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역은 민자 역사로 개발되어 현대가 투자했습니다. 원래 시민의 손에 있어야 하는 용산역을 투자해서 투자금을 뽑아가고 있죠. 그런데 그걸로 끝나지 않습니다. 용산역 광장 역시 자기들 거랍니다.
광장은 엄연히 시민의 것입니다. 그것을 자신들이 돈 몇 푼 썼다고 시민의 권리를 마음대로 하다니. 그런데 더 어처구니 없는 사태는 이 프랭카드를 보고 난 후에 벌어집니다.
사회당은 정당 정책으로 사회 구성원 모두에게 기본 소득을 주도록 하고 그 재원을 투기, 불로 소득에 대한 세금을 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기본소득 정책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토요일 오후 용산역 앞에서 그런 정당 정책을 홍보하는 정치 캠페인을 펼치기로 하고 6시부터 7시까지 진행할 예정으로 용산역 앞에 모였습니다.
사회당 당직자와 당원들이 모여 용산역 앞 광장 횡단 보도 앞에서 팜플렛을 나누며 시민들에게 정당 정책을 알렸습니다.
그런데 잠시 뒤에 현대 아이파크 몰의 보안 담당자라는 양반이 오더니 여기서 뭐 하는 거냐고 정당한 정치 활동을 방해하기 시작했습니다. 사회당의 활동을 사진으로 찍고 있는 저보고도 누구 맘대로 여기서 사진 찍냐고 소리치더군요. 어처구니 없었습니다.
저는 우스개 소리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거 당 정치 활동을 방해하는데, 경찰이라도 불러야 하는 거 아네요?”
그랬더니 말이 씨가 된다고 정말 경찰이 오더군요. 그렇습니다. 보안 직원이 부른 것입니다.
경찰은 제대로 된 중재를 피하더군요. 분명 정당의 정치 활동 역시 보장된 권리이고, 광장이 시민의 것이라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여기가 현대의 사유지라는 것을 인정하며 그 권리도 존중해야 한답니다. 실제로 소유지 현황을 확인해보니 용산역 앞 도로까지 모두 현대 소유. 하지만 이것은 소유가 아니라 시로부터 30년 동안 소유권을 빌린 것입니다. 그들이 관리하며 그 이익을 영유할 수 있지만 역과 광장의 모든 권한을 가져가는 것은 아닙니다.
점점 어둑해지지만, 한 당원이 소리쳤습니다. 현대가 광장을 사유지라 하며 시민의 권리를 빼앗는다며. 그에 몇몇 시민들이 동조하여 경찰과 현대 아이파크몰 직원에게 항의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자리를 뜰 때까지 현대 아이파크몰 직원들은 자리를 뜨지 않고 지키더군요.
용산역은 누구 겁니까? 용산역 광장은 누구 겁니까? 현대 껍니까? 아니면 시민 껍니까?
사회당 덕후위원회 위원장 김스캇
저는 거절합니다. 광장의 권리를 마음대로 빼앗는 현대의 행태에. 광장은 모두의 것입니다. 광장에서 누구나 자신의 주장을 외칠 수 있습니다.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곳이 바로 광장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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