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집회이야기/촛불항쟁

아침해가 밝습니다. 그러나 종로의 시민들은 떠나지 않습니다.

현재 시각 새벽 3시 40분. 시민들은 촛불을 다시 손에 들고 앉아있습니다. 조용히 앉아 조그마나 확성기를 통해 들리는 시민 들의 자유 발언을 경청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불법 집회일진 몰라도 시민 들의 뜻은 그런 것으로 굽혀지지 않습니다.
일부 보도진들도 남아서 아직 현재 상황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현재 다른 곳에서의 중계는 어떠한가요? 이 모습은 깔끔하게 무시되고 있는 것 아닙니까?
무시되더라도 좋습니다. 지금 이 모습을 이 현장에서 함께 한 사람 들은 시민 들의 뜻을 다시 이어갈 것이고 그 뜻은 계속 이어지리라 생각합니다.
도로는 한 개 차선만 오픈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시간인지라, 택시 이외에는 거의 지나가지 않고 있습니다.
아주 흐릿하게 찍혀서 무엇인지 구분이 가지 않으리라 생각하는데, 봉투를 들고 있는 사람입니다. 대체 이 분은 무엇을 하시는 분일까요?
집회 참가자들을 위해서 음료수를 나누어 주고 계신 분입니다. 이거 분명 배후 세력이 있음에 분명합니다. 어떤 시민이 자비를 털어서 낸 것이니까요. 그 시민이 분명 배후 세력임에 틀림 없습니다. 이 분이 나누어 주고 계시던 것은 캔 사이다였습니다.

글을 쓰는 순간 새벽 3시 50분이 되었습니다. 세종로 사거리 주변으로 사복 경찰로 보이는 사람들이 모여있군요. 아마 경비 담당의 형사 들일 겁니다. 그리고 다시 세종로 사거리를 막기 시작하는군요. 사람들이 천천히 물러날 줄 알았나 보죠? 형사라고 하니 도둑 잡는 사람들이라 생각하시겠지만 이런 집회 대상 하는 사람들도 서로 형사라고 부르더군요.

여전히 차선 하나는 열려있지만 경비과 형사들과 기동대가 아직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현재 눈에 보이는 버스만 10대가 넘는 것으로 보여 기동대는 3개 중대. 약 400명 가량이겠죠. 저 뒤에 2선 너머에도 대기 중인 친구들이 있을테니 이보다 수가 많을 겁니다. 이 친구들이 무슨 죄가 있습니까.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하지만 시민 들의 뜨거운 마음은 계속 됩니다. 언제까지? 우리의 뜻이 통할 때까지!!

Daum 블로거뉴스
블로거뉴스에서 이 포스트를 추천해주세요.
추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