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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야기

콜트콜텍 해고 노동자, 록 밴드가 힘을 보탠다.

콜트콜텍을 아시나요? 바로 기타를 만드는 회사입니다. 콜트 기타로 유명한 업체이죠. 하지만 그 기업은 2년 전 노조 결성과 적자를 이유로 국내 공장 문을 닫고 해외로 이전하면서 수 많은 노동자를 부당해고 했습니다. 콜트콜텍에서 일하시던 분들은 700일째 복직을 요구하며 싸우고 있지만 박영호 사장은 한국에서 120번째 부자입니다. 콜트콜텍은 세계 시장 30%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회사이지만, 이런 식으로 사장의 배만 불린 셈입니다.

음악 하는 이들에게 기타를 만들어 주던 업체가 노동자를 탄압하다니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이 있겠습니까? 그래서 지금까지 많은 문화예술인이 이들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금속노조 콜트콜텍, 향후 활동계획 발표
콜트.콜텍 노동자들 독일 악기쇼 원정투쟁

특히 4월 1일부터 4일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리는 악기 쇼에서 회사의 부당한 행동과 악덕 사장의 실체를 알리는 원정에 나설 예정이기에 많은 분들의 도움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콜트콜텍 독일 원정투쟁 후원 콘서트

홍대 앞 라이브 클럽 빵에서 열린다 하여, 8시경 사무실을 나와 빵에 도착해보니 9시가 넘은 시간이었습니다. 공연 시작 후 2시간이 이미 지났습니다.


라이브클럽 빵의 입구를 지나 지하로 내려가니, 연영석의 공연이 마무리되고 가나스의 공연이 준비 중인 상황이었습니다.

가나스
/ 너의 기쁨 [EP]

10점
Beatball(비트볼뮤직)

가나스는 얼마전 “너의 기쁨” EP 발매한 밴드입니다. 가나스의 블로그에서 “우리는 서핑을 못해”를 들을 수 있습니다.

퇴근 후 바로 달려오느라 리허설을 못 해 셋팅 시간이 걸려 죄송하다고 이야기하는 가나스. 실제로 다른 밴드보다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그럴 수도 있죠.

기타와 보컬을 맡고 있는 박진홍.

역시 기타와 보컬을 맡고 있는 김승수.

드럼과 보컬의 권석현. 대학생으로 이루어진 캠퍼스 록 그룹이라 표방하고 있지만, 김승수씨는 직장인입니다. 깍두기 멤버라 하며, 대충 넘기고 있습니다.






찍는 위치가 좋지 않아, 드러머의 모습은 거의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찍어도 마이크에 완전 얼굴이 가리던가요. 다른 방향으로 가서 찍고 싶었지만 관객들이 가득차 있는 클럽에 그리 할 순 없었습니다.

저는 이 분들을 가리면서까지 찍을 베짱이 아직 안 되는 거 같습니다. 내공을 키워야겠습니다.

잠깐 휴식 시간을 갖고 오늘 마지막 밴드인, 룩앤리슨의 등장. 그런데 어째 눈에 익었습니다. 이유가 무언가 하고 검색해 봤더니…


촛불 3일째, 4시 대학로-7시 시청앞 집결
김밥에 생수, 오이까지, 지원 사격 쇄도

그렇습니다. 2008년 6월 7일 오후에 시청 광장에서 보았던 밴드였습니다. 경쾌하고 밝은 분위기여서 오랫동안 구경했던 기억이 납니다. 절대 보컬과 베이스가 여자라서는 아닙니다!

셋팅 중인 룩앤리슨의 기타와 보컬을 맡고 있는 이정민. 오렌지 색 머리와 후드 티. 그리고 치마. 작년 여름의 이미지와는 무척 다릅니다.

베이스의 김미숙.

그리고 드럼의 유윤민. 역시 제가 찍은 자리 특성상 얼굴이 정확하게 가려져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독특한 모양의 로고를 사용하는 룩앤리슨. 룩앤리슨 마이스페이스에는 그들의 곡인 forrest, superman, noyeah, 19가 공개되어 있습니다. 밝고 경쾌한 곡이 즐겁군요.










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공연은 처음이라 떨린다고 하던데, 거짓말인 거 들통 났습니다. 작년 6월에 시청 광장에서 하셨잖아요!

이렇게 해서 공연은 끝났습니다. 늦게 도착해서 준비된 영상도 못 보고 공연도 두 팀 밖에 못 봤습니다.


행사를 마무리하는 진행자의 말씀. 그런데 내용이 잘 기억 안 납니다.

콜트콜텍 노동자 여러분. 좋은 기타 만들어서 많은 음악인의 힘이 되어 주셨는데, 이젠 우리가 힘이 되어야 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기념 촬영 중인 룩앤리슨. 맨 왼쪽 베이스 김미숙의 모습만 짤라다 움짤 만들면 예쁠 거 같습니다. 이미지 뷰어로 빨리 돌려보니 참 귀여운 표정과 손짓입니다.

덕분에 공연 즐겁게 보았고, 망원 렌즈로 공연 사진 찍는 연습도 했습니다. 전체적으로 어두운 사진이 나왔지만 여기 라이브클럽 빵이 원래 어둡습니다. 조명도 원래 어둡고. 그래도 재미있었습니다. 공연도 보고 사진도 찍고. 제 앞에서 캠으로 영상을 찍으시던 분, 제가 뒤에서 계속 렌즈 들이대고 있으니 자리 비켜 주셔서 감사합니다. 공식 영상 찍으시는 중인 거 같던데, 설레발로 들어온 찍사에게 양보해 주시다니.

그런데 이번에 찍은 게 ZUIKO DIGITAL ED 50-200mm f2.8-3.5였습니다만, 이거 큰일 났습니다. 제가 무대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찍었음에도 줌을 다 땡겨도 생각만큼 따라오는 느낌이 아니더군요. 펜타포트 2009에도 이 카메라 세트로 다녀올 생각인데, 텔레컨버터가 필요하지 않나 싶어 고민 중입니다.