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 거리를 행진하는 점령군, 그들은 경찰
촛불 1주년을 맞이하여 거리로 나선 시민들은 서울역에서는 합법적 집회를 훼방 당하고, 하이 서울 페스티벌에서는 시청광장으로 밀려났습니다. 결국 경찰에 의해 몰려난 시민들은 명동 밀리오레 앞으로 이동했습니다.
2009/05/03 - 촛불 1주년. 합법적인 집회마저 훼방 놓는 경찰
2009/05/03 - 되찾은 세종로, 되찾은 시청광장. 그러나…
명동 밀리오레 앞에 도착하니 거의 처음 도착한 듯 했습니다. 잠시 기다리니 시민들이 모이기 시작하였고 일부는 연좌하기 시작했습니다.
밀리오레 앞에 모여든 시민들
시민들은 명동 밀리오레 앞에 모여 조용한 정리 집회를 하였습니다. 별다른 방송 장치가 없었기 때문에 육성에 의지해야만 했습니다.
혼자서 깃발 들고 좋아하는 덕후위원장 친절한김스캇. 개념이 없어서 이런 겁니다. 이해해 주십시오.
폭력과 연행으로 물든 명동
잠시 뒤 경찰은 명동으로 진입했습니다.
익숙한 일입니다. 폭력을 아무렇지도 않게 휘두르며, 시민들을 마구잡이로 연행하는 경찰. 이게 익숙한 일상이란 것이 참으로 무섭습니다.
아무리 항의하여도 대답 없는 경찰. 그들의 소통과 대화란 이런 것입니다.
분노한 시민들, 돌을 들다
첫 투석전이 있었던 것이 얼마 전이었던 것 같은데, 벌써 100일 전 일이더군요.
2009/01/21 - 용산 참사에 분노한 촛불시민, 그들은 돌을 들었다.
그렇습니다. 용산 참사가 있었던 날부터 시민들은 더 참을 필요를 느끼지 않게 된 것 같습니다. 경찰 폭력에 당할 수만은 없다고 생각한 듯 합니다.
명동 대로 한 복판에서 경찰과 대치한 시민들. 그들은 돌을 들었습니다.
그러나 잠시 뒤 경찰은 점령군처럼 명동 안으로 달려 들었습니다.
명동의 점령군, 경찰
경찰들은 괴성을 지르며 달렸습니다. 그리고는 명동 전역을 점령군처럼 뒤덮었습니다.
명동 전역을 점거한 경찰. 그들은 맹렬한 기세로 시민들을 쫓아 달렸습니다.
명동을 차지한 경찰. 그들의 모습은 점령군 바로 그 모습이었습니다.
무자비한 연행
그리고 그들은 무자비하게 시민들을 연행하기 시작했습니다.
1개 소대가 뛰어들어 1명씩 1명씩.
여성의 경우 여경으로 구성된 기동대인 여경 제대가 끌고 나가더군요. 여경 제대 뒤에 서있는 사람은 일반 시민이 아닙니다. 경찰입니다. 혹시나 오해하실 분이 있어서 명확히 밝힙니다. 여경들에게 경찰 지시 사항을 전달하고 있었으니까요. 일반 시민이 그런 게 가능할 리 없지요.
집에 돌아가기 직전 경찰 무전을 들어보니 18명이 연행되었다고 하더군요. 시청광장부터 연행된 인원을 생각하면 이 두 배쯤 되지 않을런지.
공포의 명동, 공포의 점령군
명동 시내에서 공포를 조장하며 달려드는 경찰을 보니 순간 두려움이 느껴졌습니다. 이러한 일이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도시 서울. 이러한 일이 아무렇지 않은 대한민국. 이런 상황을 배경으로 즐거운 듯 사진 찍는 외국인 관광객을 보고 있자니, 공포가 느껴졌습니다. 경찰이 무섭진 않습니다. 연행이 두렵진 않습니다. 그러나 이런 상황은 두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