그들의 싸움은 너무 처절했습니다. 5월 18일부터 27일까지 1주일이 넘는 기간 그들은 전쟁을 해야만 했습니다.
아직도 이 역사의 상처는 아물지 않았습니다. 아니 아직도 현재 진행형입니다. 왜냐면 학살의 책임자는 멀쩡히 잘 살아있으니까요. 그것도 호위 호식하면서.
정말 고맙습니다
광주 시민 여러분. 제가 누리고 있는 행복과 자유의 많은 부분은 그 항쟁 덕분입니다. 저는 그에 무임 승차하고 있는 하찮은 시민일 뿐입니다. 저는 그런 상황이 왔을 때 그때 그 광주 시민들처럼 일어설 자신이 없습니다. 그저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그 분들을 위해 술 한 잔 드리는 것 뿐입니다.
5월 18일. 오늘은 성년의 날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제게 있어 성년의 날의 기억은 없습니다. 그런 거 따진 적도 없고 관심도 없습니다. 제가 그런 것에 무디고 관심 없는 탓도 있습니다. 제게 있어 5월 18일은 술 한잔 기울이며 그들을 기리는 날입니다. 그냥 이 날이 오면 가슴이 쓰리고 눈물이 납니다. 그리고 감정이 북 받혀 오릅니다. 그저 제가 할 수 있는 말은 한 마디 뿐입니다.
광주 시민 여러분 감사합니다. 정말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