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승차권 사려면 500원 보증금 내라고요?
이거 아십니까? 수도권 지하철, 전철 전노선에 종이승차권을 대신하여 1회용 교통 카드가 도입된다는 것을. 그런데 진짜 어처구니 없어서 웃을 수 밖에 없는 정책이 도입되었습니다. 운임을 제외하고 보증금 500원을 더 내라는 것입니다.
정책은 2004년부터 대구시 지하철에서 승차권을 종이에서 전자칩이 내장된 토큰으로 변경된 바가 있습니다. 그러나, 반환되지 않고 버려지는 승차권이 많아 많은 예산이 낭비되고 있다고 합니다.
대구시의 경우 무려 1만장의 승차권이 버려지고, 그로 인해 무려 1억 4천만원의 예산이 낭비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 승차권에는 문제가 있습니다. 일반 승차권은 2시간 안에, 우대권은 당일에만 사용하도록 하는 제한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뉴스에는 정작 중요한 사실을 말하지 않고 있습니다.
종이 승차권으로 낭비되는 금액은?
한해 회수되지 않은 전자식 승차권으로 입는 손해가 1억 4천만원이라고 했는데, 반대로 종이 승차권으로 낭비되는 금액은 얼마입니까? 즉, 종이승차권을 쓸 때의 예산과 전자식 승차권으로 변경되어 절약되는 예산, 그리고 그 중 버려지는 승차권의 금액을 빼야 진짜 절약되는 예산을 말할 것입니다.
즉,
종이 승차권 예산 - 버려지는 승차권 금액 = 절약되는 예산
이게 정답입니다만, 종이승차권을 폐지함으로써 얻는 이득에 대해서 하나도 말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또한 승차권의 불편함은 잠깐 언급하는 정도입니다.
황당하다 서울시!
그런데 서울시는 한술 더 떴습니다. 승차권을 구입할 때 보증금 500원을 내야만 하고 내려서 승차권을 반납해야 보증금 500원을 돌려주겠다고 한 것입니다.
실로 어처구니 없습니다.
기존에 승차권을 구입하고 내리면 그만이었던 것을 내리고 나서 보증급 환급을 기계에 넣고 처리해야 한다고 합니다. 승하차 하는 곳에서 바로 처리되어도 불편할지언데, 보증금 환급기를 찾아가서 돌려받으라니요? 연간 4억 5천장씩 발급되어 버려지는 종이 승차권의 제작 비용 약 31억을 아끼는 것은 좋습니다. 그런데, 도대체 보증금 제도는 누가 생각한 것인지 궁금합니다.
역에서 내려 목적지로 향해야 하는 급한 발걸음 속에 보증금 환급을 하라니. 시민의 편의는 무시하고 어떻게든 모든 피해와 손실을 사용자인 시민에게 덮으려는 정책입니다.
무엇보다 시민의 편의를 생각하세요.
맞습니다. 예산의 쓸데없는 낭비는 막아야 합니다. 대구시의 예만 보아도 약 1억 4천만원의 예산이 버려지고 있는 셈이니까요. 하지만 그것이 지하철을 이용하는 2천만 수도권 시민의 불편함보다 우선되야 하는 것입니까?
환급 받을 수 있다고 하지만, 종이 승차권을 이용할 때보다 500원씩 더 넣어야 합니다. 그리고 내리고 나서 환급 받아야 합니다. 표를 사려고 줄 서는 행렬 옆에 표를 환급 받으려고 줄 서 있는 행렬을 생각하니 코웃음이 납니다.
예산 절약이라는 핑계로 시민에게 불편을 강요하는 서울시. 이게 말이나 되는지 모르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